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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강유리가 그녀를 말렸다.

"저 혼자 올라갈게요, 그 사람도 이제 곧 끝날 거예요."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LK그룹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강유리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마자 옆에서 나지막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직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분이 사모님이세요?"

"보기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대단하시네요."

"육사장님이 그렇게 봐주시는데 당연히 콧대가 높으시겠죠! 그런데 너무 오만하시니 보기에는 그닥 안 좋네요!"

"???"

강유리는 의문이 가득 찬 채로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는 것을 봤다. 다시 버튼을 눌렀을 때는 이미 늦었다.

사장실 층에 도착하여 나오자, 주변에서 바라보는 이상한 시선들에 그녀는 더욱 의문이 가득했다.

여기서 내 이미지가 이렇게 나쁜가?

저번에 왔을 때는 다들 친절했는데?

생각하던 참에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리려고 하는데,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까짓 일도 처리하지 못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지!"

육시준의 목소리였다.

물건이 책상 위에 떨어지는 소리도 들렸다.

강유리는 멈칫했다.

기억 속의 육시준은 늘 우아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그의 감정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특히 결혼한 후에는 그녀한테 더욱 다정해져서 그가 화내는 모습을 거의 잊을 정도다...

그럼, 무슨 일 때문에 저렇게 화가 난거지?

원래는 업무상 일이니 저녁에 그가 집에 돌아오면 물어보려 했지만, 엘리베이터의 직원들 반응도 그렇고, 주변의 이상한 시선도 그렇고, 왠지 자기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쯤 열린 문을 보며 그녀는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사무실이 숨 막힐 듯 조용해졌다.

임강준은 책상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사장의 화를 견디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가뜩이나 고통받던 심장이 더욱 조여왔다.

곧 퇴근 시간인데 어느 눈치 없는 사람이 죽으러 온 거지?

그는 지금 제 코가 석 자라 지금 들어오는 사람을 도와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사장님이 화를 내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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