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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그의 눈빛은 마치 상품을 보는 듯했다.

JL빌라.

어둠이 내리고 별장은 초여름의 고요함에 휩싸였다.

강미영은 베란다의 안락의자에 누워 태블릿으로 기사를 보고 있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는 강미영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이 기사들 너무 터무니없는 얘기 아니야? 성신영의 영향이 이렇게 크다고?”

“그 여자의 영향은 크지 않은데, 돈을 아끼지 않아서 그래요. 언니를 끌어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썼다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임자를 만난 거죠. 형부가 정면으로 나서리라고 생각 못 했던 거죠. 호호호…”

릴리도 강유리처럼 여론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이번 싸움에서 손해를 본 건 아닌지만 신경 쓰고 있었다.

‘우리가 세력을 믿고 자기를 괴롭힌다고? 그럼 괴롭힘이란 뭔지 보여주지.’

릴리는 성신영의 말을 생각하며 통쾌해했다.

하지만 강미영은 약간 걱정되어 말했다.

“지금 인터넷에 온통 네 언니와 형부의 얘기야.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그래도 어쩔 수 없죠. 그렇다고 그 사람들의 입을 다 막을 수도 없고.”

릴리는 어깨를 으쓱하였다.

‘막지 않은 걸 어떻게 알지?’

강미영은 생각에 잠겼다.

육시준은 대중들의 입을 막았지만 완전히 막지는 않았다.

그는 아마 결혼식이 끝난 후에 따지려고 했을 것이다.

강유리의 이번 일로 성신영의 결혼식에 대한 얘기는 점차 사그라들었고 모두 강유리와 육시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문의 방향이 가장 통제 가능했다.

사람들은 강유리의 출신을 비하하며 그녀가 육시준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출세하더니 배은망덕하다고 떠들어댔다.

잠시 생각 후, 강미영은 태블릿을 내려놓고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상대방은 바쁜지 신호음이 한참 가서야 무거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당신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도대체 어떤 혼수를 준비했어요?”

강미영이 물었다.

바론 공작은 잠시 침묵하다 한숨을 쉬었다.

“많이 준비하지는 않았어. 걔가 워낙에 또 너무 주목받는 걸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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