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호텔 로비도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여러 소녀들도 일이 있어서 간다고 핑계를 대면서 조급해서 떠났다.어리둥절한 고정남은 밖으로 나가는 두 소녀의 대화를 무심코 듣고서야 영문을 알았다.“10대 프리미엄 VIP 카드도 있대! 잘만 하면 우리도 뽑을 수 있지 않을까?”“그건 별로 관심 없고, 세마 주얼리를 가지고 싶어!”“근데 그거 99세트밖에 없는 거라 뽑을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나 대신 잘 좀 봐줘. 누가 필요 없다 그러면 내가 그 사람들한테서 살래!”“알았어. 운에 맡기자!”“...”고정남은 여자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랐지만, 세마가 뭔지는 알고 있었다. 이번에 구원과 콜라보를 하고 오늘 강유리의 결혼식에서 선보인다고 한 걸 들었었다.고정남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옆에 있는 비서에게 분부했다.“가서 하얏트 그쪽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 와.”지시를 내린 후, 그는 방금 들어선 하객을 맞이하고, 몇 마디 인사 후 하객을 데리고 홀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왔을 때, 그의 시선은 아내에게로 향했다. 고정남은 몇 초 동안 망설이다 결국 그녀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잠깐만 나갔다 올 테니, 여기 잘 좀 봐줘.”고 씨 부인은 그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어디를? 하얏트 호텔에?”고정남은 입술을 달싹였다.“그 사람 받아줄 마음이 없어도, 내가 말을 꺼낸 이상 가봐야 할 것 같아. 게다가 그저 후배인데 오늘 같은 날은 당신이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어.”고 씨 부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내가 뭘 따져요?”고정남의 눈썹이 찌푸려졌다.“그러면 왜 ...”“당신 꼴을 보면 몰라요? 걔가 지금 당신이 필요한 것 같은지 생각해 보라고요. 하얏트 호텔에서 단독으로 진행되는 결혼식인데, 정말로 육시준의 능력으로 따낼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오늘 강유리에게 파크 하얏트 호텔 자리를 양보해 준 게 당신네 고 씨 집안뿐만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다른
‘이 여자가 이혼 얘기를 꺼낸다고?’고 씨 부인은 남편의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옆에 있던 웨이터에게 손짓해 샴페인을 쟁반에 놓고는 뒤돌아 걸어 나갔다. 이런 남자한테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니, 자신이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고정남이 정말로 제 이익만 생각해도 상관이 없었다. 다만 오늘같이 중요한 날에,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두고 그 여자를 찾으러 가지만 않기를 바랬다. 그녀는 반평생동안 그 여자를 신경 써 왔고, 남편의 마음을 돌려 가정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그녀는 계속 양보만 하고 있었다.그러다 결국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남편의 자리만 지켜달라고 애원했었다.하지만 그는 이조차도 해내지 못했다. 고정남은 끊임없이 그녀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마치 그 당시의 일이, 자신만이 유일한 피해자인 것처럼, 그녀를 모욕하고 비하하고 무시해 왔다. 오늘 바로 이 순간, 그녀는 문뜩 이 결혼을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졌다. “당신 거기 서!”고정남은 흥분해서 소리쳤다.“심수정! 거기 서라고!”여자는 등을 곧게 편 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대리석 바닥 위로 또각또각 나는 하이힐 소리는 단호하고 결연에 찼다. 두 사람이 주위의 시선을 끌자, 육청수가 다가와서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뭐 하는 거야 지금!”고정남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비서가 와서 보고했다.“찾았어요!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지금 이벤트를 하고 있답니다. 멀리서 관람하는 행인들에게 선물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가까이에서 듣고 있던 육청수는 콧방귀를 뀌었다. “흥 그런 장난질이나 하고, 진중치 못하게.”비서가 참지 못하고 설명했다. “스케일이 장난 아니네요. 거물급 인사들과 해외 인사들도 왔던데요. 그리고 방송국들도 취재하느라 난리예요. 두 차례 선물 이벤트에 바론 공작이 1억 불 쓰고 육 대표님은 집 520채와 1314대의 차량을 후원했다고 합니다.”육청수는 거물급 인사들과 국제 인물들도 왔다고 하자,
선두에는 국산 미니밴이, 그 뒤에는 같은 브랜드의 승용차가 여러 대 뒤 따랐으며 블랙으로 통일하여 신비롭고 장엄해 보였다. 바론 공작이 등장했던 것에 비하면, 절제된 모습이었다. 다만 이런 날에, 라인을 친 도로를 누비며, 도로 양쪽 사람들의 목례를 받는 것 자체가 격조 높은 일이었다. 차는 질서 정연하게 호텔 문 앞에 주차되었다. 경호원이 공손히 앞으로 나서 차 문을 열어줬다. 송 씨 가문 어르신과 강 씨 가문 어르신이 직접 마중 나와 다정하게 악수를 나누고 그를 안으로 안내하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스크린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누가 이 거물을 아는 사람 없어요?”“양가 어른들이 직접 마중 나온 거 보니, 그들과 신분이 비슷한 분이 아닐까요?”“비슷한 신분이면, LK그룹의 회장?”“바보예요? 육 씨 어르신이면 신랑 측인데 하객을 맞으러 나오셔야지, 그리고 신부 측 덕망이 높은 어르신들이 다 마중 나오셨으니, 분명 신부 측의 어르신일 거예요.”“맞아요. 아까 바론 공작이랑 같이 온 국제 거물들은 모두 강 씨 어르신이 직접 안내해서 모셔갔어요!”“강유리 언니에게, 우리가 모르는 다른 대단한 친척분들이 계신단 말이에요?”“...”바로 그때, 한 유투버가 채팅창에서 답을 얻었다. 여자는 흥분해서 목소리를 높였다.“어머나! 여기 아는 사람이 있어요! 이 아이디분이 말하길, 저분들은 도 씨 가문의 전 책임자와 현재 책임자라고 해요! 도가네 무술관 이라고 한 번씩 들어보셨죠? 그 배후의 오너요!”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모두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채, 아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입을 떡 벌렸다. 서울의 권력 피라미드 꼭대기에는 4대 재벌 가문이 차지하고 있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지만, 그 4대 가문보다 더 대단한, 은거하고 있는 가문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도 씨 가문이었다. 도 씨 가문이 다루는 범위는 매우 넓었다. 독
“네가 뭘 알아? 그 재수 없는 녀석이 나를 속였잖아. 조용히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지, 조용히는 개뿔! 나만 조용히 있고, 그 자식이 오히려 이렇게 성대하게 준비했잖아! 할아비가 돼서 내 체면이 뭐가 되냐 말이야!”“맞아요! 이건 그가 잘못했어요. 우리가 자기보다 더 관심을 받는 것도 아닐 텐데. 결혼식 나서서 유리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도 밟았는데 뭐가 더 욕심이 나서 우리한테 이렇게 속임수를 쓰는 거죠?”도 씨 가문 회장도 분해서 투덜거렸다.도 씨 어르신은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입을 열었다. “안 되겠어.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우리도 선물 뽑기 뭐 그런 이벤트를 준비하라고!”그 말을 듣자 도 씨 회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 이런 건 사전에 준비해야 돼요. 지금 해서는 시간이 없어요.”현금과 쿠폰을 준비하고, 고공 작업도 해야 하고, 또 호텔에 협조를 요청할 방법도 찾아봐야 했다. 아마 그들이 준비를 마치면 결혼식도 다 끝났을 것이다. “왜 시간이 없어? 아홉째 한테 헬기를 몇 대 보내달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야?어르신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고 회장은 대답을 못한 채 가만히 서있었다. 홍석천은 불똥이 자기한테 뛸까 봐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조용히 있었다. “띵”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는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도 씨 어르신은 다시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가 두 발을 막 내디뎠을 때 뒤에서 아이들이 호들갑을 떠는소리가 들려왔다. “증조할아버지! 있어요! 우리도 검색어에 있어요!”“호들갑은, 좀 점잖게 굴면 안 돼? 사부님한테서 배운 모습이 조금도 없어!”도 씨 회장이 꾸짖었다. 홍석천은 점잖을 겨를이 없이 핸드폰을 두 사람 앞에 내밀었다. “여기 보세요. 도 씨 가문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제가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두 분을 알아보신다고 그랬잖아요!”[도 씨 가문, 비밀리에 결혼식에 참석]간단한 몇 글자로 실시간 검색어 2위까지 올라갔다. 클릭하니 역시 방금 현장에
홀에서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밴드는 연주하는 낮고도 우아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도씨 가문의 어르신이 도착하자 연회장은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특히 소개사가 끝나고 주위에서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파란 눈에 갈색 머리를 한 외국인이 의혹스럽게 그곳을 바라보았다.주위에서 인사하던 사람들이 떠나자 그는 앞으로 가서 유창한 영어로 어르신에게 인사를 올렸다.옆에 있던 비서 겸 통역사가 통역을 해주었다.도 어르신은 그에게 무덤덤하게 인사를 했다.정확히 말하면 다른 사람들과 비하면 냉정했다.외국인이 소외되자 옆의 통역사에게 당황스럽다는 듯 물어왔다.“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통역사는 담담하게 웃으며 사무적으로 말했다.“오해가 있으신 것 같네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 깊은 뜻까지 전달되지 않았나 봐요.”“윌리엄 왕자의 친구는 저에게 엄청 친절하셨어요. 그도 도씨...”통역사의 얼굴은 굳어졌다.“각하!”소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오케이, 이번 일은 말하지 않을게요. 궁금하지 않아요.”통역사는 어투가 부드러워졌으나 여전히 딱딱한 말투로 경고했다.“왕위를 계승하려 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인에게도 알렸습니다. 지금 왕실과 피를 바꾸면 바론 공작이 다시 권력을 지게 되고, 우리는 반드시...”“그와 관계를 좋게 하라는 거죠? 알았어요! 신부는 매우 예쁜 아름다운 공주예요. 축하를 보낼게요.”“기억하시면 됐어요.”“...”복도에서 낮은 대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안전 통로 뒤에서 강유리는 치마를 들고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도씨 가문과 윌리엄 왕자가 친구라고? 작은 이모가 윌리엄에게 한 복수가 이해됐어.’그러나 도 씨와 Y 국왕실과 무슨 사이란 말인가?“강유리! 무슨 화장실을 이렇게 멀리 와! 시간 다 됐어, 나가야 돼!”조보희의 앙칼진 목소리가 멀리에서 들려왔다.그제야 강유리는 정신이 돌아와 몸을 돌려 그녀에게 걸어갔다.“잘못 갔어, 돌아가자.”조보희는 당혹스러웠다.
강유리는 진지하게 설명했다.“들러리는 신부의 옆에서 대기해야 해.”조보희는 그제야 반응했다.“알아! 근데 너는 들러리가 많잖아! 금방 돌아올게.”강유리는 그 자리에 딱딱하게 서 있었다.조보희는 웃음을 천천히 거두고 목소리도 커졌다.“그래, 근데 나는 네 베스트 프렌드야. 내가 가면 다른 사람들이 금방 알아챌 거야.”두 사람이 같이 메이크업실로 갔다.“둘이 이제야 왔네! 중요한 시간대에 이렇게 돌아다니면 어떡해! 옷 안 갈아입으면 시간 늦어!”도희는 말하며 레드브라이드를 꺼내 들었다.그때 구원의 책임자도 전통 의복을 꺼내왔다.두 사람의 호흡에 옷과 악세사리가 빨리 준비되었다.메이크업을 조금 손보자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뿜어져 나왔다.강유리는 예전에 이 복장을 입어 보았기에 조금은 담담했다.그러나 다른 사람은 아니었다.소안영과 신주리는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시종일관 강유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옷을 바꿔입는 모습을 두 사람은 멍하니 바라보았다.“어머나, 너무 예뻐!”“그러게! 냉정하게 보이던 강 회장이 이런 여성스러운 옷을 입네!”“...”강유리는 거울을 통해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작게 말했다.“정확하게 말해줄래? 내가 평상시에 이런 옷을 안 입었어?”“입었지! 근데 대부분은 오피스룩이지. 치마를 입어도 밖에는 정장이었잖아.”조보희는 여기까지 말하고 멈추었다.“아니야, 너도 자주 꾸몄지. 매번 출국할 때마다 더욱 성숙해져 돌아왔어.”“하하, 그래도 다 예뻐. 네가 제일 예뻐.”강유리는 진지하게 답했다.“너는 내 제일 친한 친구잖아. 그래서 나를 다 기억하는 거야.”조보희는 작은 칭찬에 어깨를 으쓱했다.옷을 바꿔 입으며 화장을 고칠 때도 웃음을 지었다.메이크업실을 나와 홀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알아차렸다.“강유리! 너 아까 내가 너를 따라 한다고 놀린 거지?”“이제야 알아차린 거야?”소안영이 그녀의 옆을 지나며 작게 경고했다.조보희의 작은 얼굴이 뚱해지며 강유리에게 달려가 따지려 들었다.소안영과 신주리는
앞에서 같은 색의 턱시도를 입은 한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냉정한 얼굴이 분위기에 녹아들어 조금은 부드러워 보였다.인산인해를 뚫고 그는 이쪽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왔다.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갈려져 두 사람을 이어 놓았다.그가 천천히 그녀의 앞으로 걸어왔다.남자는 살짝 웃으며 입술을 열었다.“긴장했어?”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강유리의 긴장을 다독였다. 그녀는 눈을 반짝였다.“그럴 리가?”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가 걸어오자 그녀의 심박 소리가 너무나 빨라졌다.그런 긴장이 아니었고 흥분이었다.이번 결혼의 시작은 오해였고 하나의 거래였다.그러나 마지막은...그녀가 믿지 못할 일이었다.그녀의 인생은 너무나 힘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가 아프신 후 그녀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거창하게 사랑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생각을 존중하고 그녀를 마음속 첫째로 생각했다.그는 그녀보다 걸음이 빨랐고 그녀보다 높았지만 그녀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그는 그녀에게 커다란 자유를 주어 자신의 힘으로 일을 해결하게 했다...하얀 손을 보며 그녀는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그의 손을 붙잡았다. 마치 그가 자신에게로 다가왔듯이.사람들에게서 박수 소리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사회자는 일반 부부와 다른 그들을 보며 멍해졌다.‘아버님이 딸을 데리고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전통 결혼식은 아버지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공장 부인이 고집을 피워 바론이 나올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부부는 아무런 예고 없이 이 절차를 임시로 바꾸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옆의 바론 공작을 바라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는 갑자기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저 순서만 바꾼 것이니까...그러나 공작에게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공작부인의 엄격한 얼굴이 이 장면을 본 후 더욱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감히? 분하다!’그때 옆에서 한 사람이 고소해했다.“이번 결혼식은 아빠가 없어도 되나? 아이구, 내가 말했
도씨 회장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건지 인지하고 순간 얼굴에 미안함이 서리며 설명했다.“다른 뜻이 아니라 나는...”“맞아요. 걔는 진실을 아니까 나를 인정하지 않을거예요.”낮은 목소리에 실망감이 어려있었다.도씨 회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주위에 사람이 많지 않으면 자신을 한대 내리치고 싶었다.입이 방정이였다.육시준은 강유리를 이끌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뒤에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신부 들러리들이 따라붙었다.신랑 들러리들은 어디서 나왔는지 이미 뒤를 따르고 있었다.사람들은 점점 많아졌다.사회자도 정신을 차리고 다시 멘트를 내뱉으며 다음 절차를 밟았다.전통 혼례에서 삼배는 중요한 절차였다.양가 부모님을 앉으라고 할 때 어르신들이 많아서 자리 안배에서 불만이 생겼다.강씨 어르신은 정중앙에 앉고 송일 그룹과 도씨 어르신은 양측에 앉았다. 이에는 누구도 항의가 없었다.그러나 도씨 회장과 공작중 누가 도씨 어르신의 옆자리에 앉을지는 큰 난제로 되였다.“어제 리허설에서 다 설명했잖아요? 말을 다시 바꾸는 건 아니죠?”“누구랑 말하신 거죠?”바론 공작은 그를 밀치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리고 아버지는 원래 가장 가까운 사인데 옆에 앉아야죠. 왜 여기서 혼란을 피워?”어제 의논을 할때 확실히 도씨 회장은 도씨 어르신의 곁에 앉기로 했었다.바론 공작은 그 다음 자리였다.그때 도씨 회장이 오지 않았지만 바론 공작은 이미 허락했었다.그런데 오늘은...사회자도 이 장면을 보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이 두 거물이 이렇게 유치한데 밉보였다가는 좋은 일이 없었다.도씨 회장은 눈앞의 사람이 이렇게 염치없는 모습을 보며 알아차렸다. 이 절차는 취소되었으나 그가 다시 보충하려는 건가?빠르게 몸을 피하고 의자를 내리 끌었다. 공작은 민첩하게 내리앉아 땅에 내려앉는 건 면했다.두 사람의 눈에 띄는 다툼에 강유리는 앞으로 가 저지했다.“그만 하시죠, 사람들도 많은데!”그녀는 그들이 아는 사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쉽지 않을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