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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홍석천을 그곳에 남겨두었다면 분명 동료와 선배에게 따돌림을 당했을 것이다.

그럼, 아무리 굳게 먹었던 마음일지라도 분명 흔들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강유리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역경을 맞서 가면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가까워질 수 있다.

“사부님, 저를 시준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육시준은 급히 해명하려고 하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예의를 갖춘 채 호칭을 바로 잡아 주었다.

도씨 가문 가주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지만, 육시준의 질문에 대답은 해주었다.

“감시 카메라에 작은 문제가 생겨서 지금 복구 중입니다.”

“그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육시준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이에 도씨 가문 가주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육시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저희 LK 그룹 직원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도씨 가문 가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했다.

“도씨 가문 내부에서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니, 작은 일로 육 대표님께 염려 끼쳐 드리지 않겠습니다.”

“......”

‘아직도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군.’

도씨 가문 가주는 확실히 아직도 화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일이 이 지경으로 번진 이상 말린다고 한들 헛수고에 지나지 않는다.

차라리 내친김에 홍석천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씨 가문 가주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홍석천을 심사하는 듯이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홍석천은 그런 그의 눈빛에 살짝 기가 죽어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 다리에 힘을 주었다.

“가주님......”

“만약 강유리가 음험한 술수로 동문을 해친 일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은문에서 쫓아낼 것이다. 넌 도씨 가문의 인정을 힘겹게 받지 않았느냐. 저런 사람한테 네 미래를 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저......”

“고한빈 또한 잘못을 회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동안 민경훈이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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