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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아침을 다 먹고 강유리는 릴리가 마음에 안 놓였는지 고씨 가문에 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가보려고 했다.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도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전의 햇빛은 찬란했다.

나무가 창문에 비치자 더 썰렁해 보였다.

강유리는 조수석에 앉아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손등에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자 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따뜻하게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검은 눈동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뭘 걱정하는 거야?"

강유리가 고개를 흔들더니 말했다.

"걱정은 아니고. 예전에 내가 외국에 있을 때 사부님과 트러블이 있었거든. 아직 어떻게 풀지 생각도 못했어..."

이게 바로 그녀가 성신영 배후의 도씨 성을 가진 사람을 조사하면서 도씨 가문에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유였다.

삐진 게 아니라 그저 마음의 준비를 다 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의외로 상대방이 먼저 연락해왔다.

그래서 그녀는 조금 죄책감이 생겼다.

육시준이 그런 그녀의 마음을 보아내고 그녀의 손을 잡더니 다정하게 위로했다.

"그분들은 여보의 성격을 잘 아니까 먼저 여보를 찾은 거야."

강유리가 작게 한숨을 내뱉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좀만 시간을 더 주면 내가 먼저 연락했을 텐데."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면 지금처럼 이런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육시준은 웃기만 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왜 웃어? 설마 나 못 믿어?"

방금 도희한테 똑같은 말을 했었는데, 도희도 알 수 없는 웃음을 터트릴 뿐 말없이 전화를 끊었었다.

육시준이 고개를 젓더니 그녀의 불만 가득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결혼식까지 한 달밖에 안 남았어."

갑작스러운 주제 변경에 강유리는 일시적으로 반응을 하지 못했다.

"응. 그런데?"

육시준이 말했다.

"아버님도 왔고, 상견례도 마쳤어. 근데 여보는 아직 도씨 가문에 대해 얘기를 꺼낸적이 없어. 어머니한테 도씨 가문에게 청첩장을 보내라고 하지도 않고."

"제자가 시집가는 걸 온 서울 사람들이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르고 있다고 생각해봐. 나라도 화가 나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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