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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어찌 됐든 고정남에게 다른 감정만 느끼지 않았으면 했다.

“몰라. 어떻게든 검사하고 말 거야. 게다가 언니하고도 관련되어 있는 일인데, 중간에서 그만두게 할 건 아니지?”

릴리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강유리로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나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강유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나한테 맡겨. 내가 샘플 가져다줄게.”

그러자 릴리는 두 눈이 밝아졌다.

“정말이야?”

강유리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했다.

“널 속여서 내가 얻는 게 뭔데? 게다가 내 지역에서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일로 동생이 얼굴을 팔게끔 놔둘 거 같아?”

릴리는 멋쩍게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어. 얼굴을 판다니……”

”복잡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생각 자체부터 잘못된 거야. 아빠 출장하는 틈을 타서 그쪽의 특수 절차를 가로채며 네가 사칭해서 호텔로 간다는 게 말이 돼?”

“그럴 리가. 아빠는 절대 그런 일 하지 않을 거야.”

“그럼, 아빠 대신 준비해 줄 수 있어?”

“……”

릴리는 그 장면을 상상하며 저도 모르게 몸을 웅크렸다.

‘그러면 아마 죽을 수도 있겠지?’

이 문제에 대해서 두 자매는 의견을 일치하고 이 일은 그런대로 넘어가 버린 셈이다.

이때 릴리는 또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근데 형부가 정말로 날 외할아버지 댁으로 보내려는 건 아니지? 거기서 지내고 싶지 않아. 외할아버지 맨날 감시하고 있어서 자유도 없단 말이야.”

이에 대해 말이 나오자, 강유리는 관조하는 듯한 눈빛으로 물었다.

“형부가 얘기하자고 하지 않았으면, 나한테도 얘기할 생각이 없었던 거지?”

그러자 릴리는 웃음을 거두며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

“너도 말했듯이 이 일은 나하고도 관련이 되어 있는데, 왜 말하려고 하지 않았어?”

강유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릴리는 이내 침묵했지만, 모든 것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한 강유리의 예리한 시선에 끝내 견디지 못했다.

“외국에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단 말이야. 우리가 몰랐으면 하는 마음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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