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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한편 다른 쪽

고한빈은 차를 몰고 유유히 떠났다.

코너를 돌고 멀어질 때, 백미러 속 점점 작아지는 모습을 보며 그는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

어디 두고 보자!

이 천한 계집, 절대로 봐주지 않을 것이다!

그가 고성그룹에 돌아간 것은 확실히 그룹의 연락을 받아서였다. 그룹에 신인이 한 명 들어왔는데 콧대가 하늘을 찌른다는 소식이었다.

겨우 15일 남짓한 시간 동안에 고한빈 쪽의 적지 않은 사람들을 손쉽게 처리해 버렸다. 비서를 통해 알아보니 그 계집은 고성그룹 진정한 막내딸로서 고정남의 허락을 받고 그룹에 들어온 것이라 했다.

고성그룹의 진정한 막내딸?

웃기고 있네!

그는 성신영이 가짜란 것을 안다. 그리고 강유리야말로 진정한 맞수란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고성그룹의 진정한 막내딸이라니?

고성그룹을 뭐로 보고, 감히 누구라고 끼어들려고 하고 있어?

그는 돌아가서 도대체 누가 강유리의 명분을 내세우며 자기구역에서 이렇게 막무가내인지 봐야겠다...

때마침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낯선 번호다.

그는 한번 흘겨보고는 손이 가는 대로 수신 버튼을 누르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했다.

“여보세요? 혹시 차 번호 xxxxx 차량의 차주분이신가요?”

“네, 그런데 누구시죠?”

“여기는 서울시 파출소입니다. 저희가 방금 당신이 뺑소니범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부디 파출소로 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예?”

고한빈은 마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눈썹을 찌푸렸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여전히 단호하게 아까의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저희가 CCTV를 돌려본 결과 선생님의 차는 도가네 무술관에서 나온 게 맞았습니다. 조사에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당장 와주시죠.”

고한빈은 도가네 무술관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상황 파악이 됐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 망할 여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이야. 그는 조금은 골치가 아팠다.

“제가 사람을 보내 처리하겠습니다.”

“...”

이 말만 남기고 그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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