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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강미연과 바론 공작이 동시에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도희는 말하다 말았다.

"아니에요, 어차피 이제 곧 알게 될 텐데 미리 말하지 않을래요."

"..."

"좋아, 그럼, 지금은 뭐 하러 온 거지?"

강미연이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희는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냥 물어보러 왔어요, 상의는 다 하셨나요? 유리 언니 결혼식에 두 분 참석하실 건가요?"

"..."

강미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서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바론 공작은 한참 동안 정색하고 있더니 말했다.

"만약 합리적인 방법이 없다면 우리는 당분간 돌아가지 않을 거야."

강미연은 눈썹을 찡그리며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잘 생각하세요, 유리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을 당신이 많이 결석할수록 앞으로 참여할 자격도 점점 없어지는 거예요."

그 계집애 마음속에는 원래 아버지의 자리가 없다.

몇 년 전에 다녀왔을 때 부녀가 잘 지냈었으니 좋은 징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때에, 그가 신용을 잃고 결석한다면 앞으로 관계가 더 멀어질 수도 있다...

"내가 빚진 건 나중에 꼭 갚을 거야. 하지만 내가 빚진 사람은 유리뿐만이 아니야. 나는 반드시 아무도 내 곁을 떠나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돼."

그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강미연이 계속 말하려는데 도희가 이런 진지한 분위기를 못 참겠는지 그들의 대화를 끊었다.

"됐어요, 됐어요, 뜸 들이지 않을게요. 형부가 이런 일이 생길까 봐 미리 해결책을 생각해 놨어요."

육시준?

"맞다, 네 사돈이 뭐 하는 사람인지 잊은 건 아니지?"

"..."

바론 공작은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

바로 그때 키가 아주 큰 흑인 경호원이 들어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곧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들어왔다. 이 병원의 원장이 제일 먼저 들어왔고 그 옆에는 40~50대의 한국인 의사가 있었다.

그는 자신을 국제 의료 협회 소속이라고 소개했고, 그들 협회의 고위 회원인 송인국이 강미연의 사례에 굉장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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