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잠시 침묵하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만약 그쪽에서 여보를 찾지 않았다면, 언제 청첩장을 줄 생각이었어?"강유리가 자세를 고쳐앉더니 말했다."아마도 거의 결혼하기 전에 직접 도씨 가문에 찾아가 줬을 거야. 암튼 지금은 아니었어.""왜?""여보를 데리고 사부님을 찾아뵙는 게 한가지 일이고, 어머니와 도씨 가문에 얽힌 일이 또 다른 일이야.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같이 해결하려고 한다면 목적성이 그렇게 뚜렷하지 않아. 내가 어쩔 수 없어서 그들을 찾는 거라고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육시준이 고개를 돌려 조금 놀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녀의 평소 일 처리 방법과 비슷하기는 했다.그녀는 확실이 이익만을 위하고 목정성이 뚜렷한 사람이다.그러나 어떤 일에서, 그녀는 자기만의 고집이 있었다.예를 들면 주위 사람ㄷ르에 대해 그녀는 모든 목적을 포기했다.그는 손을 다시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여보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런 디테일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않을 거야."반시간 후, 검은 색의 롤스로이스가 어느 문 앞에 섰다.문앞에 뭐라고 조각되어 있었다.도가네 무술관.이 무술관은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지만, 또 시내 중심과 멀리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었다.주위의 몇 개의 거리는 주로 나무가 심어져 상업적인 분위기가 없이 매우 조용했다.이 신비로운 가문인 도씨 가문이 외부로 유일하게 알려져 있는 이 이름은 신비롭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이 예전엔 많았으나 남겨진 사람은 아주 극소수였다.오랜 시간이 지나자 갈 사람만 갔었다.문앞은 사람 그림자 하나 없었다.경비 아저씨가 겨울날의 따뜻한 햇살에 꾸벅 졸고 있었다.자동차엔진 소리에 그가 깨났다.경비 아저씨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어 차량을 보더니 바로 일어났다.조수석의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차에서 내리더니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랫만이예요. 아저씨.""유리구나! 네가 돌아왔다는 건 들었어. 왜 이제 온 거니
거실.육시준과 강유리가 그 중간에 서 있었다.옛 한복을 입은 노인이 어두운 얼굴로 두 사람을 훑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비꼬았다.무술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걸어들어오더니 해명하려는 듯 햇다."아버지. 제가 유리더러 돌아오라고 한 겁니다. 말 할 일이 있어서요."노인은 콧방귀를 끼더니 불만을 터드렸다."말 할 일이 있으면 밖에서 말해. 여기까지 오는 건 뭐야? 떠날 때에 더이상 지 인생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중년 남자가 노인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이 일은 강씨 가문과 관계된 겁니다. 도희가 말해서 저도 안 거예요."노인이 이말을 듣더니 더 화냈다."이젠 다 컸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거지?! 그때에는 내가 무슨 일이 벌어져도 도씨 가문아래에 두려고 했는데 지금은 가겠다고 하니 계속 막을 수 있단 말이야?"여기까지 말하자 중년 남자도 화냈다."저희 도씨 가문의 문턱이 이렇게 낮습니까?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그렇게 할 일 없는 줄 아세요?"아니, 한 명은 화내고, 다른 한명은 타이르기로 말 맞춘 거 아닌가?지금 둘 다 화내면 어쩌자는 거지?"도희가 조사하려고 한다면 혼자더러 하라고 해. 우리도 너한테 이제 더 뭐라 못하겠다."중년 남자가 말하면 말할 수록 화났는지 막 떠나려고 했다.노인이 급해서 그런 그를 눈을 크게 뜨며 바라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노인이 막 뭐라 말하려던 그때 아주 청초한 목소리가 그를 막아섰다."사부님, 화 내지 마세요."도씨 가주가 멈칫 하더니 고개를 돌려 노인이 주는 눈빛을 읽었다.아이고, 연기에 너무 몰입했구나!상대방이 이렇게 불렀으니 망정이다.그가 무서운 눈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왜?"강유리가 슬며시 웃더니 그가 앉는 것을 부축했다."제가 오늘 온 것은 시준 씨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서예요. 사부님은 제 아버지와 다름이 없어요. 그래서 사부님의 축하를 받고 결혼하고 싶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저를 친손녀처럼 예뻐해주신 거 알아요. 이제 결혼하
"재벌은 몇 개의 진심이 있는가? 듣자하니 자네 연애 경험도 없다던데, 어떻게 여자의 환심을 사는 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우리가 마음을 놓겠는가?""..."육시준이 멈칫했다.다른건 몰라도 연애 경험이 없는 게 이렇게 큰 감점 요인이 왰다니 그도 조금 억울했다.막 뭐라고 말하려던 순간에 옆의 유리가 그한테 더 가까이 가서 낮게 말했다."이분은 도희의 할아버님이셔서 나도 할아버님이라고 불러. 이 분은 도희의 둘째 삼촌이셔. 내 사부님이기도 해."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먼저 인사했다."할아버님. 사부님."도씨 가문의 가주가 뭔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누가 저사람 사부인가? 내가 이렇게 부르라고 허락한 적 없는데?"강유리가 웃으며 해명했다."할아버지가 이제 시준 씨를 시험하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제가 시집가는 것을 걱정하는 것은 제 일에 관여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먼저 소개해야지, 무례를 범하는 건 아니죠""내가 보기엔 네가 제일 무례해! 이 출국한 몇 년동안 그저 나이만 먹었어!"도씨 가주가 꾸짖었다.강유리가 그르 위해 바로 차를 따랐다."그래서 돌아온 거잖아요. 그래도 가족이 있는데가 더 좋더라고요."도씨 가주는 강유리를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그녀의 성격은 냉담하고 고고했다.그래서 오늘에 만나면 말싸움을 할 거라고 생각하고 이미 부자 둘이 한 명은 화내고, 다른 한명은 싸움을 말리는 역할을 분담한 것이다.근데 지금 보니...그가 그녀를 흘깃 보더니 다시 자기의 아버지를 바라봤다.도주원이 강유리의 태도를 보더니 조금 놀랐지만 아주 빨리 그런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자기 아들이 아직 반응이 채 돌아오지 않자 조금 화났다.전에 그가 먼저 화내고 아들이 말린다고 을 했었다.근데 그가 위로하다 위로하다가 자기가 화낼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도움 안 되는 자식.그가 일을 마무리해야 했다."됐어. 여기 손님이 오셨다. 육 회장님께 차를 올리거라."강유리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숨을 내쉬었다.과연, 어른들과 말
오랜 침묵끝에 강유리가 뭔가 잘못 된다는 것을 느꼈다."탕!"도주원이 화나서 탁상을 치며 일어섰다."역시 도씨 가문과 더 선을 긋는 구나. 오늘 널 여기로 부른게 이 늙은이의 오지랖이었어!""아니. 할아버지. 전...""너도 이렇다고 해서 저사람을 데리고 도씨 가문에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올 필요 없어! 할아버지라고 불리기는 것도 미안할 정도야!""..."말을 끝마치자 그는 강유리가 해명할 기회도 주지않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도씨 가주가 강유리를 실망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강유리가 당황해했다."사부님, 전 그런 뜻이 아니라. 도씨 가문과 선 그으려고 한 적 없어요!"도씨 가문의 가주는 역할극의 캐릭터에 몰입한 것인지, 아니면 화나서 오히려 이성적으로 변했는지 말했다."무슨 뜻이니? 강씨 가문의 일, 결혼식의 일은 우리가 묻지 않았다면, 너는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으려고 했던 거니?"강유리가 사실대로 말했다."강씨 가문의 일을 제대로 처리한 다음에 다시 찾아와서 사과드리러 오려고 했어요.""너는 우리가 사과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니?""...""우리는 네가 아무 탈 없이 순조롭길 바랄 뿐이야. 네가 해외에 있는 3년동안 네 할아버지가 너한테 화난듯 보여도 계속 네 소식을 알아봤어. 심지어..."여기까지 말하다가 멈칫했다."됐어. 지나간 일은 더 이상 말하지 않으마. 네 할아버지가 지금 화나셔서 다음에 다시 찾아오거라."10분 후.두 사람이 큰 대문의 계단에 앉아있다.정확히 말하면, 강유리와 육시준이다.육시준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지금 상황으로 봐선 화가 많이 나셨어. 그만 불난 집에 부채질 해야지. 며칠 지나서 다시 도씨 가문에 와서 다시 할아버님한테 가서 사과해...""여보."강유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사부님이 말을 하다말았는데, 내가 해외에 있는 3년동안, 그분들 뭘 했었어?"육시준이 뭐라 말하려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도희가 아무리 말괄량이여도 모든 걸 버리고 해외에 가서 나와 같이 있
이번 해외행으로 육시준은 이미 아버지에게 시달릴 대로 시달렸다.하여 이번 도씨 가문 일까지 그에게 맡겨 처리하게 놔줄 수는 없는 노릇이며 강유리 스스로 초래한 일이니 더더욱 그럴 수 없다.육시준은 진지하기 그지 없는 강유리의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이제 할아버지하고 사부님 마주할 때도 이 모습 그대로 감언이설하면 돼.”“......”이에 강유리는 말 문이 막혔다.조금도 감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놓고 자기 생각을 파헤쳐 드러내야만 하는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가자. 다음에는 준비 잘하고 도씨 가문으로 가. 사과하고 청첩장 건네주러만 가고 강씨 가문의 일은 알아보지 말고.”“안 돼.”강유리는 천천히 몸을 곧게 세우더니 무엇인가 결정을 내린 모습을 보였다.그런 강유리를 바라보며 육시준은 눈썹을 들썩였다.“뭐?”그러자 강유리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육시준의 두 눈을 마주했다.“여기까지 찾아왔는데, 그냥 돌아가면 너무 초라하지 않겠어? 진정한 용사는 자기가 저지른 미련한 짓에 용감히 맞서는 거야.”“......”이번에 육시준이 말 문이 턱 막혔다.오늘은 도가네 무술관 신입생 심사 날이다.도씨 가문은 제자를 거둠에 있어서 엄청 엄격한 편이라 다섯 관문을 통과하고 여섯 장수를 베었다 하더라도 입문하는 건 아니다.3개월간의 훈련을 거쳐 심사를 넘어야만 정식으로 입문하게 된다.예년에도 신입생 심사는 매우 중요했지만, 총적으로 보면 그리 엄숙한 편은 아니었다.긴장하는 사람들도 신입생뿐이고 이미 입문한 다른 제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하지만 오늘 도가네 무술관은 서릿발이 치고 있다.그 이유로는 도씨 가문의 가주만이 온 것이 아니라 선임 가주와 덕성과 명망이 높은 도씨 가문 어르신 도주원도 왔기 때문이다.그들이 무슨 이유로 왔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그렇게 이유 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낯선 두 사람의 모습이 사람들의 눈앞에 나타났다.낯설기는 하지만 또 익숙한 듯한 두 사람의 모습으로 제자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심사 마지막 관문은 한 선배를 선택해서 그와 맞서야 하는 것이다.동문 여자 선배, 동문 남자 선배, 아니면 사부나 사숙도 모두 선택할 수 있다.상대의 수중에서 5수만 넘을 수 있다면 이 관문에서 통과하는 셈이 된다.이 관문은 모든 것을 통틀어서 가장 어려우며 매년 이 관문으로 3분의 2나 되는 신입생이 떨어지곤 한다.하여 그들은 보다 쉽게 통과할 수 있기 위해 보통 동문 선배를 선택하는 편이다.매년 신입생들은 마음속으로 한 선배를 선택해서 눈여겨 보고 하는데, 갑자기 사숙이 나타나 어리둥절할 따름이다.눈앞에 연약하기 그지없는 여자까지 보노라니 적지 않은 신입생들은 눈빛이 반짝반짝 거리기 시작했다.그뿐만 아니라 일부 담이 큰 신입생은 참지 못하고 입을 놀리기도 했다.“백 사부님, 진심이십니까? 육 대표님이 아니라 옆에 계신 저 아리따운 분을 선택해도 된다는 말씀이십니까?”“저희한테 농담하시는 거 아닙니까?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며 실력 또한 한 수위라는 사숙의 명성은 들은 적이 있지만, 저분은 다른 방식으로 들어온 거 아닙니까?”“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꽃처럼 아리따운 연약한 여인의 몸에 흠이라도 나게 한다면 가주님께서 성을 내시지 않겠습니까?”“듣기로는 남편분이 육 대표님이라고 하던데, 저희가 정말로 손을 썼다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육씨 가문에 미움을 당할 수도 있잖습니까?”“......”화제는 점점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도가네 무술관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천부적인 재능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게다가 그들의 신분 또한 만만치 않으며 재벌 혹은 고위층 관직과 같은 상류 계층이다.젊고 혈기가 왕성한 그들은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강자만을 숭배한다.하여 연약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강유리가 앞에 버젓이 서 있자, 그들은 여린 여인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날카로운 말들로 비아냥거리고 있는 것이다.이곳은 도씨 가문의 지역이라 그 누구에게 미움을 싸든지를 막
그 말에 육시준은 매우 협조하며 손을 풀었을 뿐만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하기도 했다.“맞아. 선배라면 선배답게 도도한 모습을 보여야 해.”“......”강유리는 왠지 모르게 그 말이 자기를 조롱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강유리와 육시준이 찾아와서인지 신입생 심사는 더욱 떠들썩해졌다.본래 심사에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던 선배들마저도 두 사람이 왔다는 소식에 자발적으로 다가와 관중석에 앉았다.그리고 오는 사람마다 강유리와 익숙하고 친하게 인사를 나누었다.육시준은 관중석 가장 첫 줄에 앉아 이러한 모습을 보고 약간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우리 여보 여기서 꽤 잘나가는 듯.’모두가 강유리에게 친절하고 우애로운 걸 봐서는 아마 서열이 높아서 그럴 것이다.게다가 무술관 같은 곳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사상이 단순하여 강하면 자연스레 존중받는 상대가 된다.점심이 다 되어서야 제3 관문을 미리 넘은 신입생이 나타났다.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그는 강유리를 상대 선배로 선택했다.그러자 관중석에서 열띤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가장 먼저 환호한 사람은 신입생들이 아니라 단순히 구경하러 온 선배들이었다.무대 위의 사람들은 이에 어리둥절하기만 했다.하지만 망연함도 잠시 신입생들도 열띠게 환호하였고 강유리와 맞서는 신입생은 곧 자신감을 회복했다.‘쉽게 입문할 수 있게 됐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 내 지위가 한껏 올라가고 우리 부모님 어깨도 으쓱으쓱해 드릴 수 있게 됐어......’“사숙, 잘 부탁드립니다.”신입생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매우 공경하는 듯한 자태를 보였지만, 소리에는 비아냥거리는 뜻이 가득하다.하지만 강유리는 개의치 않아 하며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바로 이때 신입생은 아무런 징조도 없이 사나운 표범처럼 덮쳐왔다.도가네 고대 무술은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내적 힘도 횡포하기 그지없어 예절의 속박을 받지 않는 편이다.게다가 이 신입생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강유리를 이겨 잘난 척을 하고 싶은 모양으로 보인다.하지만 상
무대와 심사 지도사는 특수한 위치에 처해 있으므로 시선이 가려져 위층이 보이지 않는다.하지만 육시준은 가장자리에 앉아 있어 마침 그 사람의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육시준은 눈빛이 번쩍이더니 그대로 일어서서 복도의 끝의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갔다.심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강유리는 마음대로 두 마디 정도 평가하고는 발걸음을 옮겨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바로 이때 무대 아래서 강유리를 말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사숙,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외람되지만 저도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어떤 이들은 여린 여자에게 무서울 정도로 강한 폭발력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게다가 조금 전 강유리와 대결한 신입생은 본래 실력이 바닥이다.하지만 지금 소리를 내고 있는 이는 신입생 중의 실력이 가장 으뜸이다.강유리는 눈앞에 소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계속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지도사 자리에서 누군가가 가볍게 기침을 두 번 했고 이에 강유리는 즉각 반응하여 고개를 돌렸다.그러자 마침 백현문이 자기에게 눈치를 주고 있는 것이 보였다.이에 강유리도 눈빛이 번쩍이면서 그 뜻을 알아차렸다.지금 강유리를 부러 세운 신입생은 민경훈이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기에 눈치껏 살살 다뤄줘야 한다는 것이다.강유리는 입꼬리를 올리고 이제 막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으나, 도발하는 듯한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백 사부님께서는 대놓고 일깨워 주셔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최걸과 실력이 전혀 다르기에 저와 맞서는 어떤 선배는 다시 운 좋게 이길 수 없을 겁니다.”“......”강유리는 그런 그의 두 눈을 바라보았는데, 마치 병신을 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뭐? 운 좋게?’‘그 말은 내가 운이 좋아서 이겼다는 거야?’‘제법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구나.’하지만 3개월 동안 열심히 배웠다면 이 정도로 판단력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민경훈을 바라보았는데, 두 눈은 덤덤한 것이 조금 전의 미소와 완전히 달랐다.민경훈 또한 살짝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