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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의문으로 가득한 강유리의 시선 속에서 육시준은 여유롭게 차 한 모금을 마시고 우아하게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돌려 강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리야, 넌 네가 제자를 거둘 수 있을 거 같아?”

“……”

이에 강유리는 순간 말 문이 막혔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마지막 제자는 모두 과거형이야. 오늘 사람들이 본 것은 그들이 상상한 것과 너무 다른 장면들이었어. 그 누구도 힘들게 얻게 된 입문 기회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걸지 않을 거야.”

“……”

흥에 겨워하던 강유리의 눈빛은 점차 평온을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육시준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난 네가 제자를 거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자 강유리는 의아하기 그지없었다.

“왜?”

“우선 넌 제자를 가르칠 시간도 정력도 없어.”

“그리고……”

육시준은 말을 하다가 갑자기 멈칫거렸다.

“아니다. 아무런 핑계를 대서 여기 남는다고 해도 널 쫓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 말에 강유리는 불만이 가득한 눈빛으로 육시준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반박했다.

“아무런 핑계? 내가 그렇게 뻔뻔한 사람이야?”

육시준은 고개를 돌려 덤덤하게 강유리를 응시했다.

그와 몇 초간 눈을 마주치고 난 강유리는 끝내지고 말았다.

“그래. 뻔뻔한 사람 맞아.”

“음.”

“그다음은 뭔데?”

“……”

육시준은 시선을 돌리고 고개를 숙였으나 살짝 움찔거리고 있었다.

이에 강유리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진지하게 바라보았는데, 아름다운 두 눈을 지그시 뜬 채로 심사하는 듯한 빛이 짙게 물씬거렸다.

“혹시 남사스러운 이유라도 되는 거야? 설마 신입생 가운데 잘생기고 젊은 남자가 있을까 봐 그러는 건 아니지?”

그 말에 육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강유리를 흘겨보았다.

“내가 그렇게 소심한 사람이야?”

그러자 강유리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덤덤하게 응시했다.

몇 초간 눈을 마주치고 나더니 육시준 또한 태연자약하게 인정했다.

“그래. 나 소심한 사람이야.”

강유리는 두 눈이 번쩍이더니 한참 지나서 살짝 미친 듯이 웃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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