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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강유리는 머뭇거렸다.

“어르신들도 아직 안 가셨는데, 좀 그렇지 않을까?”

육시준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눈짓했고, 싱글벙글하던 송미연은 아들의 신호를 받고 이내 사회자에게 다음 코너를 진행하라고 알렸다.

강유리와 육시준은 육시준 부모의 안내로 먼저 호텔에 들어갔다.

송 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호텔 입구에 서서 신부 측의 하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바론 공작은 아이돌 놀이에 푹 빠져서, 혼자 자리에 남아 ‘팬들’과 소통하느라 다들 가는 줄 몰랐다.

조금 전의ㅏ 소녀가 목소리가 쉰 채로 그에게 주의를 주었다.

“아버님, 뒤를 보세요. 다른 분들 다 가셨어요. 다 들어갔는데! 조금 있으면 시간을 놓치겠어요!”

일부 진짜 팬들도 그에게 빨리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공작은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돌아보니 모두 다 떠나고 없었다.

“이 노인네들이, 나에게 한마디도 알리지 않고!”

바론 공작은 툴툴거리면서 따라 들어갔다.

우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공작이, 선물을 뿌릴 때 통쾌하고 호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바론 공작이 들어가자 사회자는 방송국 기자들을 질서 있게 안내하기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국들 제외한 기타 기자들은 들어갈 수 없으며, 결혼식에 대한 진행 상황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파크 하얏트 호텔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오히려 점점 모여들었다. 교통경찰의 안내와 질서정연하게 오가는 차들로 교통체증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질서 있는 관리는 마치 오래전에 여러 번 연습한 것처럼 능숙했다.

이건 아무리 봐도 미리 준비한 것 같았다. 인터넷 게시판도 들끓었다.

“그러니까, 재벌 아빠는 두 단어라는 말이지? 재벌과 그 아내의 아버지, 집도 주고 차도 주고 현금도 주는? 이 가족 정체가 뭐야?”

“수업 잠시 스톱! 현장 도착하기 10분 전이야!”

“출근 잠시 스톱! 관련 서류 다 챙겨서 가는 중, 나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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