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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정보를 캐내고 있던 강유리는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캐물었다.

"설사숙님이 평범하다며?"

"..."

추예진은 잠시 침묵하고 숨기던 사실을 모두 들켜버린 현실을 받아들인 듯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유리야, 윗사람들의 일에 굳이 말려들 필요가 있을까? 네 어머니의 한은 내가 꼭 풀어줄 거야. 그리고 이 사실들은 알맞은 시간에 누군가가 전부 너에게 말해줄 거고."

강유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도씨가문과 상관이 없다면 고성그룹이겠네."

제일 처음에 사람들은 다 내가 고정남의 사생아인 줄 알았잖아?

그리고 강유리 자신도 이렇게 생각했다.

고정철이 성홍주와 협력하며 그녀를 방해하고 있는 것도 그녀가 고성그룹에 들어가 고한빈의 몫을 뺏지 못하게 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다면, 강유리한테 쓴 방법을 강민영에게도 썼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고한빈은 도씨가문에 인맥이 있다. 몇 명을 설득해서 강민영을 해치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이다.

그러니까, 내 어머니는 작은이모 대신 죽었다는 거네...

하지만 이것도 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할아버지와 사부님 모두 그 사람과 고한빈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셨다.

게다가 그 사람이 정말 어머니를 해치려 한 거라면 성홍주가 체포될 때 고성그룹의 도움을 청했을 것이다.

왜 몰래 외국으로 도주하고 Y국 황실과 얽혔지?

"고성그룹."

추예진이 말에 뜸을 들였다.

"내 입장은 변하지 않아. 고성그룹과의 콜라보 나는 절대 못 해."

강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추예진을 쳐다봤다.

왠지 이모가 자꾸 화살을 고성그룹으로 돌리는 느낌이다.

이러면 이럴수록 이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걸 증명한다.

"고정철과 협업할 생각 없어요. 그 사람이 이익을 얻고 싶다고 해도 그럴 능력이 있어야 얻죠."

강유리는 덤덤하게 말했다.

"..."

강유리는 추예진과 헤어진 후 차를 몰고 또 다른 목적지로 갔다.

구원브랜드의 서울본부.

가게 내에는 정적이 흘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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