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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이 정도도 아파요?

고다정의 옆에 있는 여준재는 오히려 침착하고 태연해 보였다.

그는 이에 놀라지도 않고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떴다.

마왕은 원래 사회성이 좋지 않았다.

다정은 강아지의 생명을 살렸으니 자연스럽게 그녀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다정과 마왕의 상호작용을 본 준재의 눈빛도 점차 부드러워졌다.

“우리 마왕이 착하지.”

다정은 미소를 짓고 마왕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따가 주사를 맞아야 해. 안 짖고 잘 참을 수 있지?"

그녀의 말이 끝나자 마왕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며 알겠다는 듯이 멍멍 짖었다.

다정의 얼굴에 웃음이 만개했다.

“우리 마왕이 정말 영리하구나!”

그녀는 가방에서 은침을 꺼냈다. 몇 초 뒤, 마왕도 순종적으로 바닥에 누워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태껏 봐 온 강아지 중 정말 영리한 강아지였다.

구남준은 그들의 근처에 서서 다정을 부러워하며 중얼거렸다.

“난 언제쯤 마왕이랑 가까워질 수 있을까……?”

이를 들은 준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잘 생각해 봐.”

하지만 마왕이 다른 사람에게 순종적인 모습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다정의 치료 과정을 지켜보았다.

다정은 은침을 집어 들어 혈 자리를 찾은 후 잽싸고 단호한 움직임으로 한 번에 찔렀다.

30분이 흘렀을까, 다정은 침을 다 놓았다.

그녀는 마왕의 옆에 앉아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마왕은 그저 기분이 좋은지 그녀의 다리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누워 혀를 꺼내 헥헥거렸다.

다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여 대표님, 마왕이가 너무 순하고 똑똑해요!”

개가 사람과 잘 어울리는 동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이렇게 영리한 개를 처음 봤다.

준재는 검은 눈동자로 마왕을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마왕은 전문적으로 길러진 아이예요. 지능이 워낙 높은 아이였어요. 그런 아이를 데려와 전문적으로 훈련했으니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행동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죠.”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의 놀라움을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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