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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바론 공작이 잠시 멍해져 있다가 물었다. “어른들을 어떻게 대하는데?”

강유리가 정색하며 대답했다. “그냥 친구처럼요!”

바론 공작의 얼굴에 당혹감이 가득했다.

“아빠가 저보다 어른인 걸 누가 모른다고 매번 그걸 강조하시는 거 지겹지도 않으세요? 심지어 오늘은 사적인 자리라고요. 잘난 척은 넣어두시죠? 이런 식으로 저한테 간섭하시는 게 제 천성을 얼마나 구속하는데요!”

“......”

바론 공작은 강유리가 말한 앞의 두 문장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강조하든 말든 자신이 어른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으며, 이게 사적인 만남이라는 이유 하나로딸이 이렇게 버릇없이 굴어도 된다는 말인가?

딸의 버릇없는 말에 기분이 나빠지려던 찰나에 들은 강유리의 마지막 말은 바론 공작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에 충분했다. “네 천성?”

강유리가 눈을 크게 뜨고 양손을 턱 아래로 받쳐 얼굴을 치켜들더니 귀여운 모습을 했다.

“네! 제 활발하고! 귀엽고! 장난꾸러기 같은 천진난만한 천성이요!”

“…” 바론 공작이 잠시 침묵했다.

침묵이 길어지자 룸 안에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강유리 역시 바론 공작의 태도에 이상함을 느꼈다.

강유리에게 익숙한 장소인 데다가, 위계질서가 딱딱하게 잡혀 있는 영국 황실을 벗어났으니 아무래도 평소보다 자신을 많이 풀어버렸고 그 결과, 강유리는 눈앞에 있는 남자도 두려워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해 버린 것이다.

그게 평소였다면 괜찮았겠지만, 바론 공작의 눈빛을 계속 받고 있자니 강유리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강유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다시 제자리로 하더니 의자에 단정하게 앉았다. “장난 한 번 쳐본 건데, 안 웃기면 됐어요.”

바론 공작이 낮은 목소리로 무뚝뚝하게 말했다. “너한테 이런 성향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구나.”

“…” 강유리가 침묵했다.

‘이게 무슨 의미지? 지금 날 비웃는 건가?’

“구속하지 않을 테니, 계속 이렇게 있어주렴. 어린아이는 이래야지.” 바론 공작이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강유리가 믿을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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