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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그가 잠시 멈칫하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래서 깼어요?"

낮에 그가 별로 자지 않은 건 사실이다.

강유리의 말대로 지금 가까스로 우세일 때 먼저 수를 써야 했다.

외국 쪽 일은 작은이모께 맡겼지만 국내에 있는 고성그룹 사람들 역시 가만 둘 수는 없다.

그는 육경서더러 유강그룹에게 소식을 전하라고 시켰다. 여한영씨에게 트렌드와의 콜라보를 추진시키라고 말이다.

그리고 LK그룹과의 중간 규모 사업들까지 고정철의 기업과 연관이 생겼다.

고정남이 고정철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제 고정남은 그를 낱낱이 조사하려 들것이다.

이제 갓 고정철의 개인사업을 발견했는데 육시준과 연관이 있다는 것까지 발견했으니 고정남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그가 손을 쓰기만 시작한다면 고정철은 한동안 쉴 틈이 없을 것이다...

"깨지는 않았는데요, 당신 정말 내로남불인 건 아세요!"

강유리가 소파에 기대며 압도하는 분위기로 육시준 쪽으로 몸을 기댔다.

육시준은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눈썹만 찡긋했다.

"왜 그렇게 말하죠? "

"저한테는 무슨 방법이 생각나면 제멋대로 하지 말고 당신과 상의하라고 해놓고 당신은 그러지 않았잖아요!"

강유리가 고개를 홱 돌리고 그에게 따졌다.

굳이 묻지 않아도 육시준이 뭘 했는지 알 수 있다.

그가 릴리와 하려고 했던 계획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둘 사이를 더욱 이간질 하는 것이다.

육시준이 간곡히 말했다.

"당신도 저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강유리는 불만의 기색이 역력했다.

"그 둘은 다르죠! 제가 동의할 걸 알아도 저한테 말했어야죠."

육시준은 더 이상 변명하지 않았다.

"응, 다은번엔 꼭 여보한테 미리 보고할게요."

"... "

사실 이런 대답을 바란 건 아니다.

그저 이 사람이 자기 일로 이렇게 수고하는 게 조금 마음 아팠을 뿐이다.

"다음은 없어요. 오늘은 저녁밥 먹고 바로 자러 가요!"

육시준은 잠시 생각하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렇게 급해요? "

"당연하죠!"

원래는 하루를 꼬박 새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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