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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강학도에게 맞은 성한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줄행랑을 쳤다.

“노망났어요? 또 때리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지금껏 집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자란 성한일은 성학주에게도 맞아 본 적이 없다.

강학도도 종래로 성한일을 신경 쓰지 않아 이렇게 응석받이로 자라 버릇이 없는 것이다.

어른이 돼서 맞고 있으니 당연히 가만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강학도에게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때리자 성한일은 한 방에 회초리를 빼앗아 와 도려 때리려고 했다.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문기준이 불쑥 뛰쳐나와 아주 정확하게 성한일의 손목을 잡고 뒤로 젖히며 검은색 구두로 정강이를 공격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 모든 것이 일어났다.

성한일은 땅에 무릎을 꿇게 되었고 손도 뒤로 젖히게 되었으며 머리는 그대로 땅에 조아리게 되었다.

“아!”

성한일은 미치듯이 울부짖으며 아프다고 호소하고 곧이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왕소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이 미친놈은 어디서 튀어 나온 거야! 당장 우리 아들 놔! 신고할 거야!”

“그래. 신고해. 경찰한테 살인범의 아들이 함부로 주택 침입해서 주먹까지 휘두르고 있다고 말할 거야. 이번에 들어가면 아마 나오기 힘들지도 몰라.”

강유리는 계단에 서서 난간에 기댄 채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강미영은 노여움이 가득 찬 강학도를 부축하여 자리에 도로 앉았다.

그리고 강유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살인범의 아들?’

왕소영은 강유리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번쩍 들어 올려다보면서 호통쳤다.

“강유리! 네 친 동생이야! 좋은 마음에 새해 인사하러 왔는데,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당장 저 미친놈보고 우리 아들 풀라고 해.”

“닥쳐! 우리 강씨 가문 사람한테 네가 함부로 소리쳐도 된다고 생각해?”

강미영은 그런 왕소영을 크게 호통쳤다.

“……”

차가운 목소리에 왕소영은 그만 참지 못하고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순간 이 가문 사람들을 찾아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하기도 했다.

강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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