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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그녀가 말하자 거실이 조용해지며 모두가 그녀를 바라봤다.

강유리를 비롯한 두 사람이 옆에 계속 앉아서 조용히 어르신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끼어들어 말하니, 모두가 놀라서 본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침묵에 강유리가 자기의 말투가 너무 강해서 그런 줄 알고 어르신들의 얼굴을 힐끗 봤다.

"전 그저 제안한 것입니다. 구체적인 건, 이모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강미영한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강미영이 입을 떼기도 전에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말들어. 해."

강유리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좀 이성적으로 생각하실 수 없으세요? 진짜로 대단하시다면 왜 사적인 방문으로 입국하신거예요?"

남자가 어두운 갈색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봤다.

"날 탓하는 거냐?"

강유리는 어이없었다.

"제가 뭘 탓해요?"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갔다.

강유리와 바론 사이에 이상하게 화약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주위사람들이 보기에 그들은 이상하지만 또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아니 둘이 서로 걱정하면서 왜 말을 그 정도로 밖에 못해?"

강미영이 이런 장면이 어색하지 않은지 담담히 말을 꺼냈다.

릴리는 어머니가 말하자 같이 말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저희 언니와 저희 아버지는 다른 사람은 걱정하줄 몰라서 이러는 거예요. 서로 걱정해서 싸우는 거예요."

얼굴은 인형같이 귀엽고 목소리는 아주 듣기 좋았다.

그러나 말투는 애어른같아 이 분위기를 풀었다.

할머니가 웃더니 다정하게 말했다.

"부녀가 맞구나. 성질도 똑같고."

릴리는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전 아버지랑 달라요. 전 엄마를 닮았어요!"

할아버지가 농담을 건넸다.

"오? 그런 왜 아버지랑 다르냐?"

"왜냐하면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사람이 아버지 아니라 엄마니깐요!"

릴리가 '첫눈' 이론을 계속 고집했다.

"..."

단순하고 전친한 모습에 두 어르신이 웃음을 터뜨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모르는 것은 그녀의 천진한 모습은 그저 어르신 앞에서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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