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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고정철이 말하려 했지만 릴리는 그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당신은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당신 아들이 사업에서의 걸림돌은 나 강릴리야! 그러니 무슨 더러운 짓이든 나한테 하라고. 다시는 내 언니 건드리지 마!”

이 말만 남기고 그녀는 몸을 돌려 문밖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서 그녀는 발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오묘한 눈빛으로 고정남을 쳐다봤다.

“당신이 내 어머니한테 정이란게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고성그룹 사람들 간수 잘하세요. 더 이상 어머니한테 골칫거리 만들지 마시고요! 제가 당신을 찾아온 것은 진심으로 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서예요. 고성그룹의 후계자 자리 따위엔 별 흥미 없다고요.”

“…”

사무실 문이 닫혔다.

사무실에는 고성그룹의 두 형제와 경호원들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고정남은 한참이나 어리둥절해 있었다. 그리고는 옆의 고정철에게 물었다.

“저게 무슨 뜻이냐?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고정철은 콧방귀를 뀌고는 말했다.

“그리 애지중지 하시는 딸인데 뒤조사는 잘 안 하셨나 보네요?”

“…”

그도 당연히 뒷조사를 했다.

하지만 별다른 내용은 알아내지 못했었다.

어머니는 강학도의 작은 딸이고, 수년간 외국에서 지내며 국내에는 별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흥, 저 계집의 말도 맞는 말이지. 캐번디시가는 그들이 외국에서의 방어막이야. 하지만 이 방어막도 이제 곧 제 코가 석자이게 될걸!”

“…”

릴리는 사무실에서 나온 후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못 나올까 걱정했네!”

그는 엘리베이터로 가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고마웠어요! 다음에 제가 같이 게임 놀아줄게요. 많이 봐준다고 장담할게요!”

“…”

역시 나를 알아봤구나.

이 아이의 판단력과 반응속도에 그는 그저 감탄만 했다.

엘리베이터가 아래층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신하균은 화제를 바꿨다.

“저들에게 신분을 공개해도 상관없나요?”

릴리가 핸드폰을 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어차피 비밀로는 못해요, 고정철이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아참, 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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