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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강유리는 샤워를 마치고 이불안에 들어갔다.

욕실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간질거렸다.

오늘 집에 사람이 너무 많아 두 사람이 말을 할 시간조차 없없다.

특히 일 많은 공작님이 송씨 가문과 만나는 것에 의문이 많아 겨우 달랜 터였다.

그녀가 얼마나 두 사람의 시간이 필요한지 하느님만 아실 거다.

핸드폰이 울렸다.

강유리가 이모가 보내온 카톡 스크린샷이었다.

한쪽에서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육씨 가문에 가지 않고 송씨 가문에 가는 게 아닌 것 같아. 내 딸에게 물어봐서 시준이의 친삼촌들도 송씨 가문에 오는지 물어봐봐.]

강미영이 답했다.

[왜 직접 안 물어보고?]

[당신이 물어봐.]

공작님은 아마도 강유리의 '아빠'에 이성을 잃은 듯했다.

그러나 진정하고 다시 생각해도 이상한 것 같았다.

그는 손님방에서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오지 않아 강미영에게 메시지를 보내 물은 것이다.

강미영은 바로 이 카톡 스크린 샷을 강유리에게 보냈다.

강유리는 생각하더니 답했다.

[이모, 릴리랑 같이 주무세요? 제가 찾으러 갈까요?]

강미영이 답했다.

[졸려. 네가 직접 가서 말하렴.]

[오기 전에 나도 육씨 가문을 좀 알아봤어. 너의 시부모님이 널 이뻐해서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 것 같은데 난 아주 만족스러워. 근데 네 아버지는 너 혼자서 가서 설득해라.]

[???]

그녀는 이모와 이 아버지가 바뀐 것 같은 생각이 가끔 들었다.

그녀의 사적인 일을 관심해주는 것은 그녀의 친이모가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녀는 몇 초 생각하더니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정리하더니 나갈채비를 했다.

이때 욕실 문이 열렸다.

남자는 복근을 내놓은채 가운을 입고 문앞에 섰다.

물에 젖은 머리칼에서 물방울이 뚝 떨어지며 쇄골을 타고 흘렀다.

강유리가 멈칫했다.

"다 씻었어?"

육시준이 촉촉하게 이미 옷을 갈아입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가려고?"

강유리가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돌렸다.

"응. 내일 일정에 아직 의문을 가지고 있어서 다시 해명하려고. 내일에 또 예상 못할 일이 벌어지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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