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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게다가 강유리가 봐줘서는 홍석천이 심사를 넘게 될 수 있었던 것이라 한 번 더 맞는다고 해서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강유리는 온 오후 내내 온갖 정신을 몰두하여 단어 하나까지 신중하게 선택하며 심사하곤 했다.

행여나 신입생들의 마음을 다치게 할까 봐 유난히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그 효과는 그리 좋은 것 같지 않았고 신입생들의 눈빛에는 공포의 빛이 아른거렸다.

심사가 끝나기 무섭게 다들 뿔뿔이 흩어졌으니 말이다.

신입생들은 옆에 있는 지도사들과 감히 얘기도 나누지 못하고 “걸음아, 날 살려”하며 달아나기 급했다.

옆에 백현문과 다른 선배들은 강유리를 보고 몇 번이나 머뭇거리다가 끝끝내 참지 못하고 일깨워주었다.

“유리 후배, 아니면 입문할 때 다시 오는 건 어때요?”

이에 강유리는 망연하기만 했다.

“네? 여기서 계속 환심을 사면 안 되는 거예요? 왜요?”

“……”

그러자 선배들은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제자를 거두고 싶지 않으면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만이지 굳이 이렇게 면전에 두고 허튼소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신입생들과의 소통에도 크나큰 걸림돌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본래 백현문은 저녁에 식당에서 강유리의 컴백 기념으로 한 턱 쏘려고 했다.

하지만 오후에 일어난 일련의 일로 많은 신입생들은 강유리를 앞에 두고 자기 암시 지도사에게 다가와 얘기를 할 용기도 없게 되었다.

하여 오후에 물어봐도 되는 문제들을 모두 저녁으로 옮겨 한방에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저녁 회식은 취소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화려한 등불이 처음 밝혀질 초저녁.

이 도시의 중심에 있는 오래된 마을은 번화하면서도 고즈넉하며 자기만이 지니고 있는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강유리는 2층 베란다 난간에 기대어 작은 망원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신입생 기숙사 정원을 바라보고 있다.

삼삼오오 지도사를 에워싼 채로 한창 토론 중인 것처럼 보였다.

강유리는 한참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여보, 나도 가서 애들 한 번 봐야 하는 거 아니야? 나한테 물어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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