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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제 뜻은, 저한테 아무것도 숨기지 않아 줘서 고맙다고요.”

육시준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는 그녀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을 잡았다.

“그거라면 더더욱 고마워할 필요가 없고요. 제가 뭐라고 했는지 까먹었어요?”

강유리는 기억하고 있다.

“부부 사이에 제일 중요한 것은 숨김이 없는 것이라고요.”

그녀가 생각지 못했던 것은 그가 정말 이 말을 지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당신도 무슨 대책이 생기면 저랑 같이 논의해요. 제멋대로 하지 말고요.”

육시준은 무게를 잡고 말했다. 이 말에는 의심의 여지도 없다는 말투가 띠였다.

강유리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좋아요.”

차에 시동을 걸고 천천히 도가네 무술관에서 빠져나왔다.

긴 정적 속에서 강유리는 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가 알던 육시준은 모든 것을 손바닥 위에 두고 통제하는 것이 습관된 사람이다.

이렇게 확인되지 않고 아직 결과를 모르는 일을 쉽게 알려줄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알고 있다고 해도 이해득실을 따지고 나서야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평소랑 다르지?

게다가 그가 오늘 일찍 온 이유는 근처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나한테 숨길 생각이었나?

그 후에 그가 신신당부한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는 어떤 대비책이 있든지 그와 상의하고 마음대로 결정해선 안 된다. 강유리는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

그녀가 쳐다보는 시선이 따가웠는지 육시준이 고개를 돌려 물어봤다.

“왜 그래요?”

강유리는 차갑게 말했다.

“방금 고맙다고 했던 말은 거두겠습니다.”

“???”

강유리는 약간의 불만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육시준의 걱정이 뭔지 잘 알고 있다.

지금 작은이모 쪽에서 난 사고는 도씨 집안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 강유리의 모든 행동은 분명히 사람들의 눈총을 받을 것이다.

그녀는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릴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 움직이면 상황이 완전히 변할 수도 있다.

"그럼 도가에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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