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06화

Penulis: 노혜아
그녀가 말하자 거실이 조용해지며 모두가 그녀를 바라봤다.

강유리를 비롯한 두 사람이 옆에 계속 앉아서 조용히 어르신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끼어들어 말하니, 모두가 놀라서 본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침묵에 강유리가 자기의 말투가 너무 강해서 그런 줄 알고 어르신들의 얼굴을 힐끗 봤다.

"전 그저 제안한 것입니다. 구체적인 건, 이모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강미영한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강미영이 입을 떼기도 전에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말들어. 해."

강유리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좀 이성적으로 생각하실 수 없으세요? 진짜로 대단하시다면 왜 사적인 방문으로 입국하신거예요?"

남자가 어두운 갈색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봤다.

"날 탓하는 거냐?"

강유리는 어이없었다.

"제가 뭘 탓해요?"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갔다.

강유리와 바론 사이에 이상하게 화약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주위사람들이 보기에 그들은 이상하지만 또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아니 둘이 서로 걱정하면서 왜 말을 그 정도로 밖에 못해?"

강미영이 이런 장면이 어색하지 않은지 담담히 말을 꺼냈다.

릴리는 어머니가 말하자 같이 말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저희 언니와 저희 아버지는 다른 사람은 걱정하줄 몰라서 이러는 거예요. 서로 걱정해서 싸우는 거예요."

얼굴은 인형같이 귀엽고 목소리는 아주 듣기 좋았다.

그러나 말투는 애어른같아 이 분위기를 풀었다.

할머니가 웃더니 다정하게 말했다.

"부녀가 맞구나. 성질도 똑같고."

릴리는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전 아버지랑 달라요. 전 엄마를 닮았어요!"

할아버지가 농담을 건넸다.

"오? 그런 왜 아버지랑 다르냐?"

"왜냐하면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사람이 아버지 아니라 엄마니깐요!"

릴리가 '첫눈' 이론을 계속 고집했다.

"..."

단순하고 전친한 모습에 두 어르신이 웃음을 터뜨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모르는 것은 그녀의 천진한 모습은 그저 어르신 앞에서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Bab Terkunci
Lanjutkan Membaca di GoodNovel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ait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707화

    다시 아까 결혼식으로 주제가 돌아왔다.분위기가 다시 가벼워졌다.그리고 그들을 자기 사람으로 여겨서 한 강미영의 진심어린 고백이 그들 두 가문의 거리를 좁혔다.바론은 반응이 늦었다.할아버님의 말을 들은 후에 반응이 오기까지 아주 오래 걸렸다.그는 많은 일은 자기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이었다.그는 서로 보살피고 이런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같이 좋을 수는 있지만 나쁜 것은 나누지 않는 다고 생각했다.그가 전에 국내의 결혼 관계에 대해 공부할 때, 여자가 시집가면, 그 집에 적응하고 서비스도 해야 했다.그는 딸이 그런 역할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래서 돌아온 후에 이 결혼에 대해 의심하는 태도로 일관했던 것이다.할아버님이 자기의 인맥으로 그를 돕는 다는 말을 이해했을 때에야 그는 그제야 한가족이 된다는 게 무엇을 인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아주 미묘했다.지금 그의 국면은 일반인이 절대로 그를 도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체면이 깍이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그가 입을 벌려 바로 거절하려고 했다.그러나 뭐가 생각났는지 다시 말하지 않았다.그저 송씨 가문 사람들에게 조금 더 친절해졌다.강미영이 송씨가문의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원래는 인사를 하고 바로 선물을 주려고 했지만 말하다가 결혼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송씨 가문의 삼촌들이 선물을 꺼낼때에야 갑자기 생각난 것이다.그녀도 보디가드들에게 선물을 가져오라고 했다.어르신들은 서로 대화하고 젊은이들은 다른쪽에 모였다.조보희는 강유리를 정원에 끌고 와서 핸드폰 바탕화면을 가리키며 슬쩍 물었다."이 분이 네 아버지 맞지?"바론 공작님이 잘생긴 외모가 이목을 끌다보니 인터넷에 사진이 많았다.조보희는 그가 황실 연회에서 정장을 입은채 화려하고 우아하게 와인잔을 들고 웃는 듯 안 웃는 듯한 옆모습이 찍힌 사진을 가리켰다."맞아."강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조보희의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래지며 말했다."진짜로 캐번디시 가문의 사람이라고?!"강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708화

    설 전날.송씨 가문 쪽은 아주 분위기가 좋았다.그러나 육씨 가문 쪽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보기에는 사이가 좋아보였지만, 속으로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할아버님. 언니 계속 답이 없는 걸 보아 저희랑 같은 날에 결혼하는 걸로 생각하는 거 맞겠죠? 저희가 또 뭘 준비해 줘야 할까요?"성신영이 부드럽게 말했다.그녀의 말에 육청수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고씨 가문에서 강유리가 너희 집의 사람으로 시집가는 걸 허락한거니?"비록 그는 육시준의 결혼식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성을 따르는 손자였다.어디서 이름도 없고 성도 없는 여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하겠다는데 그의 체면이 아주 깍인다고 생각했다.만약 고씨 가문의 사람으로 시집온다면야 아주 좋은 일이었다.그리고 그날의 이목은 모두 육경원한테 쏠릴 것이니 중요한 손님들 모두 그한테 쏠릴 것이다.강유리가 성신영의 들러리가 된다면 자연히 육시준이 육경원의 들러리가 될 것이다.육경원을 공개적으로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그 나쁜놈이 맷집이 세졌는지 여자 하나 때문에 그와 대들고 있다.그는 이번에 어떻게 나올지 한번 보려는 참이다.이번에 일이 끝나고 그가 무릎을 꿇고 그에게 사죄하던지, 아니면 이 후계자 자리를 꿰차려고 생각지도 않게 하려고 했다.그는 육시준을 구름위로 날게 할 수도 있고, 하늘에서 떨어트릴 수도 있었다."아버지는 아직 뭐라고 하진 않으셨어요. 제가 말한 것은 꼭 들어주시긴 합니다. 그저 오빠가 조금 받아들이 어려워 해요. 그건 제가 좀 더 애써볼게요."성신영이 부드럽게 답했다.육청수가 답했다."그럼 알아서 해라. 수고하거라."성신영이 웃으며 말했다."수고하긴요. 제가 해야할 일인 걸요. 이제 한 집 식구인데 제 행동 하나하나 다 육씨 가문의 얼굴을 대표한다고 생각해요."그녀는 돌아가서 많은 공부를 했다.육청수가 체면을 아주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고 체면에 관한 말을 하자 육청수가 원하는 말을 해주었다.육청수는 기뻐서 바로 집사더러 그녀에게 용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709화

    성신영이 낯빛이 갑자기 변하면서 밥상에 앉은 다른 사람을 보며 말했다."제가 말 잘못한 것 아니에요?"육청수의 셋째 부인이 웃으면 성신영이 점점 맘에 들어했다.웃으면서 그녀에게 음식을 짚어주며 말했다."무서워하지 말거라.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어. 넌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고."육경민은 픽하고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들 앞에서 말하면 아주 위험해. 우리 형님이 여자한테 콩깍지가 씌여서 만약 틀렸다고 말하면 독을 놓을수도 있어!"육경민이 손이 잘못도니 이후로 계속 집에서 쉬고 있었다.그러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유명한 의사를 찾아서 원래대로 회복하려고 했었다.많은 의사를 찾아다닌 결과, 그들 모두 신경조직이 잘못되어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얼마전에 무심코 어느 한 전문가의 입에서 손목이 잘못된 경우는 독에 의한 거라는 걸 알았다.그들 온 가족이 놀라고 또 분노했다.육시준이 어떻게 매정하게 손을 쓸 수 있냐고 행동이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아무리 말해봤자 그들이 먼저 잘못했고 잡혔다.만약 진짜로 육시준과 맞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리가 없어서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육경민은 이렇게 집에 틀어박혀 성격도 많이 변했다.설 전날이 아니었다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지금 육시준의 말을 하는 것은 그가 이 집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차가운 말투는 마치 독사를 연상케 하며 안 좋은 분위기가 더 한층 차갑게 만들었다.성신영은 그의 말에 놀랐는지 그의 목소리에 놀랐는지 어깨를 떨며 육경원쪽으로 기댔다."형, 됐어요. 신영이 놀래요."육경원이 말했다.육경민은 계속 말했다."내가 놀래키는 것 같아? 내 왼손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잊은 거야?"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셋째 부인이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불만이 섞인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육청수의 표정도 안 좋았다.자기가 아끼는 손자가 몇달 동안 손때문에 얼굴도 내비치지 않자 마음이 더 심란해졌다.한참 침묵하던 그가 고개를 돌려 집사에게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710화

    아주 빨리 육청수는 강유리의 이모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두 집안 사람들은 모두 송씨 가문에 있었다.문앞에는 보디가드가 지키고 있어서 누구도 그들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했다.만약 일이 있으면 다음날에 말하라고 했단다.육미경이 늦게 돌아와서 들어오자마자 이 소식을 듣고 웃었다."왜 너무 가난해서 다른 사람한테 보이면 안되는 건가? 그 많은 보디가드를 지키라고 하고. 진짜 웃기네!"육청수는 무엇을 생각하는 지 미간을 찌푸리며 뭔가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는 듯 했다.무의식적으로 성신영을 봤다.그러고는 눈을 작게 뜨며 물었다."유리의 이모에 대해 알고 있느냐?""..."성신영이 이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당황함을 재빨리 감추고 입을 겨우 열었다."제가 후배인데 어떻게 쉽게 평가하겠어요..."육청수가 말했다."괜찮다. 직접적으로 말해봐."성신영이 말했다."언니의 이모는 비혼주의자세요. 해외에서 공부할 때 아주 개방적이여서 만난 이성도 아주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결혼하지도 않았는데 임신을 먼저해서 할아버지한테 발각되서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될때로 되라고 말이예요..."그러나 해외에서 그 여자가 어느 대단한 인물과 엮인듯 했다.3년전에 왕소윤이 인맥을 이용해 해외에서 강유리에게 해를 입히려고 하던 중에 소리없이 처리되었다.지금은 이렇게 큰 행동을 하면서 돌아오는 것을 봐서는 아주 대단한 사람과 같이 돌아온 게 틀림없었다.이런 말은 그녀는 하지 않았다.그녀는 강유리의 배경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셋째 부인이 듣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너희 강씨 가문은 다 그런 사람들이라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하나같이 창피하게 뭐하는 짓이라니!"육경원이 그녀의 말을 고쳐줬다."어머니, 신영이는 고씨 가문의 사람이에요."셋째 부인이 어색하게 웃더니 입을 다물었다.육청수가 성신영을 한참 보더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저녁을 먹고나서 집사더러 강유리의 이모에 대해 알아보라고 시켰다.다른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711화

    “요즘 만난 사람 외에는 그 누구도 이모님의 행적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비밀 유지 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모님 정보에 대해서도 따로 처리했기에 캐번디시 가문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육시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강미영을 안심시켰다.모든 설명을 마치고 육시준은 덧붙여 물었다.“혹시 다른 사람이 조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이에 정신을 차린 강미영은 고개를 저으며 좌석에 등을 기대고 입을 열었다.“그런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육시준은 그만 말 문이 막히고 말았다.“……”고개를 돌려 조수석에 앉아 있는 강유리와 눈이 마주쳤는데, 서로에게서 의문을 읽게 되었다.이모인 강미영이 무엇인가를 속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한편, 고씨 가문 별장.고정남은 성신영이 강미영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고를 듣게 되었다.성신영을 받아드리고 나서 고정남은 성신영의 곁에 사람을 붙였는데, 겉으로는 보호하기 위해서이지만, 실은 감시하기 위해서이다.“왜 강미영을 조사하고 다니는 거야?”고정남은 마냥 의문스러웠고 경호원은 이에 차근차근 설명했다.“듣기로는 강유리의 혼사로 송씨 가문을 방문하기 위해 강미영이 귀국했다고 합니다. 송씨 가문에서는 어르신과 사모님뿐만 아니라 아들들까지 모두 돌아오면서 엄청 거창하게 맞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밤은 대량의 일손을 파견하여 암암리에 송씨 가문 별장 주위에서 경호까지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이와 같은 거창한 장면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들도 적지 않게 놀랐었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송씨 가문에서 대단한 인물을 맞이하는 줄 알 것이다. 경호원의 말에 고정남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문이 더 해갔다.강유리를 처음 알게 되면서 고정남도 강유리를 조사한 적이 있다.고정남이 알아본 강유리는 비혼주의 이고 성격이 시원시원하며 외국에서 정주하고 있으며 별로 귀국도 하지 않는다……강유리에 관한 자료는 터무니없이 적었으며 사진 한 장조차 없었다.“강미영 혼자야?”고정남은 계속 덧붙여 물었고 이에 경호원은 있는 그대로 대답했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712화

    남산 공원묘지는 외진 교외에 위치해 있으며 강유리 외할아버지가 지내는 저택에서 몇십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강민영은 번화한 서울 거리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곳에서 잠들고 싶다고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육시준은 강미영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더는 견지하지 않고 차를 몰고 갔다.두 사람이 간 지 얼마 되지 않고 문기준이 도착했다.강미영은 제자리에서 서서 서둘러 차에 오르지 않았다.조금 전 자기 앞을 지나간 차가 눈에 훤히 보일 정도로 속도가 느려지자, 이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빛도 한껏 냉랭해졌다.문기준은 차 문을 열어 주었고 이에 강미영도 차에 오르고 나서 고개를 살짝 들고 지시했다.“육 대표님께 전화하세요. 저 차 문제 있어요.”실은 이미 그 차를 주시한 지 한참 되었다.송씨 가문 별장을 나설 때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미행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리고 몇 분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강미영의 추측은 확신으로 변하게 되었다.그 차에 앉아 있는 사람은 강미영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속도를 낮춘 것이었다.아마 계속 미행 해야 하는지 아니면 제자리에 서서 지켜봐야 하는지 망설였을 것이다……“네, 저도 발견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처리하라고 지시 내렸습니다.”문기준은 차 시동을 걸며 공손하게 대답했다.“……”강미영은 자기와 거의 동시에 같은 문제를 발견한 문기준의 날카로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필경 강미영의 역정찰능력은 매번의 실천 속에서 훈련된 것이다.입꼬리를 올리며 문기준에게 칭찬하려고 하던 찰나에 멀지 않은 곳에서 차가 갑자기 비상등을 깜빡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난간을 들이박은 차는 조금 전 강미영이 의심하던 그 차였다.이에 강미영은 진심으로 감탄하는 소리를 자아냈다.“늘 이렇게 추진력이 대단한 겁니까?”그러자 문기준은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대표님께서 재삼 부탁하신 바입니다. 두 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착오가 생길지언정 절대 가만히 두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강미영은 고개를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713화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이 차 말입니다, 혹시 차 번호가 육씨 가문 번호입니까?”강미영은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눈을 감고 차분해지게끔 자기를 강요했다.‘절대 육씨 가문까지 찾아오게 해서는 안 돼.’오늘 밤 강씨 가문과 송씨 가문이 함께 식사 자리를 한 건 숨길 일이 아니다.조금 전 쫓아 왔을 때도 분명히 강미영을 봤을 것이다.고정남은 그 사람이 강미영이 맞는지 아닌지 긴가민가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마음속으로 의심이 우러난 것은 사실이다.만약 육씨 가문까지 찾아갔다면, 멀지 않아 강미연까지 찾아내게 될 것이다……문기준은 강미영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급히 설명해 주었다.“아닙니다. 육 대표님이 직접 사용하시는 차량 말고는 그동안 공작님과 사모님을 모실 때 사용한 차량에는 그 어떠한 개인 정보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이에 강미영은 마침내 한숨을 깊이 내쉬고 무너지는 모양으로 좌석에 기대어 평소의 모든 우아함을 잃었다.문기준은 그런 강미영의 모습을 보고 의문이 두 눈에서 번쩍였다.하지만 더는 묻지 않고 동네를 에두르며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JL빌라로 데려다주었다.한편, 고정남은 차를 몰고 미친 것처럼 목적없이 대사관을 에두르며 몇 바퀴나 돌았다.그러다가 마지막에는 급 브레이크를 밟으며 길가에 차를 대고 분노한 나머지 핸들에 대고 주먹을 내리쳤다.마침 경적에 손이 닿아 귀를 찌르는 듯한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정남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끝이 보이지 않은 밤거리를 바라다보며 울다가 웃기도 했다.“살아 있었어! 살아 있을 줄 알았어!”강유리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고정남은 무척이나 슬펐지만 그사실을 받아들였었다.그렇게 몇 해 동안이나 찾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찾아내지 못했으니 이런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었다.다만 오늘 밤에 그 익숙하기 짝이 없는 그림자를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오매불망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714화

    건조한 손바닥으로 따뜻한 느낌이 밀려오자, 강유리는 온몸이 푸근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개를 돌려 육시준에게 환하게 웃으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미 지나간 일이고 난 괜찮아. 그 후로는 외할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만 기억하고 살았어. 외할아버지께서는 내가 크면 강씨 가문 전체가 내 것이라고 하셨거든.”그들이 한 가족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때가 되면 강씨 가문에서 나가기만 하면 그만이다.그러나 그전에 강유리는 성홍주에게 늘 기회를 주고 있었다.명의상으로는 아버지인 성홍주에게 일말의 환상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3년 전 어느 날, 성홍주는 성신영의 말만 듣고 매몰차게 강유리를 외국으로 버렸었다.“근데, 참 이상해. 그 사람들하고 관계를 끊은 후부터 엄마에 관한 기억이 점점 또렷해지기 시작했어.”“마음속에 너무 많은 사람을 품고 있으면 안 된다는 뜻일 거야.”육시준은 덤덤하게 결론을 내리고 강유리는 이에 찬성했다.“맞아, 마음이 가는 사람만 담으면 돼.”더없이 차가운 밤바람에 나뭇가지는 찰칵찰칵 소리를 내고 있다.고즈넉한 공원묘지에는 사람도 얼마 없고 조명에 비친 두 사람의 그림자는 아주 길었다.강유리는 육시준의 손을 잡고 기억으로 들어갔다.이때 육시준은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는지 문득 입을 열었다.“장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이모님들은 돌아오신 적 있어?”강유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해 보더니 답했다.“아니, 이모는 돌아오지 않았어. 근데 우리 그 아빠는 돌아오긴 했어. 그 일로 여러 해 동안 이모와 연락도 하지 않았었어.”그때의 강유리는 엄마도 이모도 모두 자기를 버린 것으로 생각했었다.그래서 성홍주에게 모든 기탁을 몰아 부은 것이다.그렇게 지내다가 몇 해 전에 이모는 돌아오기 싫어서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올 수 없어서 오지 못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강유리 아버지는 아내인 강민영을 보내고 나서 다시 돌아갔었는데, 그때 그쪽은 이미 뒤죽박죽이 되었고 강미영도 모함받아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Bab terbaru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9화

    신주리는 고민하다가 말했다.“난 최근에 일이 많지 않아 괜찮지만 다음 달에 곧 새로운 촬영을 시작할 거야.”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음 달에 돌아가면 촬영 일정을 맞출 수 있어요.”육경서는 그들이 두어 마디 말로 일정안배를 끝내가 다급하게 입장을 밝혔다.“나도 있어! 주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나도 안 돌아갈래!”신주리는 흘겨보며 물었다.“넌 바쁘지 않아?”“마침 이 영화가 촬영을 마감할 예정이야. 기타 활동은 중요한 건 뒤로 미루고 중요하지 않은 건 매니저더러 거절하게 하면 돼.”육경서는 미처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강유리는 반대하지 않고 귀띔했다.“강덕준 감독이 널 죽일 수도 있어.”육경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괜찮아. 한 달뿐이잖아. 설마 날 따라 여기까지 오겠어?”강덕준이 그를 죽일지는 둘째치고, 어쨌든 지금 바론 공작은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그는 그저 예의상 딸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놀게 했을 뿐인데 결국 딸아이가 다음 달 귀국하는 일정을 안배하게 되다니?병원에서 육시준이 비아냥거리던 말을 그는 실행할 계획이었다. 단계마다 다른 이유로 딸을 만류하고 싶었고 시름 놓고 이곳에서 편히 안태하게 하고 싶었다.그러나 사위는...만약 자기 일을 다 처리했다면 남아있어도 괜찮았다. 부양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그러나 지금 덤으로 두 사람이 더 생겼고 또 이 두 사람은 시간 맞춰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지 않으면 재촉당할 것이 뻔하다.“두 분이 바쁘면 굳이 남지 않아도 돼. 유리는 지금 손님 접대하는 게 불편하거든.”그는 정색해서 다시 말했다.그러자 여러 가지 눈빛이 삽시에 바론 공작을 향했다......신주리와 강유리는 제작팀과 반나절만 휴가를 냈기 때문에 오후에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오전 시간만으로 두 친구가 얘기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해 강유리는 직접 감독에게 전화해 하루 연장했다.점심시간.신주리는 육시준의 자리에 앉아 강유리의 옆에 누워 계속 절친끼리 이야기를 했다.강유리는 이번에 단도직입적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8화

    저쪽에서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상대방도 자신만큼 놀란 모습을 상상하며 육경서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었다.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송미연은 놀랐지만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유리 찾으러 갔어? 프로그램을 녹화한다며 왜 그들을 찾으러 갔어? 거기는 시간이 아직 이르지 않아? 이맘때면 유리는 잠을 잘 자지도 못했을 건데...”송미연은 육경서가 철이 없이 강유리가 잘 쉬지 못하게 방해한다고 한바탕 야단을 쳤다.그러나 그녀의 말은 한 가지 중요한 소식을 알렸다.“진작 알고 있었어요?”“물론이지!”송미연은 자랑스럽게 말했다.“며느리가 임신했는데 이렇게 큰 소식을 어떻게 바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 수 있겠어? 경고하는데 너무 떠들지 마. 네 형수님을 화나게 하면 안 돼! 그냥 녹화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야? 주리가 널 용서했어? 왜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의 가십거리를 알아내려고 해! 이번에 돌아와서 주리의 용서를 받지 못한다면 넌 아예 돌아오지도 마!”...화제가 자신을 욕하는 방향으로 변해버리자 육경서의 열정은 순식간에 식어버렸고 목소리도 누그러들어 어쩔 수 없이 말했다.“알았어요. 알았어요. 제가 원한 줄 아세요? 이것도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잖아요...”“뭐가 어쩔 수 없다는 거야? 모두 네가 자초한 거잖아! 쌤통이야!”“...”“섬에서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넌 주리를 잘 돌봐야 해. 난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살펴보고 있을 테니 넌 주리 괴롭히지 마.”송미연이 또 당부했다.육경서는 머뭇거리다가 정색해서 대답했다.“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송미연은 또 몇 마디 더 당부한 후 전화를 끊었다.육경서는 어두워진 휴대폰 화면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잘됐어. 아빠 엄마가 다 주리를 좋아하니 나중에 언제든지 주리는 억울함 당하는 일이 없을 거야. 적어도 내가 있는 한 억울함 당하지 않을 거야...”...점심은 빌라의 셰프가 만든 영양식이다. 맛은 좋지만 오래 먹으면 질릴 수 있어 강유리는 이 음식을 보며 저도 모르게 한숨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7화

    그러나 앉은 자리가 아직 따뜻해지기도 전에 육경서는 흥분된 듯 바로 일어나 소리쳤다. “뭐? 임신했다고?” 바론 공작은 짜증 섞인 눈길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목소리 좀 낮춰. 뭘 그렇게 놀라!” 그는 지금까지는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사실 소식을 들었을 땐 당황하고 흥분했던 걸 그가 모를 리 없었다. 육경서는 입을 막으며 어색하게 다시 앉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반짝이며 감출 수 없는 흥분이 드러났다. ‘나 이제 삼촌 된다! 삼촌 된다!’ “의사가 말하기를 첫 3개월은 불안정하니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도 이 소식을 공개하지 말고 태아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셨다.” 바론 공작은 드물게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 그는 그 말을 끝내며 신주리를 한번 훑어봤다. “그래서 나는 유리를 위해 사람들을 안배해 가까이서 돌보게 한 거다.” 그의 시선을 느낀 신주리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공작을 한 번 보고 다시 눈을 내리깔며 강유리의 아랫배를 바라봤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마치 한번 만져보고 싶은 듯했지만 참았다. 그녀의 눈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고 육경서와 같이 흥분과 기쁨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강유리의 아랫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 이 안에 작은 생명이 자라고 있는 거야?” “맞아.” 강유리가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신주리는 표정은 진지했지만 눈 속에 담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만져봐도 돼?” 육경서도 순간 정신을 차리며 손을 내밀었다. “나도...” “안 돼!” “안 돼!” 두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차갑게 외쳤다. 그들의 무리한 요구를 바로 거절했다. 강유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두 남자를 쳐다봤다. 그녀는 그들에게 체면을 차리지 않았고 대신 신주리에게만 속삭였다. “조금 있다가 방에 들어가면 만져도 돼.” 육시준과 바론 공작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우리가 안 들릴 거라고 생각하나?’ 육경서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강유리를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6화

    육경서는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채 입을 열려던 순간 정원에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그 사람은 유창한 한국어로 두 사람에게 따뜻하게 인사했다. “이쪽이 둘째 도련님이랑 신주리 씨 맞으시죠? 강유리 아가씨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내 부탁드려요.” 신주리가 부드럽고 예의 있게 대답했다. 육경서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 왜 이렇게 때맞춰 나타나는 거지? 다른 때는 왜 안 오고, 바로 이때 오냐고!’ “잠깐만요. 저희 형수 말고 일단 먼저 빌라를 둘러보고 싶어요!” 그가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안내하는 집사를 붙잡았다. 집사는 그의 눈을 한 번 쳐다본 뒤 다소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멈췄다. 신주리는 미소를 띤 채 침착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낯을 가려서 그래요.” 육경서는 혼란스러웠다. ‘이게 무슨 말이야? 내가 낯을 가린다고? 왜 그렇게 갑자기...’ 집사는 이해한 듯 웃으며 공작님도 그들의 방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해 오늘 특별히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육경서는 그 한마디도 제대로 듣지 않았고 눈앞의 신주리를 원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주리는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이야? 너무 쉽게 대답해서 다시 부정하려는 건가?’ 그들이 정원으로 들어섰고 이곳은 여전히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였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한쪽에서 차와 다과가 준비된 작은 테이블이 보였다. 강유리는 햇볕을 가린 파라솔 아래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육시준이 전화를 끊고 있었다. 바론 공작이 불만을 표하며 입을 열었다. “하루 종일 그 전화기 들고 있으면 안 돼! 그렇게 바빠? 전자기기 방사선이 얼마나 해로운지 알지? 의사 선생님이 말했잖아. 첫 세 달은 불안정하다고, 푹 쉬어야 한다고!” 육시준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지난달에 돌아갔으면 이미 처리했을 일인데요.” 바론 공작은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일이라는 게 끝날 수 있나? 돌아가면 내 딸과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을까 몰라!” 육시준이 말하려던 순간 강유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5화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강하게 반박하지도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녹화 중에는 제작진 팀을 이탈하면 안 됩니다.” 역시나 신주리는 가볍게 되물었다. “녹화 시작할 때 그런 규정은 없었잖아요? 갑자기 추가된 건가요?” “그건 아니지만 지금 상황이...” “그럼 우리를 일부러 견제하려는 건가요? 그럼 그냥 프로그램 안 하면 되죠?” 감독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첫 번째 시즌에서 육경서가 사고를 당한 이후로 그는 이미 이 두 사람에게 꼼짝 못 하고 있었다. 조건을 협상하든 규칙을 정하든 이 둘이 하겠다고 하면 다행이고 안 하겠다고 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판이었다. 결국 이를 악물고 그는 포기했다. “알겠어요, 알겠어! 두 분 다 제가 졌습니다! 하지만 어디 가든 꼭 행선지를 알려주시고 제작진 팀에서 두 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걱정 마세요.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점심 먹고 바로 돌아올게요!” 신주리가 대범하게 말했다. ‘점심도 먹고 온다고?’ 하지만 그가 불만을 표현하기도 전에 두 사람은 이미 유유히 그의 앞을 지나쳐 나가버렸다.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감독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강 대표님, 경서 씨랑 주리 씨가 지금 강 대표님을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효과를 위해서 행선지에 대한 건 절대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 감독이 진지하게 말했다. 강유리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만약 제가 발설하면요?” 감독은 순간 당황했다. 그는 이런 대답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이건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 아니었나?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거야? 시청률이 안 오르면 강 대표님에게도 손해 아닌가?’ 감독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어떻게든 이 대형 회사를 설득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강유리는 그의 말을 끊으며 다시 말했다. “농담이에요. 발설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4화

    비행기에 오를 때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다음 날 새벽이었다. 제작진 팀은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그들을 예약된 호텔로 보냈다. 해변가에 위치한 경치가 아름다운 5성급 호텔이었다. 모두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제작진 팀 정말 큰돈 쓴 거네! 이게 진짜 여행 같아!” “그렇지. 갑작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일정은 꽤 합리적이네!” “응, 또 감사한 건 처음에 우리 주리랑 경서에게 그 사건이 터진 후로 대우가 점점 더 좋아졌다는 거야. 그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얻은 거라니까!” 모두가 웃으며 체크인 절차를 마쳤다. 그때 감독 팀에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고 내일은 섬으로 갑니다.” 모두들 당황했다. ‘그래서 목적지는 여기가 아닌가?’ “목적지는 반대편에 있는 작은 관광 섬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관광업이 급성장했습니다. 얼마 전 이 섬의 소유자가 바뀌어서 다시 한번 큰 화제를 일으켰죠.” 감독이 그렇게 말하자 신주리는 점점 더 익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바론 공작이 유리에게 선물한 섬이죠?”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육경서는 감탄하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우리 형수를 설득했어요?” 감독 팀은 미소를 지으며 답하지 않았다.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감탄이 이어졌다. [유리 언니가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진짜 대규모로 투자한 거네!] [하하하, 유리 언니가 투자한 건 아니야. 그냥 완전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그 덕분에 도련님과 미래의 동서가 혜택을 보는 거고!” “나도 섬 주인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유리 언니 우정 출연할지 궁금하다!” 아침 식사 후 모두 방으로 돌아가 시차를 맞추기 위해 잠을 청했다. 카메라는 잠시 쉬어갔다. 신주리는 비행기에서 잠깐 눈을 붙였기에 이제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호텔 방을 몰래 빠져나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3화

    심지어 원피스까지 캐리어 하나에 다 준비해 놨다. “안 믿을지 몰라도 내가 쇼핑 리스트까지 작성했어. 엄마한테도 참고를 부탁했거든! 원피스는 엄마가 골랐어. 안심해, 눈썰미는 진짜 좋아!” 말을 하면서 그는 정말로 쇼핑 리스트를 꺼내서 신주리에게 보여줬다. 신주리는 그 리스트를 보지 않아도 이미 믿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놀랐다. “너 그럼 네 짐은 어쩌고? 얼마나 챙겨왔어?” “짐 하나야. 나중에 필요하면 제작진 팀에 부탁할 거야!” 육경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말했다. 신주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너무 오랫동안 육경서를 바라보고 있었던 탓인지 휴대폰을 들여다보지 않은 채 그를 쳐다보던 신주리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육경서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왜?” 신주리는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돌려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 많아?” 육경서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많은 건 아니야. Y 국에 있는 우리 회사 지사에서 몇 가지 더 준비해 줬거든...” 그가 말을 하다 갑자기 멈칫했다. 불필요한 말을 했다는 걸 깨달은 듯했다. 신주리는 그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녀의 머릿속에 갑자기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네가 제작진 팀에 요청한 거 아니야?”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아?” 육경서는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가 그런 사람 아닌가?” 육경서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고백했다. “맞아, 그런 사람일 수도 있어.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아니야! 사실 내가 쓴 목적지는 원래 해변이었어. 이런 건 결국 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잖아.” 신주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제는 아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서진태와 소지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진태는 진지하게 소지석에게 도씨 가문의 그 양성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 계획은 너무나도 비상식적이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었다. 완전히 그들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2화

    [하하하, 이게 무슨 이상한 조합이야? 어쩐지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 또 웃기기도 하네!] [처음부터 차 안에서 자리싸움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어색하지는 않았겠지.] [우리 지원 언니 한마디로 모든 흐름이 뒤집혔어!] [강미영은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우리 지석이를 일부러 피하는 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지석 팬들 너무 이기적이지 마! 누구든 미영 언니에게 다가갈 수 있고 미영 언니는 모두를 거절할 권리가 있어!] 좌석이 정리되고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자 라이브 방송은 일시적으로 종료되었다. 이런 24시간 라이브 촬영 프로그램에서도 이렇게 잠깐 동안만은 각자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미영은 라이브 방송이 종료된 뒤 의아한 표정으로 한지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왜 한지원이 굳이 자신과 함께 앉으려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누가 자신에게 같이 앉자고 했어도 마다하지는 않았겠지만... “미영 언니, 난 저 커플 팬이야.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그러니까 제발 내 최애 커플 깨지지 않게 도와줘!” 한지원은 진지한 얼굴로 이유를 털어놓았다. 강미영은 살짝 멍해지더니 결국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앞으로 네 최애 커플 잘 지켜주도록 할게.” 한지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밝게 웃었다. “정말 고마워! 덕분에 내 최애 커플이 마음 편히 연애할 수 있게 됐어!” 강미영은 눈가를 약간 찡그리며 물었다. “근데 언제부터 걔네 둘의 팬이 된 거야? 그리고 지금 걔네 둘 관계 꽤 안정적이던데 내가 굳이 뭐 하러 그걸 망치겠어?” 한지원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영 언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이런 카메라 밖에서의 달달한 순간들이지.” 강미영은 순간 뭔가를 깨달은 듯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혹시 영감이라도 떠오른 거야?” 한지원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의 작은 호의 하나가 한 명의 유명 만화가를 탄생시킬 수도 있어!” 강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1화

    그는 단지 이런 행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강미영에게 그를 좀 더 이해할 기회를 주고 소지석에게는 그가 혼자서만 밀어붙이지 않도록 눈에 띄게 하려 했다. 그러나 이 행동을 알아본 사람들도 있지만 일부 팬들은 그를 오해하거나 비판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서진태는 너무 경계가 없지 않나요? 경쟁하고 싶다 해도 이렇게까지 급하게 해야 하나요? 왜 꼭 같이 앉아야만 하는 거죠?] [맞아요! 강미영 언니는 분명히 불편해 보였고 바로 피해서 조수석에 앉았잖아요!] [좋아한다고 해도 좀 경계를 두고 해야죠.] [근데 소지석 팬들 너무 이중잣대 아니에요? 오빠가 같이 앉고 싶으면 직설적으로 다가가도 ‘멋지다, 드디어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서진태가 다가가면 ‘경계가 없다’고 비판하잖아요?] [맞아요. 서진태는 사실 강미영 언니와 앉고 싶은 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죠.] 댓글창은 점점 떠들썩해졌다. 신주리와 육경서의 강미영에 대한 이해도는 완벽했다. 감정상에서 경쟁이 시작되면 그녀는 주저 없이 피할 것이다. 강미영은 감정을 물건처럼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성격의 프로그램에서는 남성들끼리의 경쟁이나 여성들끼리의 경쟁이 감정을 더 순수하지 않게 만들 수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런 외적인 압박이 감정을 더 강화시키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사실 그들이 정말 사랑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 단지 지는 걸 참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와 고정남의 관계도 그랬다. 주위에서 반대할수록 더 진지하게 여겨졌던 그 감정이었지만 결국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엉망이 된 감정이었음을 깨달았다. “네가 졌으니까 내 선물 잊지 말고 사 와.” 신주리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육경서는 그 결과를 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돌아서서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번엔 네가 이겼어.” 신주리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이번? 그럼 다음에도 나랑 내기할 거야?”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