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47화

강유리는 그저 빠른 효율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럼, 이모 가기 전부터 조사하고 있었던 거야?’

릴리를 바라보는 강유리의 두 눈에는 탄복하는 빛도 그려져 있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조사한 거야?”

릴리는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고개를 들지도 않고 대답했다.

“그날 밤부터. 엄마하고 아빠 가고 나서 고정남이 차 옆에 있었는데, 형부하고 나누는 얘기가 마냥 이상하더라고.”

그리고 강학도까지 너무 티 나게 질문을 끊어버렸으니 말이다.

릴리가 더 이상 묻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훤히 보였고 이에 릴리는 더는 캐묻지 않고 스스로 조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 이모하고 친자 검사는 언제 했어?”

“그다음 날 엄마 배웅해 드릴 때, 몰래 머리카락 좀 훔쳤거든.”

“……”

강유리는 무엇인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릴리는 동작을 멈추고 뭔가를 보여주었다.

“언니가 보기엔 이 여자 우리 엄마하고 닮았어?”

갓 20살이 넘어 보이는 여자의 증명사진이었고 오래전에 사진이라 화질도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은은하게 드러나는 윤곽을 보면 제법 닮은 듯한 느낌도 있었다.

육시준은 강민영과 강미영이 7, 80% 정도 닮았다고 한 적이 있는데, 사진 속의 사람은 한 50% 정도 닮아 보인다.

전체적인 이목구비가 더욱 부드러우며 강미영보다 시원시원한 느낌이 없고 강민영보다 날렵함이 좀 부족하다.

“이 사람 누구야?”

강유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자 릴리는 화면을 넘기며 다른 사진을 펼쳤는데, 이에 강유리는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말도 안 돼!”

릴리는 계속 화면을 뒤로 넘기며 진찰받을 때 사진과 자료를 열었다.

“고성 그룹 계열에 있는 성형 병원 기록이야. 차한숙은 20여 년 전에 자그마치 성형 수술을 10번 넘게 받아 완전히 달라진 지금의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

“고정남이 고성 그룹을 이어받고 나서 차한숙하고 2년 동안 잘 지내다가 회사가 안정되자 두루 돌아다닐 겸 해외로 나갔다고 들었어.”

“근데 아주 뜬금없이 간 것이고 만약 정말로 여행하는 마음으로 해외로 떠난 거라면 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