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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입문하고 제자를 거두는 건 사제 사이의 상호 선택이다.

그러나 이곳은 도씨 가문이라 선택권은 선배한테 주어져있다.

입문 절차에서 이러한 규칙이 있는데, 그건 바로 입문이 끝나고 나서 자기가 눈여겨 보고 있던 제자가 다른 사람을 사부로 모시게 되었다면, 그 사부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이긴 사람은 직접 제자를 데리고 가며 제자에게는 더 이상 그 어떠한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여러 해 동안 무술과 내부는 평온하기 그지없었고 제자를 빼앗는 광경은 거의 일어난 적이 없어 이 규칙 또한 다들 서서히 잊고 있었다.

강유리가 처음에 말한 강제로 빼앗아 오는 것도 이 규칙을 이용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자신의 제자를 빼앗으려고 올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지금 가장 당황한 이는 홍석천이다. 고한빈이 이런 수단으로 “복수”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만약 이대로 고한빈이 이겨 그의 제자로 들어간다면, 그럼, 정말로 끝장이다.

그는 애절한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보았고 강유리는 그런 그를 힐끗보고 나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내려가서 좀만 앉아 있어. 네 사부의 진정한 실력이 어떠한지 제대로 보여주마.”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

내려가는 도중에 홍석천은 계속 고개를 돌리면서 강유리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걱정이 역력했다.

강유리가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이제 겨우 20살을 갓 넘은 나이로 보인다.

하지만 고한빈은 이미 30살을 넘어 보이고 선배라고 하는 걸 보면 강유리보다 먼저 입문한 것이 틀림없다.

하여 두 사람의 대결에서 최종 승자가 누구인지 쉽게 말할 수 없다.

무대 위의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그는 저도 모르게 육시준 쪽을 바라보았다.

육시준은 지금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시종일관 변함없는 쌀쌀한 표정을 하고 있다.

주위의 기압이 한껏 줄어들기라도 한 듯이 그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그로 인해 본래 두근거리던 심장이 육시준이 자아내고 있는 분위기로 하여 더욱 두근거렸다.

무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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