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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만나서 다행이야

“사람들의 마음을 파악하고 있어서 이 식당에 많이들 와. 평일에는 주로 약밥과 같은 음식들을 주로 취급하고 있단다.”

신수 노인의 말이 귀에 들어오자 다정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심란해졌다.

신수 노인은 다정에게 처방전을 설명해달라고 했지만 옳지 않은 것만 같은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함정에 빠진 건 아니겠지?’

‘처방전을 설명하는 건 핑계고, 약밥을 맛보는 것이 목적이었던 거야!’

이런 생각을 끝낸 그 순간, 신수 노인은 종업원에게 매장의 대표 요리를 모두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겸사겸사 여준재가 평소에 먹던 음식도 몇 가지 같이 시켰다.

테이블 위의 화려한 요리를 보고 있자니 다정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너, 너무 많아!’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신수 노인이 먼저 말했다.

“다정아, 이 약밥은 맛이 어떠니?”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돌려 준재가 평소에 먹던 음식을 보았다.

스윽 훑어본 그녀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약식용 약재들은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쓰입니다. 여 대표님의 상황에 딱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준재에게 개인적으로 준 것들에 비하면 조금 모자란 편이었다.

당연히 다정은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옆에 있던 준재는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더욱 빛나게 했다.

신수 노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옆에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머지 요리도 나왔다.

신수 노인은 참지 못하고 재빨리 그녀에게 손짓하기 시작했다.

“다정아, 이 음식들을 잘 먹어보거라. 우리 가게 대표 메뉴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잘 살펴볼게요.”

신수 노인은 타오르는 눈빛으로 다정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에 다정은 조금 당황스러워 고개를 끄덕이고 수저를 들어 맛을 보기 시작했다.

음식을 입에 넣자마자 독특한 향기가 입안에 퍼졌다.

약용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한약의 불쾌한 냄새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야채의 향과 어우러져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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