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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강유리는 침실로 돌아와 샤워하고 나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일 층 서재로 향했다.

육시준은 마침 전화하고 있었고 강유리가 온 것을 곁눈으로 보고는 몇 마디 하고는 즉시 전화를 끊었다.

“릴리하고 얘기 다 했어?”

육시준이 물었다.

그러자 강유리는 소파에서 일어나 육시준에게로 다가갔다.

책상 옆에 기댄 채 두 팔을 안고 육시준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요즘 릴리가 뭐 하고 다녔는지 알아?”

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말했다.

“대충 짐작은 돼.”

“그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겠네? 하나도 놀랍지 않아?”

강유리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는데, 육시준은 그 눈빛에 깃들여 있는 뜻을 알아차리고 생뚱맞게 말했다.

“외할아버지께서 비밀로 해달로 하셨어.”

“……”

강유리는 육시준을 바라보며 이내 의문스러웠다.

그렇게 한참 지나고 나서야 육시준의 뜻을 알아차렸다.

아마 릴리의 조사 방향이 맞으며 이에 대해 알아맞힌 것도 놀라지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강학도가 비밀로 유지하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강유리는 더더욱 의문투성이였다.

‘그럼, 외할아버지도 알고 계셨다는 말인가?’

‘계속 속이고 말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도 이 일이었나?’

그전까지만 해도 강유리는 단지 자기가 고씨 가문의 사생아임을 몰랐으면 하는 마음에 강학도가 숨긴 줄 알았다.

이때 육시준은 강유리의 허리를 확 끌어당겼고 강유리는 즉시 그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육시준은 두 손으로 강유리의 허리를 꽉 안은 채 입을 열었다.

“근데 내가 대답하지 않았어. 네가 물어볼 때 알려주려고 했었어.”

그러자 강유리는 귀신에 홀린 듯 두 손을 들어 육시준의 목을 감으며 또렷한 그의 이목구비에 넋이 나가기 시작했다.

뭔지 모르게 방귀 뀐 놈이 성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유리는 아직 숨기고 있는 육시준에게 따지지도 않았는데, 육시준은 오히려 왜 묻지 않았냐며 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다시 육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이미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나한테 물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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