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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육경원은 어르신의 이 말을 듣고 음흉한 눈동자를 반짝이며 마음속으로 득의양양했다.

의심이 많고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어르신 성격으로는 강미연의 배경을 알고 나서는 형님 편을 들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예상을 벗어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어르신은 그가 가지고 있는 아무것도 육시준에게 나누어 주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육시준 손안에 이미 있던 주식과 육가의 권력자들 사이에서의 명성 말고 아무것도 말이다.

사실 어르신이 이렇게 단호하게 행동하시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강미연의 행동은 너무 위험하다. 복수를 위해서 자신의 인생까지 건 것이나 다름없다.

어느새 날이 저물었다.

강유리는 외할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육시준과 함께 침실로 돌아갔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 베란다의 리프팅 의자에 앉아 바람을 쐬고, 휴대폰에 시선을 집중하며 한참 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발소리가 들렸다.

육시준은 그녀와 같은 잠옷을 입고 다가왔다. 키가 아주 훤칠했다. 그는 천천히 그녀 곁에 와서 앉고는 긴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말했다.

"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

강유리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 생긴 일들, 정말 다 작은이모의 계획일까요?"

"오후에 외할아버님께서 전화해 보셨는데 별일 없다고 하셨어요. 만약 당신 마음이 정 놓이지 않는다면 다시 전화해서 물어봐도 되고요."

육시준이 제안했다.

그들이 오후에 통화할 때는 양쪽 다 추측으로 밖에 상황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모가 미리 언질을 줄 정도라면 소식이 자신에게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건 너무 위험한 계획이잖아요."

강유리는 은근히 걱정됐다.

육 회장이 생각한 것들은 강유리도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그녀의 아버지가 정말 그녀를 버리고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그럼, 그녀는 또 한 번 남자에게 속아 빈털터리가 되는 셈이다.

강유리는 전화로 묻고 싶었지만, 이모가 일전에 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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