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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91 - 챕터 100

1270 챕터

제91화 내게 다 돌려줘야 해

고다정은 가볍게 웃으며 상대방을 달랬다.“당연히 알지. 평소에는 너무 바쁘지 않아?”그녀의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최근 몇 년 동안 그녀는 너무 바빠서 옛 친구들과 연락할 시간이 없었다.상대방은 인정하지 않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그만해, 이 양심도 없는 사람아. 실종된 것처럼 사라져 놓고는 이제야 연락하네, 이제야 내가 생각났나 봐?]다정이 머쓱하게 코를 만지작거렸다.그녀는 그 사람의 말속에 뼈가 있다는 걸 알아 더욱 마음이 아팠다.요 몇 년 동안 그는 다정을 적지 않게 걱정했었다.다정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만날까? 우리 오랫동안 못 봤잖아.”이 말 속에는 그의 비위를 맞추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그의 마음 속의 원망은 좀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상대방은 달갑지 않은 척하며 말했다.[언제?]다정은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오늘 오후 2시, 전에 만났던 커피숍에서 만나.”그곳은 그들의 오래된 아지트였고,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이기도 했다.“어쩔 수 없이 나가는 거야.”상대방은 승낙했다.다정은 변함없는 그 사람의 행동에 너무 기뻤다.……오후 2시, 다정은 약속대로 도착해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당당하게 커피숍으로 들어갔다.그녀가 들어왔을 땐, 이미 한 남자가 다리를 꼬고 잡지를 읽으며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깔끔한 정장을 입고 냉소적인 표정이었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지나가던 여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며 그를 훔쳐보았다.곁눈질로 그를 쳐다보는 여학생들의 작은 움직임을 엿본 뒤, 교묘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들의 마음을 휘저었다.다정은 한눈에 그를 알아보고 한숨을 쉬며 모든 소녀의 부러운 눈초리 속에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오랜만이야.”그녀가 여유롭게 인사를 하자 상대방은 그녀를 보자마자 잡지를 툭 던졌다.“내 얼굴은 안 까먹었나 봐.”상대방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고다정 씨, 얼른 앉으세요.”다정은 조금도 짜증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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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거리감을 느끼다

여준재는 고다정을 보자 그의 날카로운 눈에서 순간적으로 약간의 놀라움을 나타냈다가 이내 사라졌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도대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녀를 마주친 게 벌써 몇 번째인가? 인연이란 정말 묘한 것이다.그가 막 말을 꺼내려고 할 때, 그녀의 옆에 또 다른 남자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준재는 그를 한 번 훑어보았다.다정의 옆에 선 그 사람은 소탈해 보였고 두 사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그것을 생각하는 사이에 다정과 육성준은 이미 그의 곁으로 다가와 서 있었다.그는 고개를 들며 물었다.“이분은 누구십니까?”다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성준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이쪽은 제 소꿉친구예요. 이야기하러 왔어요.”성준은 사슴 같은 눈을 살짝 깜빡이며 부드럽게 준재와 인사를 나눴다.준재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고 선생님,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저도 거래처와 약속이 있어서요.”다정은 옅은 미소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준재는 위층으로 올라갔고, 구남준은 계단 모퉁이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가 올라오는 것을 본 남준은 의미심장하게 성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준재는 의아하게 물었다.“저 사람은 누구야?”준재는 성준을 매우 이상하게 바라봤다.남준은 그를 향해 말했다.“LU그룹의 도련님입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처럼 보여도 꽤 대단하신 분입니다.”준재는 눈빛이 다소 어두워지며 아래층으로 시선을 옮겼다.웃으며 대화하고 있는 성준과 다정의 모습은 영락없는 연인처럼 보였다.그의 눈에 성준이 그다지 능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준재는 중얼거렸다.“내가 보기엔 잘 모르겠는데.”남준은 그에게 설명했다.“그는 최근 몇 년 동안 LU그룹의 한 계열사를 인수하여 성장하고 있고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확실히 능력은 있어 보입니다.”남준은 다정과 성준의 표정과 대화를 관찰한 뒤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두 분, 사이가 참 좋아 보이네요.”준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두 사람은 어떻게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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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당신에게 신경 쓸게요.

옆에 서 있던 육성준은 눈이 커지고 혼란스러워 보였다.성준이 들은 그는 무심하기 그지없고 여자와는 가깝게 지내지 않는 여준재가 아니였던가? 다정의 부탁을 들어주다니! 성준은 눈에 담긴 감정을 숨겼다.그는 몸을 기울여 조용히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너 저 사람이랑 뭐 하러 가?”그의 말투에는 숨길 수 없는 호기심이 가득했다.다정은 눈을 치켜뜨고 대답했다“당분간은 너한테 설명하기 어려워.”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준재를 힐끗 보고 나서, 다시 앞에 있는 성준을 보았다.“다음에 다시 설명해 줄게. 맞다, 내가 오늘 부탁한 건 잘 부탁할게.” 다정은 성준에게 고마움의 눈빛을 보낸 후, 뒤돌아 준재의 뒤를 따라가 떠나버렸다.……차 안.준재는 뒷좌석이 앉아 옆에 있던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무슨 일입니까?”다정은 경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마왕이를 마지막으로 치료한 지 며칠이 지났어요. 저는 당신과 함께 가서 상황을 좀 더 보고, 필요하면 침을 다시 맞아야 해요. 겸사겸사 대표님 건강도 좀 보고…….”준재가 보내는 눈빛을 본 다정은 멈칫했다.곧 그녀는 다시 설명을 이어 나갔다.“당신이 저한테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전 당연히 당신을 치료해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해요.”“손 이리 줘요.”그녀의 어조에는 확고함과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지배력이 있었다.준재는 웃으며 다정에게 손을 주었다.맥박은 부드럽고 균일한 속도로 뛰어 얼마 전에 비해 확실히 많이 좋아졌었다.다정의 긴장된 표정이 훨씬 편안해졌다.확인을 끝낸 그녀는 준재를 바라보며 말했다.“쉬시는 동안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하지만 여 대표님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어야 해요. 그것을 치료하는 데는 오랜 과정이 필요해요. 생사가 걸린 문제죠.”다정의 말에 준재는 침묵에 빠졌다. 그의 몸 상태를 그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원래는 죽을 목숨이었기에 이미 뒷일을 각오하고 있었던 그가 그녀를 만날 줄 누가 알았을까…….“여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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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이 정도도 아파요?

고다정의 옆에 있는 여준재는 오히려 침착하고 태연해 보였다.그는 이에 놀라지도 않고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떴다.마왕은 원래 사회성이 좋지 않았다. 다정은 강아지의 생명을 살렸으니 자연스럽게 그녀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다정과 마왕의 상호작용을 본 준재의 눈빛도 점차 부드러워졌다.“우리 마왕이 착하지.”다정은 미소를 짓고 마왕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이따가 주사를 맞아야 해. 안 짖고 잘 참을 수 있지?"그녀의 말이 끝나자 마왕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며 알겠다는 듯이 멍멍 짖었다.다정의 얼굴에 웃음이 만개했다.“우리 마왕이 정말 영리하구나!”그녀는 가방에서 은침을 꺼냈다. 몇 초 뒤, 마왕도 순종적으로 바닥에 누워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다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태껏 봐 온 강아지 중 정말 영리한 강아지였다.구남준은 그들의 근처에 서서 다정을 부러워하며 중얼거렸다.“난 언제쯤 마왕이랑 가까워질 수 있을까……?”이를 들은 준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잘 생각해 봐.”하지만 마왕이 다른 사람에게 순종적인 모습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었다.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다정의 치료 과정을 지켜보았다.다정은 은침을 집어 들어 혈 자리를 찾은 후 잽싸고 단호한 움직임으로 한 번에 찔렀다.30분이 흘렀을까, 다정은 침을 다 놓았다.그녀는 마왕의 옆에 앉아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마왕은 그저 기분이 좋은지 그녀의 다리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누워 혀를 꺼내 헥헥거렸다.다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여 대표님, 마왕이가 너무 순하고 똑똑해요!”개가 사람과 잘 어울리는 동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이렇게 영리한 개를 처음 봤다.준재는 검은 눈동자로 마왕을 부드럽게 바라보았다.“마왕은 전문적으로 길러진 아이예요. 지능이 워낙 높은 아이였어요. 그런 아이를 데려와 전문적으로 훈련했으니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행동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의 놀라움을 억눌렀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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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뭘 하려 한들 문은 닫아라

심해영은 보면 볼수록 불가사의함을 느꼈다.‘내가 알던 아들은 여자와 가깝게 지내지 않았는데, 정녕 내 아들이 맞아?’그녀는 의심을 금치 못했다.두 사람의 모습은 볼수록 보는 사람을 더 민망하게 했다.그녀는 아들이 여자랑 한방에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심해영을 더 충격에 빠뜨린 것은 바로 이 순간, 여준재는 웃통을 벗고 있었고, 어떤 여자가 자기 아들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것이다.‘두 사람이 뭘 하려 한들 문은 좀 닫아야지! 백주 대낮에 이렇게 노골적인 행동을 하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더 황당한 것은 그 두 사람의 옆에 서서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구남준이 있다는 것이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야! 요즘 젊은이들은 모두 이렇게 화려하게 노는 거야?’한동안 심해영과 여진성은 모두 말을 잃었다.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더이상 이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바라보지 않았다.여진성은 마치 지금의 당혹감을 감추려는 듯 부자연스럽게 헛기침했다.소리가 크지 않아 구남준만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남준은 소리가 들리는 곳을 쳐다보았고, 그 두 사람을 발견하자 잠시 멍해졌다.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인사했다.“회장님, 사모님…….”갑작스러운 두 사람의 등장에 남준의 표정은 당혹스러움으로 가득했다.남준의 소리를 듣고 여준재와 고다정이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한동안 여러 사람이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았다.“어머니, 아버지.”준재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일어나기가 불편했지만 그래도 인사를 두 번 했다.다정은 두 부부가 근처에 서서 세심하게 살펴봤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난처해졌다.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다정은 이곳에 몇번이나 왔지만 준재의 부모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이렇게 난감한 장면으로 처음 만날 줄은 몰랐다.다정은 앉지도 서지도 못하며 안절부절못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몸이 굳었고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몰랐다.그 순간,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린 것은 준재였다.“아버지, 어머니. 연락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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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왜 숨기는 거야

“회장님, 사모님, 제가 설명 드리겠습니다.”이어 그는 두 부부를 모시고 나가 더 이상 고다정의 치료를 방해하지 않았다.구남준은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간단히 설명했다.얼마 전 습격을 받은 준재는 부상을 입고 병이 재발됐지만 다행히 다정을 만나 그를 죽음의 문턱 앞에서 끌어내어 주었다.“그렇게 된 일이구나…….”그때, 다정은 숨을 죽이고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었다.이런 중요한 순간에 그녀는 감히 긴장감을 풀 수 없었다.한차례 치료가 끝나고 준재의 몸에 꽂힌 침을 뽑았을 때, 다정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남준이 두 부부에게 모든 것을 설명한 후에야 그들은 준재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치료를 마친 다정을 보자 두 부부는 그녀에게 황급히 감사를 표했다.심해영의 말은 매우 절절했다.“의사 선생님, 저희가 아무것도 모르고 불편을 드려 죄송해요!”“정말 고마워요!”다정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사모님, 감사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여 대표님께서 이미 치료비를 지불했으니 전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거예요.”두 부부는 고개를 끄덕였다.“말은 그래도 저희는 의사 선생님께 감사해야 해요.”심해영은 여전히 준재가 걱정되었기에 약간 불안해 보였다.경력이 있는 의사들은 모두 50이 넘은 사람이었다.‘이렇게 젊은데, 정말 믿을만한 사람인가?’심해영의 속마음이 튀어나왔다.“고 선생님이 너무 젊어 보이셔서 이렇게 능력이 있으신 줄은 몰랐네요. 어느 대학을 나오셨나요?”다정을 칭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녀를 떠보는 것에 가까웠다.다정처럼 눈치 빠른 사람이 어떻게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겠는가.“사모님, 저도 외국에 있는 학교에 다니면서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그녀는 여전히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그녀의 한마디로 심해영의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난처함을 숨겼다.“선생님, 저도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심해영이 고개를 돌려 준재를 쳐다보고는 계속 말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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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아저씨가 너무 좋아요

집에 도착한 고다정은 간단히 감사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두 아이는 막 목욕을 마치고 외증조할머니와 함께 앉아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다정이 돌아오자 그들은 즉시 달려갔다.엎드려 자고 있던 새끼 고양이 두 마리도 인기척에 재빨리 일어나 짧은 다리로 다정을 향해 달려갔다.새끼 고양이는 그녀의 곁에서 쓰다듬어 달라는 듯이 배를 까고 바닥에 누웠다.두 명의 아이와 두 마리의 고양이들은 매우 따뜻해 보였다.“엄마!”“엄마, 어디 갔었어요? 왜 이제야 왔어요?”큰아들인 고하준이 어리광을 피우며 물었다.다정은 웃으며 하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여준재 아저씨 병을 치료해 주고 오느라 늦었어.”준재를 언급하자 작은딸 고하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그녀의 빛나는 검은 눈동자가 다정을 바라보았다.“멋쟁이 아저씨는 많이 나으셨어요?”“엄마, 저랑 오빠는 멋쟁이 아저씨를 못 본 지 너무 오래됐어요!”하윤은 입술을 삐죽이며 실망감을 드러냈다.다정은 입가에 웃음꽃이 번지며 어쩔 수 없이 말했다.“이 장난꾸러기들, 그렇게 아저씨가 좋아?”알다시피 두 아이는 준재를 몇 번 만난 적이 없었다.다정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찾는 모습을 처음 봤다. 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물론이죠. 아저씨는 저와 오빠한테 너무 잘해주고 친절하세요. 예전에는 저희한테 선물도 주셨어요!”이야기를 나누던 하윤은 그 일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꽤 진지한 모습이었다.다정은 웃으며 한 가지를 가르쳐주었다.“그런 일에 대해선 엄마가 조심스럽게 한마디 할게.”“예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이 주는 선물을 함부로 받으면 안 돼, 알았지?”하윤은 큰 눈을 깜빡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멋쟁이 아저씨가 주는 건요? 그것도 받으면 안 돼요?”다정은 하윤을 안아 올리며 그녀의 통통한 볼을 살짝 꼬집었다.“함부로 받으면 안 돼. 대가 없는 선물은 없어, 알았지?”하윤은 작은 입술을 삐쭉 내밀고 중얼거렸다.아이가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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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그와 함께하고 싶어

고다정은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사실 이건 정말 좋은 약재지만 더 좋은 처방법이 있을 거예요.”그 말을 들은 신수 노인도 흥미가 생겨 말했다.“그래? 다정아 한번 보여주거라.”이어 다정이 펜을 들고 술술 써 내려가니 처방전 한 부가 나왔다.신수 노인은 처방전을 받은 후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연신 감탄했다.“고다정, 역시 고다정이야!”“대단해, 정말 대단해.”그는 어째서 이러한 약재의 조합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신수 노인의 놀란 표정을 보고 다정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어르신께서 생각하신 것만큼 대단한 게 아니에요. 두 처방은 단지 효과가 다를 뿐이에요. 어르신의 처방은 가장 기본에 충실한 것이고 제 것보다 더 훌륭하세요.”신수 노인은 한숨을 쉬며 반대했다.“아니야, 증상에 맞게 약을 써야지. 역시 넌 이런 면이 참 좋아!”그는 처방전을 집어 소연에게 약을 지어달라고 건네주었다. 떠나기 전,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소연아, 다정이가 필요한 약은 그냥 주려무나. 오늘 이 아이한테 주는 약재는 전부 무료야!”다정은 놀란 표정으로 옆에 서서 황급히 거절했다.“어르신, 그러실 필요 없어요.”장사하시는 분이 공짜라니. 그 약재들은 진귀한 것은 아니지만 값어치가 만만치 않았다. 만약 이걸 공짜로 가져간다면, 다정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신수 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웃으며 말했다.“다정아, 네가 이렇게 큰 도움을 줬는데 내가 뭔들 못하겠니. 이건 당연한 거야!”다정은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신수 노인의 고집은 꺾을 수 없을 것이다.마침내 다정이 항복했다.“이렇게 합시다! 어르신, 그냥 조금 싸게 해주세요. 어르신을 도와준 보답으로 이거면 충분해요. 제가 공짜로 가져간다면 다시는 여기에 오지 않을 거예요!”다정이 이렇게 나오자 신수 노인은 한참을 고민한 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그럼 30% 할인해 줄게. 이제 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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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만나서 다행이야

“사람들의 마음을 파악하고 있어서 이 식당에 많이들 와. 평일에는 주로 약밥과 같은 음식들을 주로 취급하고 있단다.”신수 노인의 말이 귀에 들어오자 다정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심란해졌다.신수 노인은 다정에게 처방전을 설명해달라고 했지만 옳지 않은 것만 같은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또 함정에 빠진 건 아니겠지?’ ‘처방전을 설명하는 건 핑계고, 약밥을 맛보는 것이 목적이었던 거야!’이런 생각을 끝낸 그 순간, 신수 노인은 종업원에게 매장의 대표 요리를 모두 가져오라고 주문했다.겸사겸사 여준재가 평소에 먹던 음식도 몇 가지 같이 시켰다.테이블 위의 화려한 요리를 보고 있자니 다정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너, 너무 많아!’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신수 노인이 먼저 말했다.“다정아, 이 약밥은 맛이 어떠니?”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돌려 준재가 평소에 먹던 음식을 보았다.스윽 훑어본 그녀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이 약식용 약재들은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쓰입니다. 여 대표님의 상황에 딱 필요한 것입니다.”하지만 그녀가 준재에게 개인적으로 준 것들에 비하면 조금 모자란 편이었다.당연히 다정은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옆에 있던 준재는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살짝 올라간 입꼬리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더욱 빛나게 했다.신수 노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옆에 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나머지 요리도 나왔다.신수 노인은 참지 못하고 재빨리 그녀에게 손짓하기 시작했다.“다정아, 이 음식들을 잘 먹어보거라. 우리 가게 대표 메뉴야!”“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잘 살펴볼게요.”신수 노인은 타오르는 눈빛으로 다정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이에 다정은 조금 당황스러워 고개를 끄덕이고 수저를 들어 맛을 보기 시작했다.음식을 입에 넣자마자 독특한 향기가 입안에 퍼졌다.약용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한약의 불쾌한 냄새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야채의 향과 어우러져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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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그의 다리를 베다

현재 여준재의 몸 상태는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다정은 입을 열었다.“여 대표님, 이제는 고기를 조금씩 섭취하셔도 돼요. 너무 담백한 음식을 고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녀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쓴 음식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준재가 웃으며 말했다.“알겠습니다, 고 선생님. 기억할게요.”…점심 식사 후, 다정은 집에 갈 준비를 했다.원래 신수 노인은 다정을 데려다 줄 생각이었지만 식당 문 앞에서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났다.그는 다정을 바라보다가 옛 친구를 보고는 조금 당황스러워했다.이를 본 다정이 말했다.“어르신, 일이 있으시면 먼저 가보셔도 됩니다. 저는 혼자 집에 가도 돼요.”신수 노인은 이를 거절했다.“안 돼, 내가 데려다주기로 했는데 어떻게 널 혼자 보내니.”그러자 그의 눈에는 서성이던 준재가 들어와 말했다.“이 녀석이 널 데려다주면 되겠구나. 마침 가는 길이잖니.”다정이 말할 겨를도 없이 신수 노인이 결정을 내렸다.다정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준재도 별 의견 없이 두 사람은 바로 차에 올라탔다.……차 안.뒷좌석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았다.다정은 옆에 있는 준재를 바라보며 물었다.“그건 그렇고 여 대표님, 변호사와의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이 문제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녀의 마음을 짓누르는 큰 돌이 될 것이다.준재가 대답했다.“다음 주 중이면 해결될 것 같아요.”다정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마워요, 여 대표님.”그녀는 준재가 없었다면 자신의 것을 되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야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므로 그녀는 자연스레 준재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준재는 가볍게 웃으며 농담조로 말했다.“고 선생님, 예전에도 고맙다고 말씀하셨어요.”다정 역시 웃으며 말했다.“감사해할 건 당연히 감사해해야죠.”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그녀는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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