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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육청수는 괜히 더 말했다간 본인에게도 좋을 게 없을 것이라는 걸 깨닫고 더 이상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자신 앞에 앉아 있는 이 여자는 신분은 낮을지언정 말싸움 실력은 낮지 않았다.

육청수는 앞으로 이 여자에게 시간을 쏟지 않기로, 그리고 강씨 집안의 일에 수를 쓰지도 않기로 했다. 그저 결혼식 날 이들이 무엇을 가지고 일을 벌일지 보고 싶었다.

밥맛이 없어진 육청수는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했는지 몸을 일으켰다.

밖으로 나가던 육청수가 고개를 돌려 옆 테이블을 바라보자 그곳엔 옆모습만 봐도 누구라도 눈을 뗄 수 없을 것 같은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육청수는 마음이 심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시선을 돌리더니 그곳에서 멀어졌다.

육청수가 떠나고 난 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자가 몸을 일으켜 강미영의 반대편에 앉았다.

식당 종업원이 아무 반응이 없는 강미영을 보고 상황을 이해했다는 듯 식기를 다시 세팅해 주었다.

분위기가 우울해지자 강미영이 바론 공작의 차갑고 불쾌하다는 얼굴을 보며 물었다. “육 어르신이 각박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잖아, 이미 조사까지 했으면서 굳이 화낼 이유가 있어?”

바론 공작이 차갑게 대꾸했다. “육씨 집안에 어른이 없다는 거짓말을 하니까…”

“나이만 어른이 아니라 진짜 어른을 뜻하는 거잖아.” 강미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실제로 육시준이 육씨 집안에 더 이상 어른이 없다라고 말한 것은 육시준도 육청수를 집안의 어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의 결혼은 육시준만 강유리의 곁에 서준다면 큰 문제가 될 게 없었다.

집안 배경, 이익 관계 같은 것들은 중요하기도, 전혀 중요하지 않기도 한 것이라는 것을 강미영도 뒤늦게 깨달았다.

두 사람의 마음이 맞아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앞으로 달려 나간다면 그 무엇도 둘 사이를 가로막지 못할 것이다. 다만 둘 중 하나라도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 관계의 끝은 오직 비극일 것이다.

바론 공작 역시 그것을 모르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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