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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금 회장 자리에 앉아있는 건 난데 대리 회장이 무서울 게 뭐가 있느냐?”

고정남은 목소리를 깔고 지적했다. 그는 릴리의 말을 명백히 부인했다.

이 말은 대답뿐만이 아니라 고정철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기도 했다.

땅에 고꾸라져 있는 남자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의 얼굴에는 시뻘건 손바닥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그는 온몸의 통증을 참으며 그리 초라해 보이지 않기 위해 힘겹게 일어섰다.

“형님, 이 계집은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입니까. 저한테 설명은 하셔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고정남이 눈썹을 찡그렸다. 방금의 말에 영향을 받았는지 고정철에 대한 태도가 아주 나빴다.

“내가 하는 일을 너한테 일일이 설명까지 해야겠냐?”

고정철은 한참 동안 말문이 막혔다. 그러고는 릴리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이 미친 계집이 그룹에 제멋대로 들어온 것도 모자라 지금은 후계자 자리까지 탐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년의 신분과 배경은 그룹 내부 사람들에게 공개해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제가 누군지 모르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잘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왜 모르는 척하세요?”

릴리가 땅에 앉은 채로 경호원들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고정철이 고개를 돌려 야단을 쳤다.

“너는 닥치고 있거라!”

릴리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ㅠㅠㅠ. 아버지, 이 자가 너무 무섭습니다. 어서 나가라고 내쫓아 주세요 …”

한쪽은 알면서도 모른 척 물어보고 한 쪽은 과장되게 눈물연기를 하고 있었다.

고정남은 귀가 울리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되었다! 둘 다 그만해라! 네가 말해보거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그는 자기가 릴리에게 배치한 경호원에게 물었다. 경호원은 어리둥절 상황만 지켜보고 있다가 이 말을 듣고 얼른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릴리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자는 자기 편이 아니니 자기한테 유리한 말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는 연기하지 않고 치마를 정리하고 옆에 있던 제일 잘생긴 남자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너, 날 좀 일으켜 세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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