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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그럼 어때?권력 많은 남자가 그저 그녀에게서 몇번 아버지라고 불렸다고 그녀의 남자를 못살게 군단 말인가?친 아버지도 아닌데!"아이고. 너희 이모가 그것도 알아서 안 할라고?"강학도가 강유리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폰을 들었다.강유리는 씩씩거리며 말했다."이모가 알아한다고 해도, 그 사람은 없잖아요. 그 사람은 승부욕도 강해서 한 번 시동 걸리면 답도 없다고요!"강학도가 꾸짖었다."예의없이. 그 사람이라니. 네 아비다."강유리가 맞받아쳤다."친 아버지도 아닌데요. 진짜로 사위 고르는 줄 아나봐요!"말하는 사이에 전화가 통했다.그러나 전화기 저편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강학도가 폰화면을 보고 귀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미영아?"전화 저편에서 멈칫하더니 그제야 전화를 든 것 같았다."아버지? 왜요?"강유리는 강학도에게 눈치를 주며 그의 팔을 흔들었다.강학도도 어쩔 수 없이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조용하라는 손짓을 보낸후에야 입을 열었다."미영아, 듣자하니 시준이가 너희 마중하러 갔다던데 왜 아직도 소식이 없어? 너희가 보고싶어서 전화했어.""..."강유리가 존경스럽다는 듯이 할아버지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전화기 저편의 여자는 뭘하는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아버지께서 우리가 보고싶은 거예요? 아님, 누가 더 이상 못 참겠대요?"강학도가 바로 맞받아쳤다."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너희를 안 보고싶어하겠어?""아니, 전 그 뜻이 아니라...""겨우 깨어났는데, 너희를 생각하는 것도 의심받아야 돼? 너희는 내가 걱정되지도 않든?""누가 걱정 안 한댔어요! 저번 달에 돌아갈려고 했더니만 오지 말라고 하셨잖아요...""몰라! 내일! 제일 늦어서 내일 저녁에 꼭 너희를 봐야겠어!""..."말이 끝나자 대답할 기회조차 주지도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강유리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존경스러운 눈길로 할아버지를 바라봤다."할아버지, 이게 가능할까요?"할아버지의 얼굴이 자상하게 변하더니 담담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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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사실 처음 전화를 받은 건 그였다.강유리의 그 말을 들어버린 것이다.화나서 뭐라 말할지 몰랐다.강미영이 마침 오는 것을 보고 차가운 얼굴로 핸드폰을 그녀에게 준 것이다.캐슬은 이상하게 고요했다.보통 이때 고용인과 보디가드 모두 알아서 나간다.특히 사무일을 처리할때, 더군다나 일이 잘 안풀려서 기분이 안 좋을때, 공작님은 매번 화내면 뭐든 엮기 좋아했다.그러나 육시준은 모르잖는가.어떻게 보면 일부러 이러는 것일 수도 있다.그는 위로해드렸다."유리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말은 맞습니다. 아닌 건 아니죠. 근데 너무 직접적으로 말한 것도 예의가 없었네요.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립니다."바보,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내일 저녁에 갈 수 있을지 확답을 못 준단 말이다!남자가 고개를 들어 차갑게 그를 한참 쳐다보더니 아무 반박도 하지 않았다.그가 말한 것은 일리가 있었다.더 중요한 것은 이미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아무리 화가 나도 화를 낼 수 없었다."말 탈줄 알아? 오늘 오전에 승마하러 가지!"그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육시준은 예의있게 말했다."그러죠."두 사람이 캐슬을 나가는 뒷모습을 보던 강미영은 어이없어 하더니 고용인을 불러 유창한 영어로 지시했다.손님과 공작님의 짐을 정리하고 오늘 저녁에 출발해야 하니 모든 것은 비밀로 부쳐 외부에 발설하면 안된다고 말이다.조금 생각하더니 그녀는 또 비서에게 전화해서 간단하게 일을 지시했다.그리고 공작님이 요즘 다른 나라의 재벌을 만나뵈야 하니 급한 건이 아니면 전화하지 말라고 말이다.캐번디시 가문의 관리구역에 요즘 몇 번 폭란이 일어나고 황실 내부에서 권력이 교체되는 때에 원칙적으로 떠나면 안 된다.그러나 아이의 결혼이라는 큰 행사가 있고 상견례를 해야할 것이 아닌가.반드시 가야한다.그래서 이번에 귀국하는 것은 비밀리에 행동해야 했다.육시준, 이 젊은 국제 재벌은 얼마전 국내에서 갑자기 나타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지금은 그들의 관리구역에 나타나 바론은 빈번히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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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창문가에 다가가니 시선이 다시 밝아지며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반응이 없는 줄 네가 어떻게 알아?"강유리가 말했다."그럼 증명해봐!"그는 그녀가 원하는 반응이 그가 이해하는 반응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한동안 침묵이 이어지자 강유리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녀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난, 난 그저 여보가 내가 보고 싶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거였다고! 반응을 증명하라는 게 아니라... 나 다른 뜻은 없었어..."그녀가 해명했다.근데 해명하는 것이 오히려 안하는 것만 못했다.육시준이 그녀를 한참 바라보더니 카메라를 창가쪽으로 돌렸다."봤어?"강유리가 물었다."뭘 보아낼 수 있는데?"그쪽에서 크게 숨을 들이키더니 말했다."뭘 더 보고싶은데?"말끝을 잡자는 게 아니잖아.육시준이 다시 물었다."지금 여기는 오후야. 해가 아직 하늘에 걸려있고 저녁밥 먹기 전이야. 난 매번 여보를 생각해서 저녁밥 먹을 시간을 미루게 돼.""왜?""왜냐하면 여보를 생각해서 반응이 일어나니까. 다른 사람한테 보이면 안되잖아.""..."눈앞에 빨간 태양이 보이고 귓가에는 낮은 목소리가 들리자 강유리의 얼굴이 뜨거워났다.너무 부끄러웠다.그녀가 남을 꼬시는 말보다 더 부끄럽게 들렸다.그녀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낮게 깔린 목소리가 더 섹시하게 느껴졌다."여보, 못 믿겠으면, 내일 한번 해보자."강유리의 머리가 멍해지면서 그의 말을 따라했다."해, 해보자니?""네가 전에 했던 말을 다시 한번 해봐, 내가 반응 보여줄게.""..."얼굴이 뜨거워나며 귓볼까지 뜨거워졌다.강유리는 못 당해내겠는지 바로 영상통화를 끊고 도망쳤다.다음날 오후.강유리와 할아버지 두 사람은 아침 댓바람부터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그리고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도 일찍 도착한 것을 봤다.육경서도 원망의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서있었다.강유리는 어색하게 그를 향해 웃었다.개인 비행기의 착륙위치는 아주 조용했다.1시간이 지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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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대화하는 사이에 개인 비행기 한대가 착륙했다.활주로를 따라 점차 감속했다.강유리는 소리를 듣고 마중나갔다.비행기가 멈춰서자 먼저 4명의 보디가드가 내리고 양쪽에 섰다.육시준이 뒤이어 내려오고 뒤로 향해 신사적으로 손을 뻗었다.젊고 우아한 여자가 캐쥬얼한 차림으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육시준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내려왔다.그리고 젊은 여자애가 뛰어오며 말했다."형부 감사해요. 전 괜찮아요!"여자애가 내려오자마자 손을 뻗어 강유리한테로 달려갔다."언니! 보고 싶었어요. 저 안 보고 싶었어요?"강유리가 손을 뻗어 그녀를 안고 안부인사를 건네며 자기도 모르게 제일 뒤에 있는 남자한테 눈길이 갔다.1주일 동안 못 본 사이에 남자는 더 멋있어지고 매력적으로 변한 것 같다.강학도는 기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강미영은 강학도와 포옹했다.제일 마지막 한 분도 내려왔다.남자는 40대의 나이에 큰 키와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분위기가 범접할 수 없었다.몇 발자국을 걷고 바로 포옹했다."아버님."그는 강학도를 이렇게 불렀다.육시준이 뒤에서 이 모습을 보고 벙쪘다.강미영과 이 공작님의 관계는 역시 부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그러나 할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부른다.어르신과 인사를 마친후에 남자의 눈이 강유리한테 닿았다.그리고는 눈썹을 찡그리더니 말했다."왜 또 살이 빠진거야?"강유리가 바로 맞받아쳤다."딱 좋은 몸매잖아요. 어디가 빠졌다고요?"남자가 그녀를 몇 초 동안 바라보더니 흥하고 시선을 돌렸다.흥은 또 뭐란 말인가?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러나 강미영은 이해가 갔다.다정하게 강유리한테 말했다."오랫동안 못 봤다고 우릴 몰라보는 거야? 인사하자. 안아줘~"강유리가 기쁘게 강미영을 안았다."이모, 너무 보고싶었어요."강미영은 그녀의 말에 기분좋게 웃으며 부드럽게 대답했다."이모도 보고싶었어."강유리는 몸을 곧게 세우고 아무 행동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옆에 서 있던 남자의 표정이 기쁘다가 기대하다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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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마음이 움직이면서 불만이 점차 사라지며 걱정스레 물었다."그럼 돌아오시는 것은 괜찮으세요?"남자가 멈칫하더니, 담담히 말했다."괜찮아. 다 몰라."육지원과 송미연은 한가족이 오랜만에 만나는 것을 보고 많은 말이 오갈 것 같아 뒤에서 몇 발자국 떨어져 그들에게 시간을 주었다.그들이 와서 마중나온 것은 그들이 이 만남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이런 장면을 목격할 줄이야.강유리가 아버지라는 말을 하자 두 사람 모두 벙쪘다.서로 마주보더니 동시에 눈빛이 뒤에 있는 육경서에게 향했다.나이 들어서 잘못들었나?육경서도 입을 살짝 벌리고 선글라스를 통해 크게 눈을 뜨고 반대쪽을 바라봤다.그의 표정은 그들의 물음에 답하는 것 같았다.제대로 들은 거 맞아요.강유리가 인사를 하고 육지원과 송미영이 오래 기다린 것을 알아차리고 육시준과 꽁냥거릴 새도 없이 바로 고개를 돌려 그들에게 소개했다."아버님, 어머님. 여기로 와주세요. 제가 소개드릴 게요."이모를 소개할 때는 아주 자연스러웠다.공작을 소개할때에 강유리는 잠깐 멈칫했다.전에 그녀는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아버지가 늘어난다는 것은 아주 껄끄러운 일이엿다.전에 만약 자기 친구에게 소개시켜줘야 한다면 그녀는 앞에 여러 단어를 넣으며 이분은 그녀의 다른 부모님으로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길게 말할 것이다.어떤 사람은 왜 새 아버지라고 안 부르고 아버지라고 부르냐고 물어볼 것이다.이런 게 번거롭기도 해서 그녀는 그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그러나 오늘 그녀는 갑자기 이 고고하고 차가운 남자의 마음에 그녀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앞에 모든 수식어를 빼버리고 바로 말했다."이분은 제 아버지세요."남자의 눈썹이 조금 꿈틀거리더니 잘생긴 얼굴이 생기가 돌며 먼저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저는 강유리의 아버지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더 덧붙일 얘기가 없단 말인가?머리속에 온통 물음으로 가득찼지만 표정관리를 했다.육지원은 바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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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육경서의 눈이 빛나더니 물었다."주리랑 아는 사이야?"여자애는 자랑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당연하죠! 언니의 모든 친구를 다 아는 걸요. 전에 형부를 못 봐서 아쉬웠는데 지금 드디어 뵀어요! 형부는 제 상상처럼 잘 생겼어요. 그저 아버지랑 엄마가 너무 미웠어요. 일이 있다고 저랑 못 놀게 하잖아요! 언니가 전에 할아버지 뵈러 와도 된다고 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절 안 데려오려고 했을 거라고요!"말이 한순간에 많이 나오자 그는 어디서부터 말을 이어나가야 할지 몰랐다.말이 많은 아가씨였다.그럼 궁금한 건 바로 물어봐야 겠다."너희 어머니와 아버지가 국적이 다른데 넌 왜 혼혈이 아니야? 외모는 혼혈이 아닌 것 같아서.""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여자애가 어머니의 미모를 이어받으면 된 댔어요. 아버지를 닮을 필요가 없다고요!"이제 보니 입이 꽤 무거운 아가씨다.육경서가 또 물었다."그럼 언니는 너와 같은 아버지를 두었는데, 둘 중에 누가 데려온 아이야?"여자애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오빠야 말로 데려온 아이예요!"육경서가 웃었다."난 아니야. 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친자식이야. 육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여자애는 콧방귀를 뀌었다."누구는 아버지 어머니가 낳은 자식이 아니에요? 돌틈 사이로 튀어나온 줄 아냐고요? 제가 캐번디시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캐번디시라는 성을 쓰겠어요?"육경서가 궁금한 척 물었다."오? 그럼 네 언니도 너희 아버지가 낳은 딸이겠네?"그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의심으로부터 못마땅함으로 바뀌었다.마지막에 그녀는 고개를 빼들더니 머리를 앞으로 내밀며 육시준을 보며 말했다."형부, 진짜 이 분과 친형제예요? 보기에 그렇게 총명해 보이지 않는데요? 남자가 어떻게 아이를 낳아요?"육경서는 어이없었다."이 꼬맹이, 보기에는 귀여운데 어떻게 오빠한데 예의가 없어?"육시준이 운전하면서 그들의 대화에 흥미가 없어하는 것 같다가 갑자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맞아. 내 동생 머리가 좀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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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강민영의 출생기록이 없었다.이 것이 바로 육시준 마저도 구체적인 걸 조사하지 못한 원인이었다.모든 게 들어 맞았다.그러나 드문 경우는 아니었다.공작, 귀족의 우두머리가 개인의 생명때문에 이 큰 모험을 한다고?차 안은 조용했다.육경서가 생부 이야기를 한 게 강유리의 아픔을 건드린 것 같아 바로 주제를 돌렸다."그럼 너는? 여러 원인은 뭘 뜻하는 거야?"여자애는 바로 말했다."이러 저러하고 아주 많은 원인이겠죠?""어떤 거?""아 진짜, 이렇게 말하는 건, 대답하기 싫은 거라고요!""그럼 직접 말하지.."두 사람의 대화는 바보들의 대화 같았다.강유리는 재밌는지 고개를 젓더니 육시준이 조용히 운전하고 있으나, 은근히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고 해명했다."사실 우리도 잘 몰라. 아버지가 있는 위치가 높고 권력이 있고 관계가 복잡해서 이모도 우리한테 안 알려줘.""..."육시준이 예상대로 고개를 끄덕였다.차들이 줄을 지어 정원에 들어섰다.고용인들은 이미 저녁을 준비해 놓았다.집에 들어가니 따뜻한 공기가 그들을 맞이했다.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들이 각자 앉아 대화를 이어나갔다.강미영과 송미연은 이 공작님이 육시준을 곤란하게 하는 것은 그를 사위로 인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저녁을 먹고 육지원이 내일이 설 전날이여서 송씨 가문이 그들과 같이 저녁을 먹자고 요청했다고 말을 꺼냈다.강유리와 강학도는 이 일을 동의한다는 뜻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육시준은 묻는 눈빛으로 강미영 내외를 바라봤다.강미영이 말을 꺼내기 전에 옆의 남자가 놀라서 물었다."송씨 가문이 우리를 요청한다고요?"송미연이 바로 이미 맞춘 말을 꺼냈다."저희 매년 송씨 가문에서 설을 보내요. 어르신들도 시준이를 많이 이뻐하고요. 이번 년에 유리의 가족들이 돌아오는 것을 알고 일찍부터 준비했어요."육시준은 성이 육 씨였다.이렇게 말해야 그들이 계속 송씨 가문에서 살았고 송씨 가문에서 자연히 설을 지낸다고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바론의 낯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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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아버님 노여움을 푸세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육시준이 위로했다."육씨 가문에서 깔보는 게 아니라 육씨 가문에 덕이 높은 어르신이없어서 두분에게 폐가 될가 염려되서 그런 것입니다. 저희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삼촌들 모두가 두 분을 진심으로 뵙고 싶어하세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고요."강학도는 내막을 알고 이 말을 듣자 눈썹이 조금 꿈틀거렸다.덕이 높은 어르신이 없다라...표현이 아주 적절했다.과연, 씩씩거리던 공작님이 이 말을 듣자 바로 꼬리를 내렸다."미안하네. 자네 아버지께 어르신이 없다는 것을 몰랐네."육시준이 입을 다물고 몇 초 망설이더니 그의 틀린 생각을 바로 잡지 않았다."걱정마. 유리의 외할아버지는 네 외할아버지와 마찬가지니까. 이젠 외할아버지가 두 명이니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의 자리를 메꿀 수 있어!""..."강유리는 바로 주제를 돌렸다.아버지는 육씨 가문의 상황을 자세히 알려고 할 것인데 이렇게 쉽게 놓아줄 것 같은가?먼저 육시준을 위로하고 바로 자기의 뜻을 전달했다."그렇다면 자네 아버지의 형제, 자매를 만날 수는 있겠지? 육씨 가문이 작은 가문도 아니고 삼촌들이 있을 거 아닌가?! 내가 생각해봤는데 그래도...""아버지!"강유리가 소리높여 그를 불렀다.아버지가 놀라 사고가 정지됐다."왜? 소리가 왜 이렇게 높아? 예의없이, 어른한테 예의있게 행동해야지."불만스럽지만 익숙한 잔소리가 들렸다.평소 같았으면 강유리는 몸을 돌려 나갔을 것이다.그러나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그녀는 몇 초 생각하더니 생각을 바꿔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아빠! 시준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세 삼촌 모두 두 분을 만나고 싶어 하신단 말이에요."아버지는 얼어서 멍하니 그녀를 귀신보듯 쳐다봤다.그녀의 성격은 차갑고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그를 아빠라고 부르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근데 애교까지 부린다고?맞다. 그녀는 아까 애교스럽게 그를 아빠라고 불렀잖은가?"너...""시준 씨 삼촌들은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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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강유리는 샤워를 마치고 이불안에 들어갔다.욕실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간질거렸다.오늘 집에 사람이 너무 많아 두 사람이 말을 할 시간조차 없없다.특히 일 많은 공작님이 송씨 가문과 만나는 것에 의문이 많아 겨우 달랜 터였다.그녀가 얼마나 두 사람의 시간이 필요한지 하느님만 아실 거다.핸드폰이 울렸다.강유리가 이모가 보내온 카톡 스크린샷이었다.한쪽에서 물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육씨 가문에 가지 않고 송씨 가문에 가는 게 아닌 것 같아. 내 딸에게 물어봐서 시준이의 친삼촌들도 송씨 가문에 오는지 물어봐봐.]강미영이 답했다.[왜 직접 안 물어보고?][당신이 물어봐.]공작님은 아마도 강유리의 '아빠'에 이성을 잃은 듯했다.그러나 진정하고 다시 생각해도 이상한 것 같았다.그는 손님방에서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오지 않아 강미영에게 메시지를 보내 물은 것이다.강미영은 바로 이 카톡 스크린 샷을 강유리에게 보냈다.강유리는 생각하더니 답했다.[이모, 릴리랑 같이 주무세요? 제가 찾으러 갈까요?]강미영이 답했다.[졸려. 네가 직접 가서 말하렴.][오기 전에 나도 육씨 가문을 좀 알아봤어. 너의 시부모님이 널 이뻐해서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 것 같은데 난 아주 만족스러워. 근데 네 아버지는 너 혼자서 가서 설득해라.][???]그녀는 이모와 이 아버지가 바뀐 것 같은 생각이 가끔 들었다.그녀의 사적인 일을 관심해주는 것은 그녀의 친이모가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였다.그녀는 몇 초 생각하더니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정리하더니 나갈채비를 했다.이때 욕실 문이 열렸다.남자는 복근을 내놓은채 가운을 입고 문앞에 섰다.물에 젖은 머리칼에서 물방울이 뚝 떨어지며 쇄골을 타고 흘렀다.강유리가 멈칫했다."다 씻었어?"육시준이 촉촉하게 이미 옷을 갈아입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나가려고?"강유리가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돌렸다."응. 내일 일정에 아직 의문을 가지고 있어서 다시 해명하려고. 내일에 또 예상 못할 일이 벌어지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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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목소리가 갑자기 중지됐다.왜냐하면 문앞에 서있는 사람은 '연애중인 사람'이었다.강유리의 눈썹이 떨리더니 그의 반응을 예상 못했다.아까까지 준비한 말들을 바로 까먹었다."아버지 여기서 누굴 기다리세요?"남자의 얼굴이 다시 자연스러워졌다."아직도 안 잤어?"강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안 주무실 걸 알고 대화하려고 찾아왔어요. 저 들어가도 될까요?"남자가 멈칫하더니 망설이는 표정이었다."이제 어른인데 너무 늦어서 불편해."강유리가 웃었다."저도 어른이에요. 이제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근데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지 않아요. 아직도 저를 아이처럼 대하시는 것 같아요."이 말을 알아들은 남자는 입술을 다물고 침묵했다.생각하더니 몸을 비켰다.강유리가 걸어 들어갔다.그가 생각하더니 문을 닫지 않고 따라 걸어 들어갔다."아버지, 저와 릴리 모두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릴리는 어릴때부터 학교 기숙사에서 살아서 아버지와 그렇게 가깝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왜 전 아버지가 저한테 더 엄격하다고 느껴질까요?"강유리가 의자에 앉아 바로 만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그저 그녀가 궁금해하는 일을 물었다.그녀가 기억이 있을 때부터 집에는 이모가 선물을 끊기지 않게 보내왔다.생일이든, 명절이든 언제 한번 안 준적이 없었다.근데 이 선물은 여러가지였는데 모두 여자애 취향이 아닌 선물이었다.이모가 전에 그녀에게 알려주길, 모두 그녀의 그 아버지가 고른 것이라고 했다.그래서 그 아버지는 그녀의 마음속에 형식적인 아버지란 이미지가 강했다.후에 크고, 이 가족은 같은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하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해외에서 그 3년동안 그는 더욱 더 그녀를 통제하려고 하고 여러 요구를 제기했다.그녀는 자기의 소문이 좋지않아 아버지가 그의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할까봐 릴리처럼 믿지않고 통제하는 줄 알았다.계속 자기는 미움받는 존재로 생각했었다.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자기도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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