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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강미영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말해! 그 사람 찾아서 묻기전에 말해!"

강유리가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문을 열자 누군가 재빨리 들어오더니 저기압인 상태로 입을 열어 물었다.

"고씨 가문에서 널 시집보낸다니? 무슨 뜻이야? 내가 죽지도 않았는데?"

바론 공작이 송씨 가문의 형제와 대화가 잘 통했다.

대화하면서 민감한 주제가 나왔었다.

예를 들면 강유리의 결혼식에 그가 돌아오는지 여부 같은 것 말이다.

만약 돌아온다면 왜 고씨 가문이 강유리를 시집보낸단 말인가?

후에 그가 후회가 남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바론은 그 말을 들었을때, 번개가 자기의 머리에 내리꽂히는 것을 느꼈다.

강유리가 억울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자기가 억울한 것은 느꼈다.

왜?

강유리는 머리가 지끈해났다.

아직 이것도 해결 못 했는데, 또 하나가 터져버렸다.

차라리 잘 됐어.

두 명이 같이 물어보면, 같이 대답해주면 되는 것이다.

강유리가 조심스럽게 바론의 옷자락을 당기며 말했다.

"지금 이 얘기하려고 했었는데 마침 잘 오셨어요. 우선 들어오시면 제가 처음부터 말씀드릴게요."

바론이 그 작은 손을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서 외투를 소파에 휙 뿌리더니 다른 쪽에 앉았다.

마치 청문회에 앉아있는 듯했다.

강유리가 심호흡을 하며 늘어난 한 사람에 맞춰 말을 다시 정리했다.

"결혼식의 일은 성신영이 생각해낸 겁니다. 의도는 안 봐도 뻔하죠. 고정남이 어떤 사람인지 이미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그 사람은 육경원을 통해서 육씨 가문과 협력하기 위해서, 또한 어른의 입장에서 유리를 시집보내려고 하는 거고요."

육시준이 간단하게 요점만 말했다.

잠시 멈칫하더니 뒤이어 말했다.

"저와 유리는 이미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성신영이 같은 날에 하려고 기를 썼습니다.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꼴이죠."

그는 강유리한테 세계에서 제일 크고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줄 수 있다고 약속할 수 있다.

고씨 가문의 사생아따위가 강유리와 같이 거론될 자격조차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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