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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바론 공작의 말은 강유리를 감동하게 했다.

다만 멀어지는 차를 보고 있자니 강유리는 방금까지의 모습이 조금 부끄러워져서 일부러 더 날카롭게 말했다.

“온 가족이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거라니 무슨,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그러니까! 저 사람 우리 아빠 맞아? 아무래도 아빠가 귀신에 홀렸나 봐.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 했네!” 릴리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근데, 귀신에 홀린 건 언니도 마찬가지인가 봐?”

“그만! 그만 말해!”

“......”

두 자매가 아빠와의 작별 인사를 곱씹고 있을 때, 육시준과 강미영은 아무 말이 없었다.

아직 제대로 된 이별을 경험해 보지 못한 그녀들은 그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릴리가 제일 먼저 차에 올라탔고, 육시준이 차 문을 열어 주자 강미영도 그 위에 올라탔다.

바로 그때, 고정남과 그 형제 역시 주차장에서 도 선생을 배웅하는 중이었다.

고정남이 고개를 돌렸다가 마침 강유리 일행이 그곳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눈을 빛내며 달려와 인사를 했다.

“아이고, 이런 우연이 있나요!”

“그러게 말입니다. 방금 위층 룸에서 고 대표님이 급하게 들어오는 거 봤습니다.” 육시준이 숨김없이 말했다.

고정남이 자신의 차 뒤편을 바라보는 육시준의 시선을 알아채고는 급히 고개를 돌려 육시준을 바라봤다.

육시준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아주머니께서 고 사장님이 집으로 방문하실 거라는 걸 듣고 이 기회에 사장님이랑 만날 기회가 생겼다고 좋아하셨는데 아무래도 사장님은 다른 쪽으로 마음을 정하신 것 같아 아쉽습니다.”

고정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육시준이 대답했다. “오늘 밤 비행기라 급히 가셨습니다.”

“......”

고정남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육시준을 죽어라 노려봤다.

이제야 고정남의 머릿속에서 뭔가 맞춰지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고정남의 얼굴이 더 험악하게 변해가더니 한가지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설마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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