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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그날 밤

강유리는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성그룹 역시 조용하지는 못했다.

고한빈이 뺑소니 사건을 저지르고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서 경찰에 연행당했다. 그런 데다가 경찰 쪽에서 피해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탓에 피해자의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 합의조차 할 수 없었다……

고정철이 직접 경찰서에 출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그룹에 돌아간 후 릴리에게 모든 화풀이를 했다.

“뭐라고요?”

릴리가 책상을 ‘탁’ 치며 말했다. 그의 표정은 고정철보다도 화가 나 있었다.

고정철이 멈칫하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명령했다.

“지금 당장 네 언니한테 연락해서 신고를 취소하도록 해! 보상으로 뭘 원하든 상관없어, 하지만 굳이 일을 크게 벌인다면 결과가 어떨지는 각오하도록 해……”

“펑!”

릴리가 난폭하게 책상에 있던 컵을 들어 고정철을 향해 세게 던졌다.

“각오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겠지!”

고정철이 잽싸게 피한 탓에 컵은 얼굴을 빗나갔다.

고개를 돌리자 책상 뒤에 서있는 계집이 말해왔다.

“사람을 치어놓고 피해자의 가족을 협박하려 들다니, 당신같이 파렴치한 사람이 어디 있나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상대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맞았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기색이 훤히 보였다.

고정철의 얼굴은 삽시에 사나워졌다.

“이 망할 계집년이, 죽으려고 작정했냐!”

이 말이 끝나자마자 두 명의 경호원이 문밖에서 살벌하게 들어와 릴리를 제압하려 했다.

바로 그때,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 두 줄이 따라 들어와 그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

기세와 스케일 앞에서 릴리는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고성그룹에 들어온 후로부터 육시준이 그녀에게 붙인 경호원 두 명이 쭉 그녀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오늘 오후, 그녀는 갑자기 고정남에게 경호원을 몇 명 더 붙여달라고 부탁했다.

첫 번째, 그녀는 아가씨로서 스케일이 작아서는 안 된다.

두 번째, 그녀의 신분으로는 다른 사람의 눈엣가시가 되기가 아주 쉽다……

고정남은 요 며칠 사이에 그녀에게 시달려 몇 년은 늙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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