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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제 옷을 입어요

이 문제를 해결한 후, 다정의 마음이 편안해졌다.

여준재가 말을 꺼냈다.

“시간도 늦었으니 밥부터 먹읍시다.”

“어쨌든 저희는 이미 여기에 와 있고, 당신이 그들에게 말한 요구 사항을 가능한 한 빨리 설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거예요.”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현재로서는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

저녁, 식탁.

준재와 다정은 마주 앉아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식사했다.

공기 중에는 젓가락과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가 가끔 들릴 뿐이었다.

그런 조용한 상황에 다정은 실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평소 집에서 아이들과 밥을 먹을 때면 식탁은 줄곧 떠들썩했다.

갑자기 상황이 변하니 그녀는 오히려 낯설고 쓸쓸한 느낌을 받았다.

다정의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은 준재는 마치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고개를 들었다.

그는 입술을 오므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YS그룹의 가정교육은 항상 엄격했어요. 밥을 먹거나 자기 전에는 말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래서 전 이게 습관이 됐어요.”

이 남자는 왜 그녀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걸까?

다정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좋은 방법이죠, 그래 보여요.”

“그런데 우리 집 꼬맹이 둘은 가만히 있지를 않아요. 게다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올 때면 쟁탈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또 서로 양보하기도 해요.”

아이 이야기를 꺼내자 다정은 눈웃음을 지으며 온몸이 모성애로 가득했다.

이 장면을 본 준재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그녀가 묘사한 장면은 나쁘지만은 않아 보였다.

문득 흥미를 느낀 준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묻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모든 공간이 조금 따뜻해졌다.

식사를 마친 후, 준재는 거실 소파에 앉아 회사 서류를 정리했다.

한편 다정은 뒷마당 약원의 설계도를 그리고 있었다.

그녀는 몇 시에 집으로 출발해야 할지 몰라 닥치는 대로 그렸는데, 이제 시간이 넉넉하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처리해야 했다.

준재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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