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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도씨 가문 가주였다.

그의 뒤에는 강유리를 비롯한 일행도 함께 있었으나 도주원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이번 일로 실망이 가득하여 발걸음조차 하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시끌벅적하던 방안은 가주의 말과 함께 순간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조금 전 앞다투어 토로했던 불만의 소리도 뚝 그쳤다.

마치 그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그들이 꺼낸 말이 아니라는 듯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고한빈은 가주의 말을 듣고 두 눈이 살짝 반짝이면서 마음속 깊이 기대가 부풀기 시작했다.

가주가 자기를 관심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럼, 조금 전 강유리가 사용했던 그 은침에는 정말로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증명된다고 생각했다.

‘날 걱정 하고 있으시네? 강유리한테 완전 실망하셨나 봐?’

“모두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 가운데 동문인 저한테 음험한 술수까지 사용했습니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독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제가 당하고 그다음 날에는 또 누가 당하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고한빈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방 안으로 들어온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주께서 공정 공평하신 분이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 막 입문한 제자들에게 도씨 가문은 사리를 분명히 따지는 곳이라는 걸 알려 주고 싶습니다. 이곳에서는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그 어떠한 인정도 돌봐주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싶습니다.”

그는 타당하고 신랄한 말을 하면서 도씨 가문 가주의 위엄을 높이는 동시에 강유리를 편 드려는 가주의 속셈을 미리 차단했다.

사적인 마음이 하나도 없는 거처럼 남을 위하는 척을 하면서 도씨 가문의 명성을 높이려는 듯했다.

도씨 가문 가주는 그런 그를 지그시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가 옆에 있는 의자를 당겨 앉았다.

여유로워 보이는 자태와 달리 얼굴에는 위엄이 가득했다.

“그럼,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느냐?”

그 말에 고한빈의 두 눈은 살짝 반짝였고 강유리를 흘겨보더니 다소 흥분한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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