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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아저씨가 너무 좋아요

집에 도착한 고다정은 간단히 감사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두 아이는 막 목욕을 마치고 외증조할머니와 함께 앉아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다정이 돌아오자 그들은 즉시 달려갔다.

엎드려 자고 있던 새끼 고양이 두 마리도 인기척에 재빨리 일어나 짧은 다리로 다정을 향해 달려갔다.

새끼 고양이는 그녀의 곁에서 쓰다듬어 달라는 듯이 배를 까고 바닥에 누웠다.

두 명의 아이와 두 마리의 고양이들은 매우 따뜻해 보였다.

“엄마!”

“엄마, 어디 갔었어요? 왜 이제야 왔어요?”

큰아들인 고하준이 어리광을 피우며 물었다.

다정은 웃으며 하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여준재 아저씨 병을 치료해 주고 오느라 늦었어.”

준재를 언급하자 작은딸 고하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그녀의 빛나는 검은 눈동자가 다정을 바라보았다.

“멋쟁이 아저씨는 많이 나으셨어요?”

“엄마, 저랑 오빠는 멋쟁이 아저씨를 못 본 지 너무 오래됐어요!”

하윤은 입술을 삐죽이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다정은 입가에 웃음꽃이 번지며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이 장난꾸러기들, 그렇게 아저씨가 좋아?”

알다시피 두 아이는 준재를 몇 번 만난 적이 없었다.

다정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찾는 모습을 처음 봤다.

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이죠. 아저씨는 저와 오빠한테 너무 잘해주고 친절하세요. 예전에는 저희한테 선물도 주셨어요!”

이야기를 나누던 하윤은 그 일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꽤 진지한 모습이었다.

다정은 웃으며 한 가지를 가르쳐주었다.

“그런 일에 대해선 엄마가 조심스럽게 한마디 할게.”

“예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이 주는 선물을 함부로 받으면 안 돼, 알았지?”

하윤은 큰 눈을 깜빡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멋쟁이 아저씨가 주는 건요? 그것도 받으면 안 돼요?”

다정은 하윤을 안아 올리며 그녀의 통통한 볼을 살짝 꼬집었다.

“ 함부로 받으면 안 돼. 대가 없는 선물은 없어, 알았지?”

하윤은 작은 입술을 삐쭉 내밀고 중얼거렸다.

아이가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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