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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밤을 지새우다

여준재가 대답하기도 전에 고다정이 재차 물었다.

“참, 여 대표님, 여기에 있는 흙은 천연적으로 형성된 것인가요?”

다정은 은근히 흥분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준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네, 저도 이 흙에 관심이 많아서 여기에 귀한 꽃과 식물을 많이 심었었어요.”

다정은 뒤를 돌아보며 멈칫했다.

‘이 사람, 이 흙이 얼마나 진귀한지를 아는 건가? 하지만 이 흙에 꽃이나 식물을 심어 온 것은 낭비야!’

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한탄했다.

“정말 자원이 낭비되고 있군요!”

준재는 희미하게 웃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약재는 다른 곳에서는 재배할 수 없는 건가요?”

다정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곳에서든 키울 수 있다면 어떻게 그것이 진귀한 것일 수 있는가.

그녀는 일어나서 말했다.

“전에도 많은 곳에서 시도를 해봤지만 한 번도 재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물어본 거예요. 이곳을 열어줄 수 있는지 없는지…….”

만약 재배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약재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준재는 다정의 제안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런데 고 선생님, 지금 심으면 늦지 않을까요?”

그가 아는 바에 의하면, 이 약재의 성장주기는 짧지 않았다.

하물며 그것은 그만큼 귀한 약재이기도 했다.

다정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아직 안 늦었어요!”

“그 약재는 나중에 먹어야 하는 거예요. 시간 계산을 해 보니 지금의 몸을 1~2년 정도 관리하지 않으면 전혀 효과가 없어요. 그러니 기간이 딱 맞는 거죠!”

준재도 이 말을 듣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고, 그는 즉시 동의한 뒤 곧바로 집사를 불렀다.

“뒷마당의 이 부분에 있는 모든 화초를 다른 곳에 옮기시고 이곳은 비워두세요. 앞으로 더 이상 꽃과 식물을 심지 않을 겁니다. 이제부터 고 선생님께서 약재를 재배하실 거예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다정은 놀란 표정으로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황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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