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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당신에게 신경 쓸게요.

옆에 서 있던 육성준은 눈이 커지고 혼란스러워 보였다.

성준이 들은 그는 무심하기 그지없고 여자와는 가깝게 지내지 않는 여준재가 아니였던가? 다정의 부탁을 들어주다니! 성준은 눈에 담긴 감정을 숨겼다.

그는 몸을 기울여 조용히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너 저 사람이랑 뭐 하러 가?”

그의 말투에는 숨길 수 없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다정은 눈을 치켜뜨고 대답했다

“당분간은 너한테 설명하기 어려워.”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준재를 힐끗 보고 나서, 다시 앞에 있는 성준을 보았다.

“다음에 다시 설명해 줄게. 맞다, 내가 오늘 부탁한 건 잘 부탁할게.”

다정은 성준에게 고마움의 눈빛을 보낸 후, 뒤돌아 준재의 뒤를 따라가 떠나버렸다.

……

차 안.

준재는 뒷좌석이 앉아 옆에 있던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다정은 경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마왕이를 마지막으로 치료한 지 며칠이 지났어요. 저는 당신과 함께 가서 상황을 좀 더 보고, 필요하면 침을 다시 맞아야 해요. 겸사겸사 대표님 건강도 좀 보고…….”

준재가 보내는 눈빛을 본 다정은 멈칫했다.

곧 그녀는 다시 설명을 이어 나갔다.

“당신이 저한테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전 당연히 당신을 치료해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해요.”

“손 이리 줘요.”

그녀의 어조에는 확고함과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지배력이 있었다.

준재는 웃으며 다정에게 손을 주었다.

맥박은 부드럽고 균일한 속도로 뛰어 얼마 전에 비해 확실히 많이 좋아졌었다.

다정의 긴장된 표정이 훨씬 편안해졌다.

확인을 끝낸 그녀는 준재를 바라보며 말했다.

“쉬시는 동안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여 대표님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어야 해요. 그것을 치료하는 데는 오랜 과정이 필요해요. 생사가 걸린 문제죠.”

다정의 말에 준재는 침묵에 빠졌다. 그의 몸 상태를 그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원래는 죽을 목숨이었기에 이미 뒷일을 각오하고 있었던 그가 그녀를 만날 줄 누가 알았을까…….

“여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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