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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거리감을 느끼다

여준재는 고다정을 보자 그의 날카로운 눈에서 순간적으로 약간의 놀라움을 나타냈다가 이내 사라졌다.

그는 어쩔 수 없었다. 도대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녀를 마주친 게 벌써 몇 번째인가? 인연이란 정말 묘한 것이다.

그가 막 말을 꺼내려고 할 때, 그녀의 옆에 또 다른 남자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준재는 그를 한 번 훑어보았다.

다정의 옆에 선 그 사람은 소탈해 보였고 두 사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

그것을 생각하는 사이에 다정과 육성준은 이미 그의 곁으로 다가와 서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며 물었다.

“이분은 누구십니까?”

다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성준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이쪽은 제 소꿉친구예요. 이야기하러 왔어요.”

성준은 사슴 같은 눈을 살짝 깜빡이며 부드럽게 준재와 인사를 나눴다.

준재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 선생님,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저도 거래처와 약속이 있어서요.”

다정은 옅은 미소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준재는 위층으로 올라갔고, 구남준은 계단 모퉁이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올라오는 것을 본 남준은 의미심장하게 성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준재는 의아하게 물었다.

“저 사람은 누구야?”

준재는 성준을 매우 이상하게 바라봤다.

남준은 그를 향해 말했다.

“LU그룹의 도련님입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처럼 보여도 꽤 대단하신 분입니다.”

준재는 눈빛이 다소 어두워지며 아래층으로 시선을 옮겼다.

웃으며 대화하고 있는 성준과 다정의 모습은 영락없는 연인처럼 보였다.

그의 눈에 성준이 그다지 능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준재는 중얼거렸다.

“내가 보기엔 잘 모르겠는데.”

남준은 그에게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LU그룹의 한 계열사를 인수하여 성장하고 있고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확실히 능력은 있어 보입니다.”

남준은 다정과 성준의 표정과 대화를 관찰한 뒤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두 분, 사이가 참 좋아 보이네요.”

준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두 사람은 어떻게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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