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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괜찮으면 됐어요... ”

강유리가 한숨 놓았다는 듯 긴 숨을 내쉬었다. 질문을 하려던 참에 상대방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작은 이모님께서 지금 상황이 특수한 만큼 앞으로 연락할 때는 조금 더 신중하자고 전해 달라세요. 그리고 요 며칠 국제뉴스에서 보고하는 소식들도 너무 믿지 마시고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

강유리는 알고 있다. 이렇게 큰 손해를 입었는데 작은이모가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상대방이 독이라는 악랄한 수단까지 썼으니, 피를 보지 않고서야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알겠어요. 그럼 저희가 지금 뭘 하면 좋을까요? "

"잘 먹고 잘 자고, 계속 지금의 그 귀여움 쭉 유지하시면 돼요. "

"??? "

강유리의 얼굴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전화기 너머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한 말이다."

"... "

이 전화는 육시준에게 걸려 온 전화다.

작은 이모님이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한 거라면 위로의 말일 수 있지만 육시준에게 한 말이라면 이건 이미 싸움에서 이긴 것과 다름없다는 뜻이다.

밤새 졸이고 있던 마음이 인제야 좀 놓였다.

...

전화가 끊겼다. 강유리는 거실 공기가 더 상쾌해진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기지개를 쭉 켰다. 그리고 릴리의 커다란 두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강유리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농담을 한마디 던졌다.

"또 한고비 넘겼네. 아버지 임종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되겠어. "

캐번디시가의 지위는 조금 특별하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상황을 릴리는 많이 겪어봤다.

하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이런 기다림이 두렵고 절망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누군가와 같이 있고 서로 공감해 줄 수 있어서인 것 같다.

릴리는 잠깐 침묵하고 대답했다.

"좋은 소식이네요. 축하할 필요가 있겠어요."

강유리는 이 말에 흥미를 느꼈다.

"어떻게 하고 싶은데?"

릴리가 잠시 생각하고 대답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제의 이간질, 뭔가 부족해요. 고정남은 고정철이 조금 거슬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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