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점은 성신영은 LK주얼리를 홍보하고 LK주얼리의 지원으로 그녀 자신의 신분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심보였다. 그러나 강유리는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자신의 신분으로 브랜드의 명성을 높여 브랜드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다...“우리 웨딩 주얼리 브랜드와 경쟁하러 왔다고 하던데?”성신영은 순진한 표정으로 물었다. 표정과 말투는 마치 이 호텔에서 그녀의 결혼식만 진행하는 듯했다. 구원 브랜드의 담당자조차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저희는 강 대표님 결혼식에 초대된 브랜드 업체에요. 호텔에 결혼식 현장 세팅하러 온 거고요.”성신영은 그녀를 위아래 훑어보고는 입을 가리며 웃었다. “언니가 데려온 지원군이에요? 미안하게 됐네요. 아버지가 다른 브랜드는 들이지 말라고 해서요. 아버지가 언니에게도 똑같은 걸로 준비했으니 당신들이 따로 준비할 필요 없어요. 돌아가 주세요.”구원 브랜드 담당자는 눈썹을 찡그리며 불쾌한 내색을 비췄다. ‘강 대표와 이미 협력하기로 약속했는데, 이제와서 LK주얼리를 쓴다면 뭐가 돼?“염치가 좀 있어야지 않아? 매일 기자들 매수해서 유리 언니가 너네 고성그룹 덕을 봤다고 뉴스 쓰더니, 고성그룹은 유리 언니를 위해 뭘 준비해 줬는데? 너희들 그 두꺼운 낯짝? 굳이 유리 언니와 같은 날에 결혼식 올리지 않나, 같은 호텔을 고르지 않나, 이제는 뭐 유리 언니를 위해 뭘 준비해? 진짜 사람 같은 짓은 조금도 하지 않는구나!”도희는 전부터 성신영을 많이 참아왔지만, 오늘 허세 부리는 모습을 보고 그만 뚜껑이 열려 마구 쏘아댔다. 구원 브랜드 담당자도 놀라서 입을 벌린 채 듣고만 있었다. ‘아까 귀여운 얼굴로 쑥스러운 듯 인사하던 여자애가 왜 이렇게 욕을 잘하지?’‘그런데 이런 대단한 협력 업체는 어디서 구했지? 강 대표가 나서기도 전에 먼저 해치우다니.”성신영도 도희의 갑작스러운 도발에 당황한 채 얼굴이 굳어졌다.“네까짓 게 어디서 미친개처럼. 경호원, 이 사람들을 내보내세요!”마침 그들을 쫓아낼 구실을 찾
임강준은 지금 매우 황송하다.그는 결혼식의 사소한 부분은 당연히 사장님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사모님과 동행하여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도착해보니 작은 디테일 정도가 아니었다...프로페셔널함으로 다져진 그는 포커페이스를 하고 빠르게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사모님. 이번 일은 그룹 측의 실수입니다. 이 일은 제가 엄중히 책임을 물어 사모님과 친구분께 설명하겠습니다."말을 끝내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회사에서 책임을 물을 때, 보통은 실수한 사람의 직속 상사에게 처리하도록 맡긴다.소식을 듣고 달려온 호텔 지배인은 황송히 사과했다. 그리고 그 지배인을 면전에서 해고하고 나서야 도희와 배상 문제를 상의했다.이 모든 일들은 거침없이 진행되어 호텔 지배인은 입을 쩍 벌리고 보고만 있었다.상황 파악이 끝났을 때는 이미 경비원이 그에게 나가라고 요청할 때였다.그는 안색이 변하고는 성신영을 보며 말했다. "아가씨, 말씀 좀 해주세요! 방금 제가 규정에 따라 일 처리한 것은 아가씨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성신영은 그의 말을 듣고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잠깐, 누가 당신에게 마음대로 직원을 해고해도 된다는 권리를 준 거지?"호텔 지배인은 그제야 그녀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가씨?""누군가 소란을 피워서 경비원을 불러 손님을 안전하게 지켜준 게 잘못입니까? 5성 호텔의 지배인이 겨우 이렇게 갑질이나 하는 수준입니까? 돌아가서 육 실장에게 물어보죠, 부인이 당신네 호텔에서 일반 소비자의 권리조차 없는지?""..."공기가 잠시 얼어붙었다.분위기가 왠지 묘해졌다.호텔 지배인은 성신영과 강유리를 번갈아 보며 난처해했다.이 일은 분명히 손님에게 말대꾸한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육 씨 사모님과 넷째 사모님의 대치다.어느 분에게 미움을 사도 그는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주변 직원들은 간혹 이쪽으로 눈을 흘기며 이 상황을 구경했다. 안내 데스크의 임포는 휴대폰을 슬쩍 집어 들고 화분 뒤에
그런데 지금 육 회장님께 여쭤보는 건 아가씨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돌려 강유리에게 눈빛으로 의견을 물었다...강유리는 그의 뜻을 눈치챘다. 강유리는 성신영의 말에는 별 의견이 없었지만 육시준의 입장도 고려하여 임강준에게 물었다."이 호텔이 LK그룹 소속인가요?"임강준이 공손히 말했다. "그렇습니다.""육시준에게 절대 발언권이 있고요?"임강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좋아요, 그럼 성신영의 결혼식장을 철거하세요. 아가씨가 어떤 남자 때문에 넷째 동생과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말하세요.""!!!"말 한마디에 일이 커져 버렸다.사모님 이해력이 참 뛰어나십니다.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게 사실이긴 하다.호텔 지배인 한 명 때문에 그녀가 경솔하게 파혼하려는게 아닌가?임강준은 몇 초 동안 멍해 있다가 곧 재빨리 반응하고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호텔 지배인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사모님 분부대로 처리하세요."호텔 지배인도 몇 초 동안 멍해 있다가 바로 상급자의 분부를 따르기로 했다.그는 재빨리 무전기를 꺼내 넷째 도련님의 혼례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성신영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성신영은 이 지시를 듣고서야 그들이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비명을 지르며 강유리를 향해 소리쳤다. "미쳤어요? 어떻게 감히!""내가 못 할 건 뭐 있지?"강유리는 옅게 웃고는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그녀의 험상궂은 표정을 감상한 후 몸을 곧게 펴고 두 걸음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원래는 너한테 결혼식의 들러리가 될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지금 갑자기 싫어졌어."애초에 합동결혼식을 반대하지 않았던 것은 자신이 가족이 없다는 것을 묵인하고 이모와 공작님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이제는 일도 다 해결되었고, 마침 성신영도 떼를 쓰니 강유리도 더이상 참을 필요가 없다.강유리는 더 이상 성신영을 상관하지 않고 호텔 지배인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도희와 구원의 스태프들에게 말했다.
도희는 진지한 얼굴로 수다를 떠는 그를 보며 약간 의아해했다. "나는 최고급 브랜드의 책임자인 당신들은 모두 예의 바른 로봇이라고 생각했는데. 업무 이외의 일에는 관심이 없는 줄 알았어.""..."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은 내용이 흥미로우니까 말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점은, 같은 브랜드 책임자로서 도희가 '고객'을 위한 정의로운 발언은 그녀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하지만 도희와 강유리가 단순한 동료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몰랐다.그리고 도희도 그녀의 질문에 그저 몇 마디 말로 대충 얼버무렸다. "아마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았던 것 같아, 마침 성신영의 심기를 건드렸겠지."담당자는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제멋대로라고? 강유리가 호텔 주차장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누군가가 그를 불러세웠다.성신영이 화를 내며 말했다. "강유리, 거기 서! 당신 무슨 근거로 이렇게 하는 거야? 당신이 무슨 권리로 우리를 쫓아내!"강유리는 그녀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여유로운 태도로 말했다. "네가 취소하겠다고 했잖아?"성신영은 할말이 없었다. 강유리의 우아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며 그녀는 화가 나서 이가 근질근질했다.팔이 너무 간지러워 그녀를 더 짜증 나게 했다.성신영은 그를 노려봤다. 강유리의 담담한 웃는 얼굴을 찢어 버리고 싶었다."우쭐대지 마! 너의 그 대단한 작은 이모는 이제 예전과 달라. 남에게 버림받은 낡은 신발 한 켤레나 다름없다고! 그녀가 결혼식에 참석한다고 해서 이겼다고 생각하나 본데, 절대 불가능해! 당신은 영원히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어! 고성그룹이 뒷배를 봐주지 않으면 당신은 육시준한테 들러붙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을걸!""..."강유리는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지고 살기로 가득해졌다. 이 여자는 영원히 말을 곱게 하는 법이 없다.성신영은 그녀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자기 주제를 알았다고 생각하여 더욱 득의양양해 했다.계속 말하려고 하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이 자식이! 누가 너한테 윗사람한테 버릇없게 말해도 된다는 자격을 준거냐!"고정남은 호통을 쳤다. 낮게 깐 목소리에는 협박도 느껴졌다. "다시 또 허튼소리를 하면 말 잘 듣는 결혼 상대로 바꿔버릴 것이다."성신영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눈에 서려 있던 불만은 공포로 변했다.그녀는 이 혼인으로 고정남을 오랫동안 이용하고 있었다. 이제는 결혼이 확정됐다고 생각해서 막무가내로 행동한 것인데 고정남의 말 한마디가 그녀를 원래 위치로 되돌려 보냈다. 본질적으로 그녀는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고성그룹은 정략결혼을 하기 위해 그녀를 선택했다. 육 씨 집안 또한 이 혼인을 위해서 그녀의 신분을 인정한 것이다.결국 그녀는 도구일 뿐이다.두 그룹의 관계를 맺어 주는 도구...강유리는 차에 기대어 이 둘이 서로 물어뜯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들을 비웃었다. 성신영은 이럴 때나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차린다.자업자득인 셈이다.하지만 고정남의 뒤늦은 애틋함도 보기에 거슬린다.눈길을 돌리고 차에 타려는데고정남이 재빨리 따라왔다. "잠깐만 기다리거라!"그는 큰 손으로 그녀의 차 문을 눌렀다. 손끝이 흥분으로 인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차 안을 힐끗 보고는 급히 열지 않고 먼저 본론으로 들어갔다."고성그룹과 LK그룹의 협력은 꼭 필요한 일이다. 게다가 이 아이는 처음부터 LK그룹 사람이라고 인정했는데 지금에 와서 쫓아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강유리는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그녀의 이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금 그는 해명하고 있다. "나도 알고 있다. 일전에 내가 릴리에게 했던 말들이 그 아이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을. 하지만 방금 나한테 소식도 전해주고, 아버지 노릇을 할 기회를 다시 줬다는 건 아직 그 아이 마음속에 내 자리가 있다는 거 아닐가.""???"강유리는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 늙은 너구리가 갑자기 정신이 나갔나?고정남은 눈을 한번 감았다가 다시 떴다
공기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강유리와 문기준은 호구를 보는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방금 우리 이모가 여기 계신 줄 알고 연기하신 겁니까? 솔직히 말해서, 당신 가식적인 모습이 평소에 이기심으로 가득 찬 모습보다 더 보기가 역겹습니다.""..."당황한 고정남을 무시하고 강유리는 곧장 차에 올라탔다.차가 천천히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강유리는 릴리에게 전화를 걸었다.릴리는 한참 뒤에야 전화를 받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어때요? 고정남이 진짜로 갔나요?""네가 오라고 한 거야?"릴리가 웃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 "어머니를 보고 싶어 하셨잖아요.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거죠!"강유리가 외출하기 전에 받은 전화의 내용을 그녀도 들었다.LK그룹의 호텔에서 홀대받았다면 누구의 작품일지는 뻔하다.요즘 서울 전체가 고성그룹과 LK그룹의 정략결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성그룹 쇼핑몰의 대형 스크린에는 두 사람의 결혼식 뮤직비디오와 카운트다운이 반복 재생되고 있다.반면 강유리의 결혼식은 분명히 LK그룹 사장의 결혼식이고 심지어 LK그룹의 호텔에서 올리는데도 아무도 홍보를 하지 않았다. 그저 가끔 말을 꺼내면 성신영의 새언니 결혼식이라고 할 뿐이다.릴리는 고정남의 그 가식적인 애틋함이 어머니 앞에서는 어떻게 연기할지 보고 싶었을 뿐이다..."뻔뻔한 말을 어쩌면 그리도 술술 내뱉는지."강유리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무슨 말을 했는데요?"강유리는 고정남의 말투를 따라 하며 말했다. "고성그룹과 LK그룹의 협력은 꼭 필요한 일이다. 게다가 이 아이는 처음부터 LK그룹 사람이라고 인정했는데 지금에 와서 쫓아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나도 알고 있다. 일전에 내가 릴리에게 했던 말들이 그 아이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을. 하지만 방금 나한테 소식도 전해주고, 아버지 노릇을 할 기회를 다시 줬다는 건 아직 그 아이 마음속에 내 자리가 있다는 거 아닐까.""..."릴리는 이 말을 듣고 기가 찼다.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죠
강유리가 그녀를 말렸다. "저 혼자 올라갈게요, 그 사람도 이제 곧 끝날 거예요."퇴근 시간이 다가왔다.LK그룹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다.강유리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마자 옆에서 나지막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직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분이 사모님이세요?""보기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대단하시네요.""육사장님이 그렇게 봐주시는데 당연히 콧대가 높으시겠죠! 그런데 너무 오만하시니 보기에는 그닥 안 좋네요!""???"강유리는 의문이 가득 찬 채로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는 것을 봤다. 다시 버튼을 눌렀을 때는 이미 늦었다.사장실 층에 도착하여 나오자, 주변에서 바라보는 이상한 시선들에 그녀는 더욱 의문이 가득했다.여기서 내 이미지가 이렇게 나쁜가?저번에 왔을 때는 다들 친절했는데?생각하던 참에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리려고 하는데,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까짓 일도 처리하지 못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지!"육시준의 목소리였다.물건이 책상 위에 떨어지는 소리도 들렸다.강유리는 멈칫했다.기억 속의 육시준은 늘 우아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그의 감정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특히 결혼한 후에는 그녀한테 더욱 다정해져서 그가 화내는 모습을 거의 잊을 정도다...그럼, 무슨 일 때문에 저렇게 화가 난거지?원래는 업무상 일이니 저녁에 그가 집에 돌아오면 물어보려 했지만, 엘리베이터의 직원들 반응도 그렇고, 주변의 이상한 시선도 그렇고, 왠지 자기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반쯤 열린 문을 보며 그녀는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똑똑똑. 사무실이 숨 막힐 듯 조용해졌다. 임강준은 책상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사장의 화를 견디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가뜩이나 고통받던 심장이 더욱 조여왔다.곧 퇴근 시간인데 어느 눈치 없는 사람이 죽으러 온 거지?그는 지금 제 코가 석 자라 지금 들어오는 사람을 도와줄 수는 없을 것 같았다.사장님이 화를 내실 때
강유리는 자연스레 그가 묵인했다고 이해했다.강유리는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갔다."지나가던 김에 당신이랑 같이 퇴근하려고 왔어요! 그리고 방금 당신 이름을 내걸고 누굴 좀 괴롭혔거든요. 그 일도 당신한테 말해야겠다 싶어서요!"이 사건을 말하자 임강준이 고개를 더 숙이는 것을 그녀는 언뜻 보았다.역시,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그녀는 입술을 살짝 오므리고는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혹시 이번 일로 당신 상황이 곤란해졌나요?"LK그룹의 상황을 그녀는 알고 있다.어르신은 원래도 제어욕이 강하신 분이었다. 육시준이 자기 손아귀에서 벗어나면 여러 가지 일로 트집을 잡을 것이 분명하다.게다가 어르신이 눈여겨보고 있던 육경원과 고성그룹의 정략결혼 역시 그가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던 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에게 이렇게 휘둘렸으니 육시준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강유리도 짐작은 했지만, 그들이 이렇게 빨리 손 쓸 줄은 몰랐다...그녀가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상황 파악을 하고 있을 때 귓가에임강준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렸다."사장님의 골칫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사모님의 골칫거리입니다! 인터넷에 뜬 소식 아직 못 보셨나요?""???"강유리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임강준은 말을 꺼내자마자 입을 잘못 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책상 너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느끼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그의 탁월한 일 처리 능력이 오늘 일에 있어서는 왠지 엉망진창이다.이번 사건은 그의 일대 수모다."무슨 소식?"강유리는 뭔가 빠뜨린 게 있다는 걸 알아채고 휴대폰을 꺼냈다."별일 아니니 걱정하지 말아요. 저희가 최대한 빨리 입 다물게 할 거예요."육시준이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임강준이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제가 빨리 처리하겠습니다."육시준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걸 알면서도 빨리 안 꺼져!""..."임강준은 허리를 굽혀 깍듯이 인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사무실에서 나간 후 그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