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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무대와 심사 지도사는 특수한 위치에 처해 있으므로 시선이 가려져 위층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육시준은 가장자리에 앉아 있어 마침 그 사람의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육시준은 눈빛이 번쩍이더니 그대로 일어서서 복도의 끝의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갔다.

심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강유리는 마음대로 두 마디 정도 평가하고는 발걸음을 옮겨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바로 이때 무대 아래서 강유리를 말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숙,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외람되지만 저도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어떤 이들은 여린 여자에게 무서울 정도로 강한 폭발력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게다가 조금 전 강유리와 대결한 신입생은 본래 실력이 바닥이다.

하지만 지금 소리를 내고 있는 이는 신입생 중의 실력이 가장 으뜸이다.

강유리는 눈앞에 소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계속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때 지도사 자리에서 누군가가 가볍게 기침을 두 번 했고 이에 강유리는 즉각 반응하여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마침 백현문이 자기에게 눈치를 주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에 강유리도 눈빛이 번쩍이면서 그 뜻을 알아차렸다.

지금 강유리를 부러 세운 신입생은 민경훈이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기에 눈치껏 살살 다뤄줘야 한다는 것이다.

강유리는 입꼬리를 올리고 이제 막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으나, 도발하는 듯한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백 사부님께서는 대놓고 일깨워 주셔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최걸과 실력이 전혀 다르기에 저와 맞서는 어떤 선배는 다시 운 좋게 이길 수 없을 겁니다.”

“......”

강유리는 그런 그의 두 눈을 바라보았는데, 마치 병신을 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뭐? 운 좋게?’

‘그 말은 내가 운이 좋아서 이겼다는 거야?’

‘제법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구나.’

하지만 3개월 동안 열심히 배웠다면 이 정도로 판단력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민경훈을 바라보았는데, 두 눈은 덤덤한 것이 조금 전의 미소와 완전히 달랐다.

민경훈 또한 살짝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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