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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육청수의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날 법도 했지만 강미영은 애초에 그의 태도를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았기에 조금도 불쾌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저 방금 육청수가 했던 말에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사람을 만날 시간은 없는데 절 조사하실 시간은 있으셨나 봐요.”

육청수의 얼굴색이 조금 변했다.

“….”

“요즘 저희를 그렇게 조사하고 다니신다기에 저희한테 관심이 정말 많으신 줄 알았죠. 제가 잘못 생각했나 보네요.” 강미영이 육청수의 얼굴색이 변한 건 보이지도 않는 듯 말을 이었다.

그때 육청수가 꼬투리를 잡았다. “저희?”

강미영이 웃었다. “네. 저 혼자 송씨 집안 사람들을 만난 건 아니니까요. 벌써 다 알고 계신 거 아니었어요?”

육청수가 대답 없이 진중한 얼굴로 강미영을 바라보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강미영은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이 없는지 천천히 물을 한 입 마신 후 손을 들어 종업원을 부르더니 음식을 주문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사생활이 보장되는 곳이었지만 점심시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너무 조용한 탓에 옆 테이블의 이야기가 다 들릴 정도였다.

육청수는 옆 테이블에 범상치 않은 외모의 남자가 그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그곳에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육청수는 그저 강미영이 주문을 마친 뒤에도 말을 이어가지 않아 답답해하며 물었다.

“혼자가 아니라면 누구랑 갔지?”

“당연히 바론이죠. 오늘은 처리할 일이 많아서 도저히 시간을 못 내는 바람에 저만 왔어요, 양해 부탁드릴게요.”

말투만 우아하고 예의가 발랐을 뿐, 실상은 방금 육청수가 강미영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는 조금도 온화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 말을 들은 육청수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더니 물었다. “그럼 오늘은 고작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나를 불러냈단 말이냐?”

강미영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한테 호기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당연히 직접 찾아뵈어야죠. 만나게 될 사람들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으니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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