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에서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밴드는 연주하는 낮고도 우아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도씨 가문의 어르신이 도착하자 연회장은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특히 소개사가 끝나고 주위에서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파란 눈에 갈색 머리를 한 외국인이 의혹스럽게 그곳을 바라보았다.주위에서 인사하던 사람들이 떠나자 그는 앞으로 가서 유창한 영어로 어르신에게 인사를 올렸다.옆에 있던 비서 겸 통역사가 통역을 해주었다.도 어르신은 그에게 무덤덤하게 인사를 했다.정확히 말하면 다른 사람들과 비하면 냉정했다.외국인이 소외되자 옆의 통역사에게 당황스럽다는 듯 물어왔다.“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통역사는 담담하게 웃으며 사무적으로 말했다.“오해가 있으신 것 같네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 깊은 뜻까지 전달되지 않았나 봐요.”“윌리엄 왕자의 친구는 저에게 엄청 친절하셨어요. 그도 도씨...”통역사의 얼굴은 굳어졌다.“각하!”소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오케이, 이번 일은 말하지 않을게요. 궁금하지 않아요.”통역사는 어투가 부드러워졌으나 여전히 딱딱한 말투로 경고했다.“왕위를 계승하려 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인에게도 알렸습니다. 지금 왕실과 피를 바꾸면 바론 공작이 다시 권력을 지게 되고, 우리는 반드시...”“그와 관계를 좋게 하라는 거죠? 알았어요! 신부는 매우 예쁜 아름다운 공주예요. 축하를 보낼게요.”“기억하시면 됐어요.”“...”복도에서 낮은 대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안전 통로 뒤에서 강유리는 치마를 들고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도씨 가문과 윌리엄 왕자가 친구라고? 작은 이모가 윌리엄에게 한 복수가 이해됐어.’그러나 도 씨와 Y 국왕실과 무슨 사이란 말인가?“강유리! 무슨 화장실을 이렇게 멀리 와! 시간 다 됐어, 나가야 돼!”조보희의 앙칼진 목소리가 멀리에서 들려왔다.그제야 강유리는 정신이 돌아와 몸을 돌려 그녀에게 걸어갔다.“잘못 갔어, 돌아가자.”조보희는 당혹스러웠다.
강유리는 진지하게 설명했다.“들러리는 신부의 옆에서 대기해야 해.”조보희는 그제야 반응했다.“알아! 근데 너는 들러리가 많잖아! 금방 돌아올게.”강유리는 그 자리에 딱딱하게 서 있었다.조보희는 웃음을 천천히 거두고 목소리도 커졌다.“그래, 근데 나는 네 베스트 프렌드야. 내가 가면 다른 사람들이 금방 알아챌 거야.”두 사람이 같이 메이크업실로 갔다.“둘이 이제야 왔네! 중요한 시간대에 이렇게 돌아다니면 어떡해! 옷 안 갈아입으면 시간 늦어!”도희는 말하며 레드브라이드를 꺼내 들었다.그때 구원의 책임자도 전통 의복을 꺼내왔다.두 사람의 호흡에 옷과 악세사리가 빨리 준비되었다.메이크업을 조금 손보자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뿜어져 나왔다.강유리는 예전에 이 복장을 입어 보았기에 조금은 담담했다.그러나 다른 사람은 아니었다.소안영과 신주리는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시종일관 강유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옷을 바꿔입는 모습을 두 사람은 멍하니 바라보았다.“어머나, 너무 예뻐!”“그러게! 냉정하게 보이던 강 회장이 이런 여성스러운 옷을 입네!”“...”강유리는 거울을 통해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작게 말했다.“정확하게 말해줄래? 내가 평상시에 이런 옷을 안 입었어?”“입었지! 근데 대부분은 오피스룩이지. 치마를 입어도 밖에는 정장이었잖아.”조보희는 여기까지 말하고 멈추었다.“아니야, 너도 자주 꾸몄지. 매번 출국할 때마다 더욱 성숙해져 돌아왔어.”“하하, 그래도 다 예뻐. 네가 제일 예뻐.”강유리는 진지하게 답했다.“너는 내 제일 친한 친구잖아. 그래서 나를 다 기억하는 거야.”조보희는 작은 칭찬에 어깨를 으쓱했다.옷을 바꿔 입으며 화장을 고칠 때도 웃음을 지었다.메이크업실을 나와 홀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알아차렸다.“강유리! 너 아까 내가 너를 따라 한다고 놀린 거지?”“이제야 알아차린 거야?”소안영이 그녀의 옆을 지나며 작게 경고했다.조보희의 작은 얼굴이 뚱해지며 강유리에게 달려가 따지려 들었다.소안영과 신주리는
앞에서 같은 색의 턱시도를 입은 한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냉정한 얼굴이 분위기에 녹아들어 조금은 부드러워 보였다.인산인해를 뚫고 그는 이쪽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왔다.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갈려져 두 사람을 이어 놓았다.그가 천천히 그녀의 앞으로 걸어왔다.남자는 살짝 웃으며 입술을 열었다.“긴장했어?”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강유리의 긴장을 다독였다. 그녀는 눈을 반짝였다.“그럴 리가?”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가 걸어오자 그녀의 심박 소리가 너무나 빨라졌다.그런 긴장이 아니었고 흥분이었다.이번 결혼의 시작은 오해였고 하나의 거래였다.그러나 마지막은...그녀가 믿지 못할 일이었다.그녀의 인생은 너무나 힘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가 아프신 후 그녀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거창하게 사랑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생각을 존중하고 그녀를 마음속 첫째로 생각했다.그는 그녀보다 걸음이 빨랐고 그녀보다 높았지만 그녀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그는 그녀에게 커다란 자유를 주어 자신의 힘으로 일을 해결하게 했다...하얀 손을 보며 그녀는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그의 손을 붙잡았다. 마치 그가 자신에게로 다가왔듯이.사람들에게서 박수 소리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사회자는 일반 부부와 다른 그들을 보며 멍해졌다.‘아버님이 딸을 데리고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전통 결혼식은 아버지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공장 부인이 고집을 피워 바론이 나올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부부는 아무런 예고 없이 이 절차를 임시로 바꾸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옆의 바론 공작을 바라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는 갑자기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저 순서만 바꾼 것이니까...그러나 공작에게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공작부인의 엄격한 얼굴이 이 장면을 본 후 더욱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감히? 분하다!’그때 옆에서 한 사람이 고소해했다.“이번 결혼식은 아빠가 없어도 되나? 아이구, 내가 말했
도씨 회장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건지 인지하고 순간 얼굴에 미안함이 서리며 설명했다.“다른 뜻이 아니라 나는...”“맞아요. 걔는 진실을 아니까 나를 인정하지 않을거예요.”낮은 목소리에 실망감이 어려있었다.도씨 회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주위에 사람이 많지 않으면 자신을 한대 내리치고 싶었다.입이 방정이였다.육시준은 강유리를 이끌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뒤에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신부 들러리들이 따라붙었다.신랑 들러리들은 어디서 나왔는지 이미 뒤를 따르고 있었다.사람들은 점점 많아졌다.사회자도 정신을 차리고 다시 멘트를 내뱉으며 다음 절차를 밟았다.전통 혼례에서 삼배는 중요한 절차였다.양가 부모님을 앉으라고 할 때 어르신들이 많아서 자리 안배에서 불만이 생겼다.강씨 어르신은 정중앙에 앉고 송일 그룹과 도씨 어르신은 양측에 앉았다. 이에는 누구도 항의가 없었다.그러나 도씨 회장과 공작중 누가 도씨 어르신의 옆자리에 앉을지는 큰 난제로 되였다.“어제 리허설에서 다 설명했잖아요? 말을 다시 바꾸는 건 아니죠?”“누구랑 말하신 거죠?”바론 공작은 그를 밀치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리고 아버지는 원래 가장 가까운 사인데 옆에 앉아야죠. 왜 여기서 혼란을 피워?”어제 의논을 할때 확실히 도씨 회장은 도씨 어르신의 곁에 앉기로 했었다.바론 공작은 그 다음 자리였다.그때 도씨 회장이 오지 않았지만 바론 공작은 이미 허락했었다.그런데 오늘은...사회자도 이 장면을 보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이 두 거물이 이렇게 유치한데 밉보였다가는 좋은 일이 없었다.도씨 회장은 눈앞의 사람이 이렇게 염치없는 모습을 보며 알아차렸다. 이 절차는 취소되었으나 그가 다시 보충하려는 건가?빠르게 몸을 피하고 의자를 내리 끌었다. 공작은 민첩하게 내리앉아 땅에 내려앉는 건 면했다.두 사람의 눈에 띄는 다툼에 강유리는 앞으로 가 저지했다.“그만 하시죠, 사람들도 많은데!”그녀는 그들이 아는 사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쉽지 않을 줄은 몰랐다.
“아버지는 여기에 앉으셔야 하지만 사부님이 멀리에서 오셨기에 우리가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죠?”온화한 목소리가 아이를 달래는 듯 속삭였다.바론은 머리를 돌리며 그녀의 진지한 눈을 바라보았다.그는 한참이나 멍해 있었다.그녀가 우리라고 했다?그녀의 뜻은 우리가 한 가족이고 사부는 타인이기에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뜻인가?그는 눈동자가 흔들리다가 잔디밭을 똑바로 걸었다.입술을 깨물며 기침하다가 자세를 똑바로 하며 도씨 회장에게 먼저 가라는 손짓을 하며 가장 외측의 자리에 앉았다.육시준은 그 모습을 보며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그리고는 눈동자를 맞추며 낮게 칭찬했다.“잘했어.”“남자는 다독이면 돼.”“...”육시준은 작게 웃었다. 육씨 가족들은 아무런 사고 없이 어르신이 중앙에 앉고 부모님은 차례로 앉았다.삼배가 끝나고 사회자는 예성을 선포했다.신랑과 신부는 부모님에게 인사를 올렸다.부모님은 그들에게 돈봉투를 준비했다.바론의 차례가 되자 그는 강유리에게서 차를 건네받아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았다.덩치가 큰 두 보디가드들이 조심스럽게 한 박스를 가지고 왔다.일부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놀라는 눈치였다.강유리는 다가오는 두 사람을 쳐다보며 박스 안의 금색 메달을 보았다. 메달에는 캐번디시 가문의 도안이 그려졌다.그녀는 무엇을 깨달았다.“아버지...”바론이 일어서더니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너는 아버지의 가장 사랑하는 딸이야. 캐번디시 작위도 다 너의 것이야.”강유리는 이 소식으로 놀라 머릿속이 울렸다. 이건 그 누구도 그녀에게 말해준 적이 없었다.그의 비혈연 관계인 딸이지만 그의 곁에서 자랐기에 승계자로서의 자격이 있었다.그 메달을 쳐다보며 그녀는 마음이 무거워졌다.머릿속에는 아버지의 편심 때문에 자매가 갈라진 장면이 떠올랐다.“이런 것은 잘 몰라요. 가족에 대해 책임을 다해 본 적이 없기에 더욱 자격이...”“당신보다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남자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세상에, 다시 말하면 이 여자가 바론 공작의 직위를 승계를 받고 아무런 의무도 할 필요가 없단 말이야?”“그래. 그리고 왕실도 인정해 준대.”“...”외국인들이 바론 공작의 의도를 의논하고 있을 때 한국인들은 더 멀리 나갔다.일부 토론하던 아가씨들은 절차에 강미영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놀랐다.강미영은 캐번디쉬의 부인이었다.그러나 바론 공작과 함께 앉아있지 않았다.“이번에 공작이 온 건 강씨 때문이 아닌 것 같애.”“강유리의 명의상의 아버지니까 당연히 강유리 때문에 왔겠지.”“강미영의 딸은 그의 친딸이잖아. 지금은 공작 지위를 딸에게 주다니, 문제가 있어.”“맞네. 친딸은 오늘 오지도 않았어.”“만약 기자드리 알게 되면 찌라시가 많이 돌 거야.”“...”강유리는 이런 말들을 듣자 표정이 많이 굳어졌다.이 선물은 너무나 값졌기에 외인들의 과대망상을 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절대 이 선물을 받을 수 없었다.그녀는 머릿속으로 어떻게 거절할지 핑계를 열심히 생각했다.육시준이 입을 열었다.“아버님의 심정은 저와 유리 씨가 이해합니다. 다만 이 선물은 너무나 분에 넘치기에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동생의 심정도 고려해야죠.”“지금 외할아버지가 보관하고 릴리에게 보상할 것이 있으면 그때 해도 늦지 않아요.”“딸이다 보니 이런 일로 자매가 멀어지지 않을까 무서워요.”이 말은 너무 어려웠다. 받아들인 것 같기도 하고 또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말도 너무 이쁘게 해서 자신이 딸과 결혼해서 기쁜 나머지 일시적인 충동으로 선물을 준 것이라 암시했다.강학도는 옆에서 말하지 않았다. 사실 강유리에게 직접 선택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그러나 그녀는 거절했고 육시진도 이렇게 말했으니 그냥 넘어갔다.“하하하, 그래. 릴리 그 계집도 언니를 좋아하니 오늘 언니의 결혼식에서 바빴는데 계속 손님들을 맞이했으니 말이다.”바론은 실망했지만 재빨리 말을 이었다.“일리 있네요. 딸을 처음으로 시집보내느라 흥분했나 봐요.”강학도는 손을 저으며 보
뒤의 피팅룸에서 메이크업을 수정할 때 강유리가 릴리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디야?”그녀의 결혼식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녀가 무엇을 할지 그녀는 아직 잘 몰랐다.“호텔 문앞에서 돈봉투를 뺏었어, 하하하! 그리고 집도, 차도! 그리고 아직도 돈봉투도 남아있어. 신 대장의 운은 누구도 따르지 못한다니까!”“...”강유리는 몇 초 동안이나 가만히 있다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아마 신한문과 함께 돈봉투를 뺏는 것인가 보다. 아니다,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너는 내 친동생이 맞아? 내가 결혼식을 하는데 돈을 가지러 가? 그 돈이 그렇게 모자라?”강유리는 의자에 앉으며 또박또박 물었다.건너편의 잡음이 멀어져 가더니 점차 조용해졌다.동생의 말투 또한 담백해졌다.“화내지 마, 아까 결혼식에 갔었어. 신대장이 전화를 걸어와서 내려간 거야! 언니 관한 일이야.”강유리는 모든 것에 관심이 없었고 핵심을 뽑았다.“결혼식에 왔었어?”릴리의 목소리는 담담했다.“그래! 머리 스타일도 이쁘고 메이크업도 이쁘더라! 형부랑 같이 서있는데 선남선녀가...”“전부 다 본 거야?”강유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다 봤어!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신 대장더러 나를 데리러 오자 결혼식이 거의 끝났어.”뒤의 말은 아마 그녀가 조금 거짓말을 첨가했을 것이다.그녀의 말투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어서 강유리는 분별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은 직접 만나지 않았기에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그러나 강유리의 걱정하는 모습이 뚜렷하여 릴리도 알아차리고는 물어보았다.“언니, 아버지가 보낸 선물에 대한 나의 생각이 궁금하지 않아?”강유리는 한참 침묵을 지켰다.“너는 어떤 생각인데?”“나는 생각이 없어. 그냥 평범하게 신분을 공개하는 거잖아! 지난 20여 년 동안 이 신분을 지켰고 가족이 가져다준 영예를 누리고 있었지. 지금은...”“네가 누린 건 영예가 아니야.”강유리는 그녀의 말을 막았다.캐번디시 가문은 표면적으로 공작의 지위를 누리는 듯 보였으나 실제
“언니가 그랬지? 절대 후회하지 마.”“그럴 리 없어.”“하하하, 나 아까 포르쉐를 뽑았어. 형부더러 페라리로 바꾸어달라고 할 수 있어? 나는 하얀색이 좋아.”“꺼져.”“그래! 그럼 나 먼저 꺼질게! 내일 오전에 차를 가지러 갈 거야.”“...”전화를 끊고 강유리는 휴대폰 액정을 멍하니 들여다보았다.‘아닐지도?’하. ...릴리는 1층 로비에서 기다리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결혼식이 시작하기 전에 강미영은 그녀를 블랙리스트에 넣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일부 요청을 받지 못했지만 소문을 듣고 달려온 외국 대표들도 있었다.그녀는 바론 공작의 외부에 공개한 딸로서 현장에서 귀빈들을 맞이하면 적합하기 그지없었다.그러나 그녀는 한번 출장을 다녀온 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아까 왔던 고한빈도 블랙 리스트의 인물로 그녀는 웃으며 꺼지라고 했다.고한빈도 지지 않고 그녀에게 비밀을 알려 주었다...비밀들을 생각하며 릴리는 고개를 저었다.‘이런 바보에게 휘둘릴 수는 없어!’‘의도적으로 한 거라면?’무해한 표정으로 그녀는 한 걸음 다가가 큰 소리로 말했다.“차한숙!”심수정은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제가 물어야죠? 딸이 결혼하는 것 아니에요? 우리 언니 결혼식에는 어떻게 오셨어요?”릴리는 웃음을 감추며 평온한 표정으로 웃었다.이 여인은 자신에게 잘 대해줬기에 예절을 차려야 했다.심수정은 웃으며 말했다.“나랑 고정남은 곧 이혼해요. 그 사람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니까 나에게 적의를 표할 필요 없어요.”릴리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축하해요. 그런데 적의는 없어요.”“그럼 결혼식에 참석해도 될까요?”“...”릴리는 잠시 침묵했다. 그녀에게 적의는 없었지만 결코 환영하지도 않았다.릴리는 더욱 큰 웃음을 지었다.“시간 내서 와주신 건 너무 감사드려요. 오늘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네요. 제가 언니와 형부를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