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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고정남이 따라가려는데 경호원들이 막아섰다.

"회장님, 자중 하시죠."

강유리가 가려는 걸 보고 고정남은 언성을 높였다.

"네가 오늘 나한테 확답을 주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마."

그의 말투에서 협박이 느껴졌다.

강민영은 어쨌거나 캐번디시의 사람이어서 황실과의 관계가 애매하다.

이번에 몸이 아파 입원한 게 아니었다면 의심을 벗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고정남이 병문안을 간다면 계획은 틀어질 것이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황실의 의심을 사서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 수가 있다.

뉴스가 가짜고 내막이 있는 거라면 고정남의 개입은 일을 망칠 것이다.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강유리는 그에게 정보를 조금 흘려줄 것이다.

과연 강유리는 그 말을 듣자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를 돌아보며 알 수 없는 눈빛과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병문안 간다면 작은이모가 정말 기뻐하시겠네요.”

“...”

고정남은 경악했다.

이 말은 자기가 가도록 부추기는 건가?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강유리는 고개를 돌리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

고정남의 도착으로 인해 강유리가 일찍 퇴근했다는 소식은 그룹 내에 빠르게 퍼져나갔고, 은밀하면서도 직설적으로 뉴스의 '진실성'을 확인해 줬다.

집에 돌아오니 역시나 그녀의 예상대로 육 씨 집안과 송씨 집안 사람들이 와있었다. 그리고 외할아버님도 초조하게 앉아 있었다.

육시준은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며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

"방금 작은이모랑 통화했는데 상태가 꽤 좋으시대요. 그리고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

잠시 멍해 있던 그녀의 시선은 재빨리 집안의 어르신들을 훑었다. 그리고 그에게 눈짓으로 물었다.

안 알려줄 거예요?

육시준은 말없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는 사람은 적을수록 좋아요.'

강미영의 이번 조작은 알만한 사람은 다 짐작할 수 있다. 상대방이 한 짓 그대로 돌려준 것뿐이다. 단지 스케일이 조금 더 클 뿐이지.

황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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