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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엘르 호텔 로비도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여러 소녀들도 일이 있어서 간다고 핑계를 대면서 조급해서 떠났다.

어리둥절한 고정남은 밖으로 나가는 두 소녀의 대화를 무심코 듣고서야 영문을 알았다.

“10대 프리미엄 VIP 카드도 있대! 잘만 하면 우리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그건 별로 관심 없고, 세마 주얼리를 가지고 싶어!”

“근데 그거 99세트밖에 없는 거라 뽑을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나 대신 잘 좀 봐줘. 누가 필요 없다 그러면 내가 그 사람들한테서 살래!”

“알았어. 운에 맡기자!”

“...”

고정남은 여자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랐지만, 세마가 뭔지는 알고 있었다. 이번에 구원과 콜라보를 하고 오늘 강유리의 결혼식에서 선보인다고 한 걸 들었었다.

고정남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옆에 있는 비서에게 분부했다.

“가서 하얏트 그쪽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 와.”

지시를 내린 후, 그는 방금 들어선 하객을 맞이하고, 몇 마디 인사 후 하객을 데리고 홀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왔을 때, 그의 시선은 아내에게로 향했다. 고정남은 몇 초 동안 망설이다 결국 그녀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잠깐만 나갔다 올 테니, 여기 잘 좀 봐줘.”

고 씨 부인은 그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어디를? 하얏트 호텔에?”

고정남은 입술을 달싹였다.

“그 사람 받아줄 마음이 없어도, 내가 말을 꺼낸 이상 가봐야 할 것 같아. 게다가 그저 후배인데 오늘 같은 날은 당신이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고 씨 부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내가 뭘 따져요?”

고정남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그러면 왜 ...”

“당신 꼴을 보면 몰라요? 걔가 지금 당신이 필요한 것 같은지 생각해 보라고요. 하얏트 호텔에서 단독으로 진행되는 결혼식인데, 정말로 육시준의 능력으로 따낼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오늘 강유리에게 파크 하얏트 호텔 자리를 양보해 준 게 당신네 고 씨 집안뿐만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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