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02화

한바탕 소란이 지나갔을 무렵 어느새 밤은 깊어 있었다.

도씨가문 회장이 자리를 뜨자 육시준도 더욱 지체하지 않고 강유리를 데리고 그를 따라 자리를 떴다.

도씨가문 정원 문 앞에서 육시준이 고개를 돌려 강유리에게 말했다.

“당신이 이곳에 남겠다는 것은 좋은 선택이에요. 그래서 사부님도 더 말리지 않는 것이고요. 앞으로는 당신이 이곳에 자주 들락날락해야 해서 수고가 많겠어요.”

강유리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힘들지 않아요! 마침 선배님들과도 만난 지가 오래돼서 이번 기회에 더 친해지고 싶은걸요!”

도 회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원으로 들어갔다......

돌아가는 길에 강유리는 이번 일이 참 술술 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한빈이 꼬투리를 잡은 것 빼고는 사부님과 어르신 모두 별말이 없으셨지 않은가?

“혹시 내가 오해를 한 걸까요? 어르신과 사부님은 그저 제가 너무 바쁠까 봐 걱정하신 것일 수도 있잖아요.”

강유리는 생각이 거듭될수록 회의감이 들었다.

육시준이 말했다.

“그런 가능성도 있죠.”

강유리가 다시 말했다.

“하지만 그분들의 반응이 너무 이상했잖아요! 저에게 숨기는 게 있는 게 아니라면 왜 저와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을까요? 예를 들어 도씨가문 외성의 제자 말이에요. 그분은 도대체 누구시길래 그런 일을 벌인 걸까요? 지금 그 사람은 찾았나요?”

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도 일리가 있군요.”

강유리,“...”

그녀는 원념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남편이 자기의 말에 집중 하지 않고 있다고느꼈기 때문이다.

육시준이 피식 웃으며 강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위로하듯 말했다.

“이해가 안 되는 일은 잠시 접어두도록 해요. 시간이 모두 해결해 줄 거예요.”

그의 말이 맞았다.

시간이 지나니 진실이 차츰 모습을 드러냈다.

강유리는 확신했다. 그들은 반드시 자기에게 숨기는 것이 있다는 것을.

그녀가 무술관에 며칠 동안이나 있었지만 첫날에 홍석천에게 몇 마디 지적을 해준 것빼고는 제자의 그림자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홍씨가문에 일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