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영의 낯빛이 창백해지더니 불쌍하게 고우신의 뒤에 숨었다.이런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그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몇 초간 침묵하더니 도박을 하려고 했다."그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사모님과 언니가 계속 저의 신분을 의심해서 저를 눈에 차지 않아 하셨잖아요. 그럼 지금 다시 확인해봐요!"멈칫하더니 다시 뒷이어 말했다."육씨 가문과 혼인하는 건 작은 일이라 쳐도 친자 관계가 잘못되는 것은 아주 큰 일이죠!"모든 걸 참지만 철이 든 모양의 성신영은 마치 온 세계가 그녀에 빚진듯이 말했다.고우신은 그때도 말했다싶이 그는 영원히 이 여동생 한명만 인정한다고 했다.그리고 뭐라했더라.마치 예전에 본 것 같다고 했다.그녀는 반드시 아버지의 친딸이 맞다고 했다.릴리가 이익에만 눈이 먼 아버지가 이렇게 의리있는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것에 기적이라고 생각했다.당연히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그녀는 이 의리있는 오빠를 좋아하지는 않았다.심지어 창피했다.바보를 싫어하기 때문이다.성신영의 말은 고정남한테 친자식을 잘못 인정하는 것이 작은 일이고 비지니스가 깨지는 것은 아주 큰 일이라는 것을 암시햇다.그녀야 말로 고씨 가문이 육씨 가문과 이어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고정남이 바로 말했다."됐어. 이 집에서 내가 말한 게 곧 법이야. 이렇게 정해!"릴리가 뭐라고 말하려 하자 고정남이 먼저 그녀한테 말했다."우리 고씨 가문에 들어오려면 내 말대로 해! 나를 따라 서재로 와!"말을 끝마치고 그는 바로 이층으로 걸어갔다.릴리가 원래 자리에 서서 차갑게 그의 뒷모습을 보더니 계속 이 장단에 맞춰줘야 되는지 고민하는 듯 했다.다른 사람도 참지 못하고 자기마저 참지 못했다.남는 장사가 아니다.고정남이 앞으로 두 발자국을 떼다가 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해명하듯이 부드럽게 말했다."너희 어머니에 관해서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잘 됐다.릴리도 그에게 물어볼 게 있어서 온 참이었다.그녀도 오늘 온 것은 그저 깽판을 치려고
"..."고정남의 눈이 조금 반짝였다.그는 그녀의 말이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정남의 자식이라면 경쟁하고 뺏을 줄 아는 야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처음에 자식을 찾은 것도 고씨 가문을 위해 더 적합한 후계자를 찾아주기 위해서였다.더 중요한 것은, 그녀가 고우신의 아버지를 가지겠다 했다.그 뜻은 그가 아버지로 고정남을 인정한다는 게 아닌가?이말을 들은 그는 속으로는 아주 흥분 상태였지만 애써 표정 관리를 하며 말했다."됐어. 여자애랑 뭐하는 짓이야? 너도 그래. 너희 오빠 놀리지 말 거라."고정남이 갑자기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변하자 릴리는 그런 그가 역겨워 보였는지 우아하게 그를 향해 눈을 치켜뜨더니 말했다."줄 건지 말 건지만 말해요."고정남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줘. 그냥 방 뿐이잖니? 이 고정남의 딸은 세계에서 제일 좋은 걸 가질 권리가 있어!"릴리와 고정남이 2층 서재로 들어가고 거실은 조용해졌다.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우신이 몇 초 침묵하더니 고개를 돌려 차한숙을 보며 말했다."어머니! 아버지께서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차한숙이 다른 생각을 하다가 정신이 들었는지 차갑게 그를 보더니 말했다."이제야 내가 엄마인지 기억나든?"고우신이 어리벙벙했다."???"차한숙이 방으로 들어가자 고주영도 따라 들어갔다.마치 온 가족이 그를 피하는 것 같았다.JL 빌라.강유리는 릴리의 전화에 깼다.씻고 내려오니 릴리는 보이지 않고 육시준만 그녀와 같이 아침을 먹으려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릴리는 너무 적극적이야. 왜 조금이라도 막지 않았어?"육시준이 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어린이의 적극적인 태도는 좋은 거야. 어른은 그런 어린이를 격려해야지 막으면 쓰나?"그녀는 그의 말이 어딘가 이상했다.아침을 먹으려고 의자에 앉았을 때 그녀는 뭐가 이상한지를 알았다.식기를 든 그녀가 육시준을 보며 말했다."여보, 나랑 릴리, 나이 차이 얼마 나지도 않아. 릴리는 그저 나보다 몇
아침을 다 먹고 강유리는 릴리가 마음에 안 놓였는지 고씨 가문에 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가보려고 했다.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도희에게서 전화가 왔다.오전의 햇빛은 찬란했다.나무가 창문에 비치자 더 썰렁해 보였다.강유리는 조수석에 앉아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손등에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자 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따뜻하게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검은 눈동자를 바라봤다.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뭘 걱정하는 거야?"강유리가 고개를 흔들더니 말했다."걱정은 아니고. 예전에 내가 외국에 있을 때 사부님과 트러블이 있었거든. 아직 어떻게 풀지 생각도 못했어..."이게 바로 그녀가 성신영 배후의 도씨 성을 가진 사람을 조사하면서 도씨 가문에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유였다.삐진 게 아니라 그저 마음의 준비를 다 하지 못했을 뿐이다.그러나 의외로 상대방이 먼저 연락해왔다.그래서 그녀는 조금 죄책감이 생겼다.육시준이 그런 그녀의 마음을 보아내고 그녀의 손을 잡더니 다정하게 위로했다."그분들은 여보의 성격을 잘 아니까 먼저 여보를 찾은 거야."강유리가 작게 한숨을 내뱉더니 낮게 중얼거렸다."좀만 시간을 더 주면 내가 먼저 연락했을 텐데."마음의 준비를 했었다면 지금처럼 이런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육시준은 웃기만 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왜 웃어? 설마 나 못 믿어?"방금 도희한테 똑같은 말을 했었는데, 도희도 알 수 없는 웃음을 터트릴 뿐 말없이 전화를 끊었었다.육시준이 고개를 젓더니 그녀의 불만 가득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결혼식까지 한 달밖에 안 남았어."갑작스러운 주제 변경에 강유리는 일시적으로 반응을 하지 못했다."응. 그런데?"육시준이 말했다."아버님도 왔고, 상견례도 마쳤어. 근데 여보는 아직 도씨 가문에 대해 얘기를 꺼낸적이 없어. 어머니한테 도씨 가문에게 청첩장을 보내라고 하지도 않고.""제자가 시집가는 걸 온 서울 사람들이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르고 있다고 생각해봐. 나라도 화가 나서 가
그가 잠시 침묵하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만약 그쪽에서 여보를 찾지 않았다면, 언제 청첩장을 줄 생각이었어?"강유리가 자세를 고쳐앉더니 말했다."아마도 거의 결혼하기 전에 직접 도씨 가문에 찾아가 줬을 거야. 암튼 지금은 아니었어.""왜?""여보를 데리고 사부님을 찾아뵙는 게 한가지 일이고, 어머니와 도씨 가문에 얽힌 일이 또 다른 일이야.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같이 해결하려고 한다면 목적성이 그렇게 뚜렷하지 않아. 내가 어쩔 수 없어서 그들을 찾는 거라고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육시준이 고개를 돌려 조금 놀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녀의 평소 일 처리 방법과 비슷하기는 했다.그녀는 확실이 이익만을 위하고 목정성이 뚜렷한 사람이다.그러나 어떤 일에서, 그녀는 자기만의 고집이 있었다.예를 들면 주위 사람ㄷ르에 대해 그녀는 모든 목적을 포기했다.그는 손을 다시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여보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런 디테일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않을 거야."반시간 후, 검은 색의 롤스로이스가 어느 문 앞에 섰다.문앞에 뭐라고 조각되어 있었다.도가네 무술관.이 무술관은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지만, 또 시내 중심과 멀리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었다.주위의 몇 개의 거리는 주로 나무가 심어져 상업적인 분위기가 없이 매우 조용했다.이 신비로운 가문인 도씨 가문이 외부로 유일하게 알려져 있는 이 이름은 신비롭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이 예전엔 많았으나 남겨진 사람은 아주 극소수였다.오랜 시간이 지나자 갈 사람만 갔었다.문앞은 사람 그림자 하나 없었다.경비 아저씨가 겨울날의 따뜻한 햇살에 꾸벅 졸고 있었다.자동차엔진 소리에 그가 깨났다.경비 아저씨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어 차량을 보더니 바로 일어났다.조수석의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차에서 내리더니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랫만이예요. 아저씨.""유리구나! 네가 돌아왔다는 건 들었어. 왜 이제 온 거니
거실.육시준과 강유리가 그 중간에 서 있었다.옛 한복을 입은 노인이 어두운 얼굴로 두 사람을 훑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비꼬았다.무술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걸어들어오더니 해명하려는 듯 햇다."아버지. 제가 유리더러 돌아오라고 한 겁니다. 말 할 일이 있어서요."노인은 콧방귀를 끼더니 불만을 터드렸다."말 할 일이 있으면 밖에서 말해. 여기까지 오는 건 뭐야? 떠날 때에 더이상 지 인생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중년 남자가 노인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이 일은 강씨 가문과 관계된 겁니다. 도희가 말해서 저도 안 거예요."노인이 이말을 듣더니 더 화냈다."이젠 다 컸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거지?! 그때에는 내가 무슨 일이 벌어져도 도씨 가문아래에 두려고 했는데 지금은 가겠다고 하니 계속 막을 수 있단 말이야?"여기까지 말하자 중년 남자도 화냈다."저희 도씨 가문의 문턱이 이렇게 낮습니까?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그렇게 할 일 없는 줄 아세요?"아니, 한 명은 화내고, 다른 한명은 타이르기로 말 맞춘 거 아닌가?지금 둘 다 화내면 어쩌자는 거지?"도희가 조사하려고 한다면 혼자더러 하라고 해. 우리도 너한테 이제 더 뭐라 못하겠다."중년 남자가 말하면 말할 수록 화났는지 막 떠나려고 했다.노인이 급해서 그런 그를 눈을 크게 뜨며 바라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노인이 막 뭐라 말하려던 그때 아주 청초한 목소리가 그를 막아섰다."사부님, 화 내지 마세요."도씨 가주가 멈칫 하더니 고개를 돌려 노인이 주는 눈빛을 읽었다.아이고, 연기에 너무 몰입했구나!상대방이 이렇게 불렀으니 망정이다.그가 무서운 눈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왜?"강유리가 슬며시 웃더니 그가 앉는 것을 부축했다."제가 오늘 온 것은 시준 씨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서예요. 사부님은 제 아버지와 다름이 없어요. 그래서 사부님의 축하를 받고 결혼하고 싶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저를 친손녀처럼 예뻐해주신 거 알아요. 이제 결혼하
"재벌은 몇 개의 진심이 있는가? 듣자하니 자네 연애 경험도 없다던데, 어떻게 여자의 환심을 사는 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우리가 마음을 놓겠는가?""..."육시준이 멈칫했다.다른건 몰라도 연애 경험이 없는 게 이렇게 큰 감점 요인이 왰다니 그도 조금 억울했다.막 뭐라고 말하려던 순간에 옆의 유리가 그한테 더 가까이 가서 낮게 말했다."이분은 도희의 할아버님이셔서 나도 할아버님이라고 불러. 이 분은 도희의 둘째 삼촌이셔. 내 사부님이기도 해."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먼저 인사했다."할아버님. 사부님."도씨 가문의 가주가 뭔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누가 저사람 사부인가? 내가 이렇게 부르라고 허락한 적 없는데?"강유리가 웃으며 해명했다."할아버지가 이제 시준 씨를 시험하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제가 시집가는 것을 걱정하는 것은 제 일에 관여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먼저 소개해야지, 무례를 범하는 건 아니죠""내가 보기엔 네가 제일 무례해! 이 출국한 몇 년동안 그저 나이만 먹었어!"도씨 가주가 꾸짖었다.강유리가 그르 위해 바로 차를 따랐다."그래서 돌아온 거잖아요. 그래도 가족이 있는데가 더 좋더라고요."도씨 가주는 강유리를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그녀의 성격은 냉담하고 고고했다.그래서 오늘에 만나면 말싸움을 할 거라고 생각하고 이미 부자 둘이 한 명은 화내고, 다른 한명은 싸움을 말리는 역할을 분담한 것이다.근데 지금 보니...그가 그녀를 흘깃 보더니 다시 자기의 아버지를 바라봤다.도주원이 강유리의 태도를 보더니 조금 놀랐지만 아주 빨리 그런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자기 아들이 아직 반응이 채 돌아오지 않자 조금 화났다.전에 그가 먼저 화내고 아들이 말린다고 을 했었다.근데 그가 위로하다 위로하다가 자기가 화낼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도움 안 되는 자식.그가 일을 마무리해야 했다."됐어. 여기 손님이 오셨다. 육 회장님께 차를 올리거라."강유리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숨을 내쉬었다.과연, 어른들과 말
오랜 침묵끝에 강유리가 뭔가 잘못 된다는 것을 느꼈다."탕!"도주원이 화나서 탁상을 치며 일어섰다."역시 도씨 가문과 더 선을 긋는 구나. 오늘 널 여기로 부른게 이 늙은이의 오지랖이었어!""아니. 할아버지. 전...""너도 이렇다고 해서 저사람을 데리고 도씨 가문에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올 필요 없어! 할아버지라고 불리기는 것도 미안할 정도야!""..."말을 끝마치자 그는 강유리가 해명할 기회도 주지않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도씨 가주가 강유리를 실망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강유리가 당황해했다."사부님, 전 그런 뜻이 아니라. 도씨 가문과 선 그으려고 한 적 없어요!"도씨 가문의 가주는 역할극의 캐릭터에 몰입한 것인지, 아니면 화나서 오히려 이성적으로 변했는지 말했다."무슨 뜻이니? 강씨 가문의 일, 결혼식의 일은 우리가 묻지 않았다면, 너는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으려고 했던 거니?"강유리가 사실대로 말했다."강씨 가문의 일을 제대로 처리한 다음에 다시 찾아와서 사과드리러 오려고 했어요.""너는 우리가 사과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니?""...""우리는 네가 아무 탈 없이 순조롭길 바랄 뿐이야. 네가 해외에 있는 3년동안 네 할아버지가 너한테 화난듯 보여도 계속 네 소식을 알아봤어. 심지어..."여기까지 말하다가 멈칫했다."됐어. 지나간 일은 더 이상 말하지 않으마. 네 할아버지가 지금 화나셔서 다음에 다시 찾아오거라."10분 후.두 사람이 큰 대문의 계단에 앉아있다.정확히 말하면, 강유리와 육시준이다.육시준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지금 상황으로 봐선 화가 많이 나셨어. 그만 불난 집에 부채질 해야지. 며칠 지나서 다시 도씨 가문에 와서 다시 할아버님한테 가서 사과해...""여보."강유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사부님이 말을 하다말았는데, 내가 해외에 있는 3년동안, 그분들 뭘 했었어?"육시준이 뭐라 말하려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도희가 아무리 말괄량이여도 모든 걸 버리고 해외에 가서 나와 같이 있
이번 해외행으로 육시준은 이미 아버지에게 시달릴 대로 시달렸다.하여 이번 도씨 가문 일까지 그에게 맡겨 처리하게 놔줄 수는 없는 노릇이며 강유리 스스로 초래한 일이니 더더욱 그럴 수 없다.육시준은 진지하기 그지 없는 강유리의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이제 할아버지하고 사부님 마주할 때도 이 모습 그대로 감언이설하면 돼.”“......”이에 강유리는 말 문이 막혔다.조금도 감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놓고 자기 생각을 파헤쳐 드러내야만 하는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가자. 다음에는 준비 잘하고 도씨 가문으로 가. 사과하고 청첩장 건네주러만 가고 강씨 가문의 일은 알아보지 말고.”“안 돼.”강유리는 천천히 몸을 곧게 세우더니 무엇인가 결정을 내린 모습을 보였다.그런 강유리를 바라보며 육시준은 눈썹을 들썩였다.“뭐?”그러자 강유리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육시준의 두 눈을 마주했다.“여기까지 찾아왔는데, 그냥 돌아가면 너무 초라하지 않겠어? 진정한 용사는 자기가 저지른 미련한 짓에 용감히 맞서는 거야.”“......”이번에 육시준이 말 문이 턱 막혔다.오늘은 도가네 무술관 신입생 심사 날이다.도씨 가문은 제자를 거둠에 있어서 엄청 엄격한 편이라 다섯 관문을 통과하고 여섯 장수를 베었다 하더라도 입문하는 건 아니다.3개월간의 훈련을 거쳐 심사를 넘어야만 정식으로 입문하게 된다.예년에도 신입생 심사는 매우 중요했지만, 총적으로 보면 그리 엄숙한 편은 아니었다.긴장하는 사람들도 신입생뿐이고 이미 입문한 다른 제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하지만 오늘 도가네 무술관은 서릿발이 치고 있다.그 이유로는 도씨 가문의 가주만이 온 것이 아니라 선임 가주와 덕성과 명망이 높은 도씨 가문 어르신 도주원도 왔기 때문이다.그들이 무슨 이유로 왔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그렇게 이유 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낯선 두 사람의 모습이 사람들의 눈앞에 나타났다.낯설기는 하지만 또 익숙한 듯한 두 사람의 모습으로 제자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