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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사실 처음 전화를 받은 건 그였다.

강유리의 그 말을 들어버린 것이다.

화나서 뭐라 말할지 몰랐다.

강미영이 마침 오는 것을 보고 차가운 얼굴로 핸드폰을 그녀에게 준 것이다.

캐슬은 이상하게 고요했다.

보통 이때 고용인과 보디가드 모두 알아서 나간다.

특히 사무일을 처리할때, 더군다나 일이 잘 안풀려서 기분이 안 좋을때, 공작님은 매번 화내면 뭐든 엮기 좋아했다.

그러나 육시준은 모르잖는가.

어떻게 보면 일부러 이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는 위로해드렸다.

"유리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말은 맞습니다. 아닌 건 아니죠. 근데 너무 직접적으로 말한 것도 예의가 없었네요.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립니다."

바보,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내일 저녁에 갈 수 있을지 확답을 못 준단 말이다!

남자가 고개를 들어 차갑게 그를 한참 쳐다보더니 아무 반박도 하지 않았다.

그가 말한 것은 일리가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아무리 화가 나도 화를 낼 수 없었다.

"말 탈줄 알아? 오늘 오전에 승마하러 가지!"

그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육시준은 예의있게 말했다.

"그러죠."

두 사람이 캐슬을 나가는 뒷모습을 보던 강미영은 어이없어 하더니 고용인을 불러 유창한 영어로 지시했다.

손님과 공작님의 짐을 정리하고 오늘 저녁에 출발해야 하니 모든 것은 비밀로 부쳐 외부에 발설하면 안된다고 말이다.

조금 생각하더니 그녀는 또 비서에게 전화해서 간단하게 일을 지시했다.

그리고 공작님이 요즘 다른 나라의 재벌을 만나뵈야 하니 급한 건이 아니면 전화하지 말라고 말이다.

캐번디시 가문의 관리구역에 요즘 몇 번 폭란이 일어나고 황실 내부에서 권력이 교체되는 때에 원칙적으로 떠나면 안 된다.

그러나 아이의 결혼이라는 큰 행사가 있고 상견례를 해야할 것이 아닌가.

반드시 가야한다.

그래서 이번에 귀국하는 것은 비밀리에 행동해야 했다.

육시준, 이 젊은 국제 재벌은 얼마전 국내에서 갑자기 나타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금은 그들의 관리구역에 나타나 바론은 빈번히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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