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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겨우 뭐라 말할지 알았는데 들려오는 목소리에 다시 머리가 하얗게 됐다.

릴리는 제일 간단한 방법을 선택했다.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이다.

차안이 조용해지고 그녀의 얼굴이 조금 뜨거워났다.

갑자기 찾아온 정적에 강유리의 정신이 돌아왔다.

"왜 끊었어?"

릴리가 머리를 홱 돌려 그녀를 보더니 소리질렀다.

"아아아아아~ 언니, 나 어떡해! 방금 목소리 좋은 남자를 욕했어! 미쳤어, 미쳤어! 어떡하지? 돌이킬 수는 있을까?"

강유리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

릴리는 목소리에 미치는 아이다.

사귀었던 남친마다 모두 목소리가 좋았다.

목소리가 좋은 남자를 욕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아주 큰 일이다.

"그 사람이 널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돌이켜?"

강유리가 물었다.

릴리가 정색하며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난 알고 누군지 알고 싶은데! 그 사람과 주아 언니 친해서 언제 같이 밥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영화를 볼 지 누가 알아."

"같이 자기도 하고?"

강유리가 차갑게 말했다.

릴리가 멈칫하더니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이 언니가 지금 뭐라는 거야? 난 야한 사람이 아니라고!"

강유리가 입을 삐쭉거리더니 말했다.

"응, 확실히 아니야."

그녀는 말만 잘하고 행동은 젬병인 사람이었다.

릴리가 보기에는 명랑하고 개방적인 것 같아도 그 찌찔한 소앙영과 비슷했다.

순정 바라기에 남자와 손만 잡으면 얼굴이 달아오르는 사람이다.

그녀는 단순해서 목소리가 좋은 남자를 좋아해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칭찬 폭격기가 된다.

만약 미끼를 물어서 그녀한테 애정표현을 하면 그녀는 뒤로 다시 물러난다.

그래서 전 남친들이 많은 것이다.

신호에 걸려서 강유리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잠시 보니 얼굴을 붉힌채로 아까 그 목소리 좋은 남자를 생각하는 듯 했다.

강유리가 궁금해서 물었다.

"고정남의 영향 하나도 안 받았어?"

릴리가 눈을 깜빡이며 그녀를 보았다.

"응?"

"유전자 검사 결과 언제 나온대?"

강유리가 제대로 다시 물었다.

"지금 형부가 날 지지해주는 걸 알아서 더 이상 감출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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