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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도씨 가문 가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고한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반지는 도씨 가문의 암기다. 어디서 얻었고 지금 반지는 어디에 있느냐?”

그러자 고한빈은 당황해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고 조작된 동영상이 분명합니다. 저를 몰아세우려고 이렇게까지 하셔야 하는 겁니까? 아무리 이곳이 도씨 가문의 지역이고 강유리를 끔찍이 여기신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일이 이 지경에 이른 이상 고한빈은 이를 악문 채 끝까지 버틸 수밖에 없다.

그 각도에는 감시 카메라가 없는 것이 맞고 모든 이가 알고 있는 바이다.

감시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갑자기 감시 카메라가 등장하자 의문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고한빈의 사유는 그런대로 흐트러지지 않았으나 표정에 드러난 불안함은 마음속의 불안함까지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주위 사람들은 그런 그의 반응을 보고 마음속의 의문이 풀렸고 더는 나서서 소리를 내어주는 이가 없었다.

도씨 가문 가주 또한 그와 빙빙 돌아가며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도 돌아오는 길에도 반지를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반지가 연기처럼 사라졌을 리도 없다. 그럼, 현장에 있던 한 사람의 손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뭇사람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저마다 표정이 다채로웠다.

그러나 도씨 가문 가주가 하는 말에 그 “한 사람”이 정해졌다.

“이제 와서 꺼낸다고 해도 늦었다. 너희들한테서 나오지 않기를 지금부터 간절하게 바라거라.”

말을 마치고 그는 밖을 향해 눈짓을 했다.

그러자 낯이 익은 사람들이 무술관의 옷을 입고 기세등등하게 걸어 들어왔다.

나태하고 산만한 일반 직원이 아니라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 경호원들로 보였다.

무술관에 오랫동안 머문 이들은 놀라워하지 않았는데, 신입생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다가 머릿속에서 갑자기 한마디 말이 떠올랐다.

[도씨 가문 출신이라면, 그게 개라 할지라도 괄목상대가 된다.]

소문은 말 그대로라는 것이 이로써 분명해졌다.

조금 전 입문에 성공한 이들 중 탄탄한 집안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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