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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남산 공원묘지는 외진 교외에 위치해 있으며 강유리 외할아버지가 지내는 저택에서 몇십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강민영은 번화한 서울 거리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곳에서 잠들고 싶다고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육시준은 강미영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더는 견지하지 않고 차를 몰고 갔다.

두 사람이 간 지 얼마 되지 않고 문기준이 도착했다.

강미영은 제자리에서 서서 서둘러 차에 오르지 않았다.

조금 전 자기 앞을 지나간 차가 눈에 훤히 보일 정도로 속도가 느려지자, 이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빛도 한껏 냉랭해졌다.

문기준은 차 문을 열어 주었고 이에 강미영도 차에 오르고 나서 고개를 살짝 들고 지시했다.

“육 대표님께 전화하세요. 저 차 문제 있어요.”

실은 이미 그 차를 주시한 지 한참 되었다.

송씨 가문 별장을 나설 때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미행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몇 분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강미영의 추측은 확신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 차에 앉아 있는 사람은 강미영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속도를 낮춘 것이었다.

아마 계속 미행 해야 하는지 아니면 제자리에 서서 지켜봐야 하는지 망설였을 것이다……

“네, 저도 발견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처리하라고 지시 내렸습니다.”

문기준은 차 시동을 걸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

강미영은 자기와 거의 동시에 같은 문제를 발견한 문기준의 날카로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필경 강미영의 역정찰능력은 매번의 실천 속에서 훈련된 것이다.

입꼬리를 올리며 문기준에게 칭찬하려고 하던 찰나에 멀지 않은 곳에서 차가 갑자기 비상등을 깜빡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난간을 들이박은 차는 조금 전 강미영이 의심하던 그 차였다.

이에 강미영은 진심으로 감탄하는 소리를 자아냈다.

“늘 이렇게 추진력이 대단한 겁니까?”

그러자 문기준은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대표님께서 재삼 부탁하신 바입니다. 두 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착오가 생길지언정 절대 가만히 두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강미영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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